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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주간지 K-공감
초기 인지장애 치료 받으면 치매 진행 막을 수 있다
'닥터 서의 진료실 - 인지장애'

“요즘 들어 건망증이 너무 심해졌어요. 아직 젊은데 치매가 온 것이 아닌지 걱정돼요.”
57세 동현 씨처럼 인지장애가 시작돼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인지장애란 기억력, 주의력, 언어능력, 시공간능력, 판단능력 등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인지장애가 심해져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치매라고 한다.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는 있으나 동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진 경우를 경도 인지장애로 분류한다. 대수롭지 않은 상태의 인지장애는 초기 치료를 잘 받으면 치매로 이행할 확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인지장애의 주된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최근에 있었던 일이 기억나지 않아 같은 질문을 반복하곤 한다. 심한 경우 시공간능력이 떨어져 길 찾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자주 다니던 길에서 헤매기도 한다. 언어 이해력 및 표현력이 떨어져 물체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애를 먹는다. 단 치매가 아닌 인지장애는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어느 정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인지장애는 건망증과 다르다. 사소한 일이 기억나지 않아도 힌트를 주면 바로 기억해내거나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스스로 기억해낼 수 있는 것이 건망증이다. 그러나 인지장애는 경험한 사실 모두를 잊어버리고 잊어버린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옆에서 힌트를 주더라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차이점이 있다.
인지장애를 진단하려면 심층인터뷰, 임상척도검사, 신경인지기능검사 등을 통할 수 있다. 정상인의 경우 매년 1~2%가 치매로 진행하는 데 반해 경미한 인지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 매년 10~15%가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인지장애로 진단받으면 방치하지 말고 치매로 진행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아직 약물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부족하다. 따라서 동현 씨처럼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초기 인지장애가 의심될 때는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치매로 진행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째,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은 단기기억과 주의력을 떨어트려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한다.
둘째, 호주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이들은 하루 2잔 이하로 커피를 마시는 이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53% 높았다고 한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피하자.
셋째,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는 수면을 충분히 취할 때 나오는 멜라토닌에 의해 사라지므로 하루 7시간 이상 양질의 잠을 잔다.
넷째, 뇌혈관을 보호하기 위해 금주·금연을 실천한다.
다섯째, 걷기를 포함한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여섯째, 글루텐·가공식품·설탕·빵 같은 당 지수가 높은 음식을 피한다.

EDITOR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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