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생활 양식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학업이나 업무 등으로 인해 하루의 3분의 1에서 반나절 이상을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무심코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은 척추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앉아 있을 때 다리를 꼬는 습관이나 목과 어깨,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있는 자세는 의식적으로 피해야만 한다. 이렇게 흐트러진 자세를 취했을 때 본인은 편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허리는 그렇지 않다.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면서 척추를 자극해 허리 통증을 야기할 수 있으며, 단순한 통증을 넘어 여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 대표적인 척추 질환이 ‘요추 추간판 탈출증’, 즉 허리디스크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이 제 자리를 탈출한 상태를 말한다. 이는 외부의 충격을 흡수해 완화시키는 구조물로, 뼈의 마찰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추간판의 중심에는 수분 함유량이 큰 수핵이 위치하며 이 주위를 섬유륜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띄는데, 이것이 외부 충격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손상되고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수핵이 돌출되어 주변 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허리 통증과 더불어 다양한 증상을 초래한다.
과거의 허리디스크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되는 케이스가 많았다. 때문에 중년 및 노인층에게서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으로 인식되었으나 근래에는 젊은 층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꼽히게 되었다. 이렇게 허리디스크 환자의 연령대가 점진적으로 낮아지게 된 이유는 다양하지만, 주로 다리를 꼬고 앉는 등의 잘못된 습관이나 오래 앉아 있는 생활양식,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습관, 외부 충격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허리통증이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니,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하고 질환을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디스크가 악화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따를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뻐근한 듯한 느낌의 허리 통증이나 골반과 엉덩이 부위의 통증, 하체가 저릿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조속히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를 방치하게 되면 통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지 마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허리에 힘이 빠져 다리를 들어올리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만약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 해당한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와 같은 보존적 요법만으로도 증상을 관리하고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통증이 나타나고 있다면 비수술적 주사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는데, 허리디스크의 경우 ‘신경차단술’이 좋은 대안이 된다.
정형외과 전문의 국대정형외과의원 신재명 원장은 “신경차단술은 C-ARM이라는 실시간 영상장비를 이용해 신경의 위치와 약물을 모니터링 하여, 특수한 주사기를 이용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 및 부기,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 방법이다.”며 “그러나 신경차단술은 척추 주변을 지나는 신경에 직접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으로, 풍부한 노하우와 충분한 실력을 갖춘 의료진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학생이나 직장인 중 많은 이들이 흐트러진 자세를 갖고 있다. 이는 허리디스크 뿐만 아니라 목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 질환을 야기할 수 있기에 평소 자세와 생활습관에 주의를 기울이고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실시하는 등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DITOR 편집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