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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80%이상 경험하는 허리통증, 디스크 내장증에 대하여

2023-04-24

라이프가이드 메디컬칩


국대정형외과 건강칼럼
우리나라 80%이상 경험하는 허리통증, 디스크 내장증에 대하여
'손발의 다리 저림이나 방사통이 없이 허리 통증만 있는 다면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

    얼마 전에 새로 직장에 입사한 직장인 C 씨 은 요즘 야근하느라 정신없다.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점심시간도 마다하고 일에 열중해 앉아있느라 육체도 정신도 늘 지쳐있는 상태다. 그런데 어느 날, 출근 후 바로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하려고 보니 허리가 너무 아픈 자신을 발견했다. 일시적인 통증인가 싶어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조금 걸어서 돌아다니면 통증이 줄어들었고, 다시 앉아서 일을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통증이 시작됐다.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한 C 씨는 중간중간 계속 휴식 타임을 가져줬지만 증상이 호전되기는커녕 30분 이상 앉아있기도 힘든 상태가 되었다. 그간 너무 무리했던 탓일까? 허리를 부여잡고 앉아있는 C 씨를 향한 동료들의 안타까운 시선에 못 이겨 정형외과를 찾아가니 이름도 생소한 진단명을 받게 되는데, 바로 '디스크 내장증'이었다.





    디스크 내장증은 허리 디스크의 바로 전단계의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쿠션과 같은 조직으로 정확한 학명은 추간판이다. 이 디스크는 딱딱한 척추뼈의 사이를 이어주면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외부로부터 충격이 가해졌을 때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디스크를 세세하게 살펴보면 마치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수핵과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섬유조직을 볼 수 있는데 이 섬유조직이 노화로 인해 퇴행되거나 외부의 자극으로 손상되거나 파열될 경우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오거나 자리를 이탈하면서 척추의 올곧은 정렬에서 벗어나는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게 된다.
    디스크 내장증은 허리 디스크의 전 단계로 디스크가 밀려나서 자리를 이탈하기 전,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섬유조직이 손상된 상태를 일컫는다. 이 상태에서는 X-ray나 CT 촬영에서는 별다른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고 MRI를 통해 정밀검사를 받으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디스크가 퇴행하여 검게 보여 블랙디스크(Black disc)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디스크 내장증은 거의 대부분 앉아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발병할 확률이 높지만,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옮기는 사람, 또한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나 기타 외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만성허리통증을 달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디스크 내장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중 · 장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의 발병률도 높은 편이다.
    이처럼 디스크 내장증은 허리 디스크의 전 단계의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은데 허리 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처럼 손발의 다리 저림이나 방사통이 없이 허리 통증만 있는 경우 해당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이 통증은 2~3년 이상 지속되기도 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만성이 되어 평생 허리 통증을 겪을 수 있다.





    디스크 내장증의 치료는 주로 수술적 치료가 아닌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주로 허리 통증을 다스리면서 시간을 두고 관찰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디스크 자체에 심한 손상이 일어난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염증을 완화해 주는 소염진통제나 자세 교정 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진행할 수 있는 보존적 치료의 방법으로는 물리치료, 운동치료, 도수치료 등이 있는데 이렇게 진행한 경우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신경성형술과 같은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술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시간을 두고 시술을 진행했는데도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수술적인 치료도 진행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로 작은 주삿바늘과 같은 카테터를 넣어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에 직접 마취제나 스테로이드 등을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시술이다. 이 시술은 신경 주변에 발생한 문제를 보다 직접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효과가 매우 좋은 편이다. 여기에 더하여 실시간 환부를 확인하면서 시술하므로 시술 정확도도 높은 편이다. 
    국대정형외과 정형외과 전문의 신재명 원장은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은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합병증이나 부작용의 우려가 적다' 라고 전하며 이에 덧붙이길  ' 하지만 가능한 보존적인 치료로 나아질 수 있는 질환의 경우 환자분의 부담을 덜어드리기에 우선적으로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권장해드린다 ' 라는 말을 전했다.
    디스크 내장증은 대부분 허리 통증이 나타났을 때 빨리 정형외과로 내원한다면 조기에 잡을 수 있는 질환이다. 이런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척추 관련 근육을 단련시키기 위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좋고, 걷기와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줌으로써 허리의 긴장을 가볍기 풀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