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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점포/0㎡/78㎡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봉산리
◆ 오송 동양파라곤1차A 정문앞 약 78㎡ 상가 임대
(
임대
) 0/0만원
상가건물
상가건물/3306㎡/2149㎡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 분평동 대지+건물매매 ■
(
매매
) 460,000만원
가풍
★★배달기사 / 설거지 구함★★
배달|주방보조/찬모/설거지
충북 청주시 서원구
[상시채용]
손성락산부인과의원
★★산후조리원 관리 간호사 구함★★
간호사
경북 상주시
[상시채용]
재수있는 손칼국수
주방보조 및 홀서빙알바 구함
시간협의 / 협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채용시마감
다솜
▣ 아르바이트 ▣
시간협의 / 협의
대전 중구
[상시채용]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 (07년~17년) 캠핑카
08/08식 / 180,000km / 오토
디젤 / 성능기록부 무
(직)그랜드스타렉스 2008년8월 은색
850만원
기아 K5 (10년~13년) 2.0 럭셔리
13/02식 / 97,000km / 오토
가솔린 / 성능기록부 무
완전무사고.차량상태특A급.기름만넣구티시면되요
870만원
LIFEGUIDES
삐끗한 통증 방치하지말고 치료받자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은 산들산들한 요즘, 직장인 Y 씨는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다.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Y 씨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땀을 쭉 빼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주말마다 야구, 축구 등의 활동량이 많은 운동의 동호회를 들었다. 하지만 갑자기 운동을 하기 시작해서 그런지 매번 근육통에 시달렸...
숙면 최대의 적, 코골이!
숙면은 휴식이 쉽지 않은 현대인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51분으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입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의하면 국내 불면증 환자는 2017년 56만명에서 2021년 68...
충북 아동을 위한 1% 후원자 모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리더클럽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948년부터 모든 아이들이 존중받으며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친화적인 환경개선을 위해 아동의 목소리를 꾸준히 대변해 오고 있습니다. 2022년 국내 108만 명, 해외 83만 명 총 191만 명의 아동의 삶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린리더클럽은 나눔을 통해 아이들이 행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BUSINESS
아버지가 보이스피싱 당할 뻔했습니다
밤을 새워 업무를 끝내고 오랜만에 조금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고 있던 순간,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애써 무시하려 했는데 성인 남자의 목소리와 무전기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문을 열어보니 경찰관이 있었다. 조심스럽게 무슨 일인지 물었더니 아빠가 경찰에 신...
6월은 ‘여행가는 달’ 교통·숙박·레저 할인 쏟아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6월 한달 간 ‘2023년 여행가는 달’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여행가는 달’의 주제는 ‘대한민국은 절찬 여행 중’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으로 나만의 여행 버킷리스트를 완성하고 영화처럼 멋진 여행의 주인공이 되자는 의미...
16일부터 전기·가스요금 인상 “추가 조정 불가피”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부터 전기요금은 kWh당 8원, 가스요금은 MJ당 1.04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4인 가구 기준 월 평균 전기·가스요금 부담은 각각 3000원, 4400원 가량 늘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전기·가스요금의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나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올해 요금 인상분 적용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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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예지몽(豫知夢)
창문을 내다보니 낡은 집이 깜깜하게 엎드려 있다. 마당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바람에 일렁이는데, 순간 불이 일어나더니 집은 물론 사방이 화염에 휩싸였다. 꿈이었다!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꿈을 복기하다 창으로 다가가 앞집을 바라보았다. 집은 천연덕스럽게 서 있었다. 괜한 개꿈이었네. 쓴 침을 삼켰다. 남편은 불이 난 꿈은 재수가 좋다고 하니 로또를 사라고 했다. 이틀이 지났다. 저녁 무렵 갑자기 펑 하고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달려가 보니 앞집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불길은 걷잡을 새 없이 번져나갔다. 소나무에도 불이 옮겨붙었다. 뒤늦게 소방차가 달려왔다. 사람이 있어! 소방관들이 집 안으로 뛰어들었다. 몇 번의 시도에도 구조가 여의찮아 보였다. 불은 가스레인지에서 시작되었다 한다. 집은 잿더미로 변했다. 소름이 돋았다. 불탄 집을 볼 때마다 의문이 밀려왔다.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을 통해 인간의 의식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무의식’의 존재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무의식의 언어를 해독하는 ‘정신분석’을 창시했다. 그의 학문에 기대어 나의 꿈도 해석이 가능할까? 나의 무의식 어딘가에 혹시나 예지력 비슷한 것이 숨어있는 게 아닐까? 예지몽이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꿈을 자주 꾸었다. 커다란 감이 다닥다닥 열린 꿈을 꾸기도 하고, 손목에 금목걸이를 칭칭 감다 잠에서 깨기도 했다. 시어머님은 태몽이라며 딸, 아들을 점치셨다. 친정아버지의 산소 자리를 보러 갔다가 전에 꿈에서 보았던 풍광과 같아 놀라기도 했다. 산소 봉분에 물이 고여 있는 꿈을 꾼 날, 찜찜해서 가보았더니 봉분이 일부 패이고 훼손되어 있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 검은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저승사자 두 명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꿈을 꾸고 소스라치기도 했다. 돌아가신 아주버님이 괴로워하는 꿈을 내리 사흘 연속 꾸기도 했다. 이야기를 들은 시누이는 오랫동안 찾지 못했던 아주버님 산소를 돌아보고 남자 한복을 태우며 혼을 달랬다 한다. 해바라기가 나란히 서 있는 꿈을 꾼 며칠 후 딸이 남자친구를, 나중에 사위가 될 청년을 소개하기도 했다. 꿈과 현실이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어 나는 골똘히 꿈을 되짚어 보는 버릇이 생겼다. 친구들은 꿈을 꿀 때 기분이 좋으면 맞는 것이고 기분 나쁘면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하나 마나 한 소리에도 귀가 솔깃했다. 나는 아예 꿈풀이 책을 사들였고, 재미 삼아 뒤적이곤 했다.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꿈풀이 해달라며 전화를 해댔다. 하루는 느닷없이 하얀 상복을 입은 친구가 수레에 실려 대문 밖으로 나가는 꿈을 꾸었다. 공연히 가슴이 떨려왔다. 친구 신상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걱정되었지만, 너무 이른 아침이라 나중에 전화하자 했다. 한 시간여가 지난 후 전화벨이 울렸다. 친구가 불의 교통사고를 당해 그 자리에서 절명했단다. 너무나 놀라 듣고도 믿어지지 않았다. 지방에 살고 있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전화로 속내를 털어놓곤 했던 친구였다. 친구의 부음이 온통 내 탓인 것만 같았다. 꿈의 세계를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나는 그 후 꿈 이야기를 삼가게 되었다. 지나고 보니 꿈으로 미래를 본다는 건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이었다. 해몽이 맞아도 좋은 마음 반, 조심스러운 마음이 반이었다. 인생 전반을 뒤흔드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나는 예지몽을 꾸기는커녕 눈을 뜨고도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았다. 예지몽이라 믿었던 꿈들은 실상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았다면 묻히고 말 일이었다. 한때 나는 꿈에 의한 기시감에 사로잡혔는지도 모른다. 그날, 불길로 뛰어들던 소방관들의 경이로운 모습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러고 보니 꿈은 현실보다 미약하기 그지없다. 인생의 씨줄과 날줄은 수많은 선택으로 엮여있다. 이에 무의식이 나도 모르게 작동했으리라. 어쩌면 나는 견디기 어려운 현실을 맞닥뜨릴 때마다 꿈속으로 도망치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잡초를 뽑으려고 환한 대낮에 밭에 앉아 있으려니 자꾸만 생각이 과거로 돌아간다. 나이가 들수록 지나온 날들이 한바탕 꾼 꿈같다던 어른들의 말을 실감하게 된다. 젊어서는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했다. 내리 쏘이는 햇빛 탓인지 지나온 일들이 빛바랜 사진처럼 떠오른다. 그때는 그랬지! 했다가도 그런 일이 있었나 싶기도 하다. 생각이 우후죽순처럼 솟았다가 가물가물 사라지기도 한다. 마치 꿈꾸듯 영상들이 지나간다. 불난 집은 이제 산뜻한 새집으로 단장되었다. 활기찬 중년 부부가 텃밭을 만들고 있다. 불이 났던 터는 재수가 좋다는데 했다가 쓰게 웃는다. 요즘 나는 꿈을 꾸지 않는다. 예지몽도 잊은 지 오래다. 현재에 집중하고 충실하게 살아가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오늘을 잘 살아내면 초라했던 과거마저 빛이 난다고 하지 않던가. 눈을 뜨고 있어도 급변하는 미래는 예측이 어렵고 감히 개입하기도 버겁다. 그래도 꿈은 가끔 꾸었으면 좋겠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
아메리칸 렉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독특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빈티지를 좋아한다는 젊은 여사장님은 자신의 취향대로 빈티지의 느낌을 잘 살려 직접 카페의 인테리어를 하였다. 카페이름 ‘amerian rag’의 rag은 해진 천을 뜻하는데 카페 내부의 곳곳에 빈티지한 흰색 ...
맛도 영양도 옹골차게 가득찬 콩나물밥 한그릇
실속 있게 속이 꽉 찬 것을 ‘옹골차다’고 말한다. 1976년부터 콩나물밥을 지어온 박여사의 옹골찬 밥상이 공군사관학교 근처에 위치해 있다. 콩나물밥은 콩나물을 쌀과 함께 안쳐서 지은 밥으로 매일 똑같은 밥으로 지겨울 때쯤이면 어머님이 잘 해주시던 밥 중에 하나이다. 콩나물밥...
[수필] 예지몽(豫知夢)
창문을 내다보니 낡은 집이 깜깜하게 엎드려 있다. 마당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바람에 일렁이는데, 순간 불이 일어나더니 집은 물론 사방이 화염에 휩싸였다. 꿈이었다!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꿈을 복기하다 창으로 다가가 앞집을 바라보았다. 집은 천연덕스럽게 서 있었다. 괜한 개꿈이었네. 쓴 침을 삼켰다. 남...
청아한 하늘 위에서 사뿐 노니는 순간의 멋
초여름 작약꽃에 앉은 나비인양, 줄 위를 사뿐히 내디딘 버선코가 별안간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푸른 하늘에서 활짝 펼친 두 손이 마치 휘파람새 날갯짓처럼가볍다. 눈부신 햇살 아래 드리운 선홍빛 부채 사이로 환히 미소 짓는 신재웅 줄타기 이수자가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자유로이 노닌다. 찰나의 멋, 전통 줄타...
지역의 오늘을 내일의 미래로 바꾸는 단양고 사제동행 이야기
단양은 충청북도 내에서도 인구감소율이 가장 높은 대표적인 인구 소멸 위기 지역이다. 2023년 3월 기준 단양군의 인구는 도내 최저 수준이며 특히 유, 초, 중,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인구 수는 10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 우리 학생들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
마을과 같이 자라나는 금구초 아이들
진천군 이월면의 한 마을. 한 해 농사 준비로 분주히 농기구를 정비하시는 몇몇 어른들을 제외하면 평화롭기만 한 한적한 시골 마을이 갑자기 떠들썩해졌다. “이장님은 이 마을에서 몇 년을 사셨나요?”, “이 마을 이름은 왜 이렇게 지어졌을까요?” 미리 준비한 질문지를 열...
산성로의 대자연과 커피향을 품은 곳
낭성면 산성로의 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산성로의 대자연을 품고 있는 건축물 하나가 있다. 전면 통유리로 된 이 건축물의 이름은 골드bee커피다. 이곳의 내부로 들어서면 높은 천장으로 탁 트인 실내와 아름다운 샹들리에와 그에 어울리는 고풍스러운 쇼파들을 밝은 햇살이 여과 없이 통유리창을 통하여 들어와 반짝거리게 하고 있다. 골드bee커피는 풀문과 MOU체결을 맺고 있다. 풀문은 골드bee에 풀문의 세계최초 치즈빙수 판매권한을 허가하여 풀문에서 판매하고 있는 치즈빙수와 동일한 치즈빙수와 풀문에서 매주 로스팅한 신선한 스페셜티 원두를 공급받고 있다. 풀문의 치즈빙수는 2011년 6월 풀문의 새로운 빙수를 향한 열정과 마음으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여 탄생한 것이다. 정성 가득담은 수제치즈케이크를 만들고 이를 빙수와의 콜라보 발상으로 맛의 신세계를 창작하여 가장 사랑스러운 치즈빙수가 탄생한 것이다.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풀문 만의 깊은 맛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빙수이다. 스페셜티 원두란? 커피 원두는 크게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품종으로 나뉘며 맛의 차이로 나뉜다. 아라비카는 단맛과 신맛이 강하면서 향이 뛰어난 부드러운 고가의 원두이며 로부스타는 주로 쓴맛이 인상적인 믹스커피 원료로 저가의 원두이다. 그 중 커피등급의 최고 커피원두를 스페셜티 커피라고 한다. 스페셜티 커피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커피의 깨끗함이다. 스페셜티는 원두 자체의 깨끗함과 맛의 깨끗함 모두를 충족시켜야 한다. 커피가 깨끗하지 않다면 맛의 균형감이 무너지고 단맛, 산미, 바디 등이 떨어지게 된다. 골드bee커피는 풀문 최고의 치즈 빙수와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하여 가장 사랑스러운 빙수의 맛과 깨끗한 커피의 맛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허니 플라워 빙수, 달콤한 꽃빵 등은 골드bee 만의 식용꽃을 이용한 특별한 메뉴이다. 골드bee의 식용꽃은 꽃 농장에서 가져온 것들로 구성에는 국화, 금어초, 보리지, 비올라, 장미, 줄리앙, 패랭이, 팬지, 페라고늄, 헬리오드롭, 한련화로 구성되어 있다. 식용꽃은 우리에게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을 주며 이는 과일, 채소보다 10배 이상 함유되어 있다. 폴리페놀(뇌질환 관련 예방), 폴로보노이드(심혈관질환 예방)성분도 뛰어나다. 이처럼 식용꽃을 이용한 아름답고 달콤한 디저트 이외에도 커피와 함께 할 수 있는 브런치 메뉴도 있다. 이곳의 브런치 메뉴는 집에서 만드는 엄마의 마음으로 만들어 내어 건강한 한끼 식사대용이 가능하다. 유럽식돈가스 포크 슈니첼&커피(15,000원), 바질새우토마토 파스타&커피(15,000원), 베이컨크림치즈 파스타&커피(15,000원), 치즈 파니니&커피(15,000원)으로 상당로의 대자연을 만끽하며 브런치를 즐긴다면 유럽의 시골 어느 별장에서의 우아한 아침식사를 즐기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골드bee에 방문하면 산성로의 대자연과 커피향을 가득 품고 있는 귀여운 꿀벌을 만나 볼 수 있다.
다양한 조개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
바다로 가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는 날은 조개구이가 먹고 싶어지는 날이다. 겨울철 해안가에 가서 바다를 바라보며 조개를 구워먹던 생각에 조개구이를 찾게 되는 것이다. 바닷가에서 먹는 조개구이는 목장갑을 끼고 직접 구워야 한다. 추운 겨울철 뜨거운 불앞에 앉아 조개를 굽는 수고는 수고롭지도 않다. 그것이 바닷가에서 먹는 조개구이의 맛이고 멋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개구이는 단단한 껍질 때문에 조금만 방심하면 불 위에서 튀어 오르는 단단한 조개껍질의 파편에 화상을 입거나 다칠 위험도 무릅쓰고 구워야한다. 그러나 바다를 가지 않아도 되고 조개를 위험하게 직접 굽지 않아도 되는 이 모든 것을 충족 시켜 줄 대안은 동네 조개구이 전문점을 방문하는 것이다. 조개구이 전문점은 많지만 맛과 서비스, 가격 만족, 신선한 재료를 모두 갖춘 곳을 찾기는 의외로 쉽지 않다. 성화동에 위치한 은 이런 모든 조건을 만족시켜 주는 조개구이 전문점이다. 이곳은 이미 손님들에게 그 맛과 서비스를 인정받아 성화동 본점을 기점으로 율량점, 지웰점 등 체인점이 있다. 은 매장 내부에 수족관을 두고 있어 항상 신선한 생물 요리를 제공한다. 이곳은 개성 있는 메뉴 개발로 다양한 구성의 조개요리와 정성스런 기본반찬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 반찬으로는 떡볶이와 동죽 오뎅탕, 계란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곳의 떡볶이와 동죽 오뎅탕은 메인 요리보다도 인기 있는 서비스 요리다. 이 서비스 요리들을 다 먹은 후 리필 주문을 하면 인심 좋은 주인장이 친절하게 리필 해 주신다. 친절한 주인장은 직접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처음부터 끝까지 조개를 구워주고 하나하나 접시위에 놓아주는 서비스를 하신다. 이렇게 하나하나 구워주며 자리에 동석한 동료들의 접시위에 알맞게 음식을 배분해 주는 역할까지 해주시니 우리는 먹고 이야기 하는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 조개가 구워질 때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므로 제일 먼저 계란찜으로 빈속을 달래본다. 그 다음은 매콤한 떡볶이로 식욕을 자극하고 있을 때쯤이면 키조개가 익는다. 키조개에 올려진 것은 조개궁의 특제소스와 치즈가 어우러져 독특한 조개구이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순서는 호일에 감춰져 있던 것이다.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드디어 호일을 열고 나온 것은 뽀얀 속살을 자랑하는 백합이었다. 통통하고 신선한 조갯살과 촉촉하게 수분을 머금고 있는 조개국물은 짭조름한 맛이 아니라 달콤한 맛처럼 느껴졌다. 동죽 오뎅탕은 동죽이라는 조개로 끓여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맛을 내고 있었다. 거기에 질 좋은 오뎅을 사용하고 있어서 더욱 맛있는 오뎅탕을 즐길 수 있었다. 술안주로도 제격인 국물요리이다. 친절한 서비스와 푸짐한 상차림 신선한 재료로 손님들 사랑을 받고 있는 은 바닷가에서 먹는 조개구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조개구이 전문점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즐기는 한끼
불과 2~3년전 만해도 점심식사를 5천원에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점심 한끼를 4~5천원에는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1920년대 초, 독일에서는 물가가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르는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해서 국민의 생활이 많이 어려웠다. 당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살던 한 부인이 스위스에서 지내다 4년 만에 고향 집으로 돌아왔더니 은행에서 세 통의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첫 번째 편지에는 ‘부인이 맡기신 60만 마르크의 예금을 다른 곳에 투자하시길 권합니다. 마르크화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산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두 번째 편지에는 ‘귀하의 예금은 액수가 너무 적어서 계좌 유지가 어렵습니다. 죄송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예금을 찾아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세 번째 편지에는 ‘아무리 연락드려도 소식이 없어서 귀하의 계좌를 임의로 폐쇄했습니다. 대신 백만 마르크를 동봉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래서 부인은 지폐를 찾으려고 봉투를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지폐는 보이지 않고 봉투에 우체국 소인이 찍힌 백만 마르크짜리 우표만 붙어 있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60만 마르크의 예금이 4년 만에 우표 한 장 값에도 못 미치게 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의 물가는 초인플레이션 까지는 아니더라도 빠른 물가상승으로 인해 장바구니 물가가 걱정되는 수준이다. 1990년 세계50위였던 서울의 물가순위는 2000년 36위로 오른데 이어 2016년에는 6위로 빠르게 상승했다. 20년도 채 되기 전에 서울은 물가가 비싼 도시 50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서울의 물가는 특히 식료품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이 일본의 도쿄, 오사카와 함께 전 세계에서 생활필수품이 가장 비싼 곳으로, 뉴욕에서 장을 볼 때보다 약 50%정도 비용이 더 든다고 한다. 하지만 높아지는 물가와 달리, 서울에 사는 시민의 삶의 질은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올여름은 폭염과 집중호우로 밥상물가가 더욱 크게 올랐다. 이런 현실 속에서 식당도 밥값을 더 올려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그러하니 우리가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면 한끼에 기본 7,000원을 생각해야 되는 것은 당연한 현실이다. 그러다 간혹 4천원~5천원으로 점심식사를 먹을 수 있다고 하면 ‘도대체 어떤 메뉴이기에 가능한가?’ 궁금해진다. 산남동에 위치한 는 비빔밥 (4,500원), 잔치국수(4,500원), 수제돈까스(5,500원)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반찬은 단무지와 김치뿐이지만 시금치,콩나물, 무나물, 버섯, 달걀프라이까지 있는 비빔밥은 고추장과 잘 비벼서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하지 않다. 직접 만든 수제 돈까스와 잔치국수도 푸짐하고 맛있다. 500원만 추가하면 포장도 가능하다. 는 요즘처럼 빠르게 물가가 상승하는 현실 속에서 4천원~5천원으로 저렴하고 맛있게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당중 하나이다.
화로에 구워먹는 퓨전 이자카야
산남동 이자카야 느린하루는 식사도 해야하고 술도 한잔 하고 싶을 때 1차와 2차가 동시에 가능한 개인화로 전문점이다. 식사부터 술안주까지 소고기, 다양한 수제꼬치, 신선한 해산물, 일품메뉴(육사시미, 육회, 타코와사비, 크림치즈망고샐러드)를 사케, 칵테일사케, 소주, 맥주등과 함께 먹을 수 있다. 고기류, 해산물, 꼬치류 등 메뉴가 다양하여 선택하기 어렵다면 세트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느린세트는 크림치즈망고샐러드or육회 택1, 구운통고구마, 타이거새우, 참소라구이, 파인애플버터구이 구성으로 21,000원이다.하루세트는 육회or타코와사비 택1, 타이거새우, 수제떡갈비, 참소라구이, 아스파베이컨, 염통 구성으로 19,800원이다. 그들에게세트는 크림치즈망고샐러드or한우육사시미 택1, 간사이 오뎅나베, 파인애플버터구이, 아스파베이컨 구성으로 33,000원이다. 달콤한하루세트는 미국산모듬or한우모듬 택1, 가리비, 염통, 타이거새우, 은행, 토마토샐러드 구성으로 34,500원이다. 행복한하루세트는 미국산모듬or한우모듬 택1, 염통, 새우, 문어다리, 치즈픽, 가리비, 육회, 한우왕주먹밥, 토마토샐러드 구성으로 53,500원이다. 가격대비 양이 많지 않아서 조금 배가 고플 수 있으니 주먹밥이나 간단한 꼬치류를 추가하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달콤한하루세트를 주문하자 미국산모듬과 해산물 꼬치구이, 가리비가 나온다. 이 메뉴들을 차례로 작은 개인화로에 구워먹으면 된다. 개인화로의 장점은 먹는 사람이 직접 구우면서 고기의 익히는 정도를 취향에 맞추어 즉석에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메인메뉴가 나오기 전 샐러드와 국물맛이 시원한 뚝배기 미역국으로 뱃속을 따뜻하게 한다. 그리고 메인메뉴가 나오면 우선 미국산 모듬 소고기를 부위별로 재빨리 구워내어 허기진 뱃속을 달래준다. 소고기로 식사를 한 후 염통, 타이거새우, 은행 꼬치구이는 이야기 하는 동안 천천히 구워가며 술안주로 먹는다. 세트메뉴만으로 양이 부족해지게 될 즈음엔 종류별로 2,000원~3,000원 정도의 가격인 꼬치구이를 추가메뉴로 주문하면 술안주로는 제격이다. 이자카야 메뉴에 어울리는 사케나 소주도 좋지만 때때로 가격할인 행사하고 있는 세계 생맥주와 곁들여도 맛있다. 은은한 조명과 bar앞에서 먹을 수 있는 자리까지 연인이 함께 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느린하루는 개인화로에서 직접 고기와 꼬치구이를 구워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신개념 개인화로 전문점 이자카야이다.
우암산의 사계절을 즐기는 편안한 집
안덕벌은 옛날에는 연초제초장이 있던 곳이다. 충북 각지에서 수확한 잎담배를 수매하고 가공하던 국내 최대 규모의 담배공장이다. 연초제초장으로 인해 경제활동이 활발했고 그로인해 생업을 이어가던 사람들은 이곳 안덕벌에 터를 잡고 살아가기도 하고 인근 술집과 식당에서 먹고 마시고 생업을 이어가던 활기찬 동네였다. 그러나 연초제초장은 더 이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안덕벌 마을도 쇠락해가고 있는 것 같았으나 요즘 안덕벌 마을은 예술가들의 마을로 자리잡아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초제초장 건물은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가 되어 문화콘텐츠를 생산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이곳 안덕벌 주민들은 마을을 살리려는 움직임으로 안덕벌 예술의 거리 상권활성화 사업을 통해 마을 공동체 회복과 도시재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움직임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있기 전부터 한때 활기차게 살아있던 마을이 주변의 환경적 요인 등으로 마을이 침체되고 많은 사람들이 신 상권으로 떠나갈 때 묵묵히 그 마을을 지키며 안덕벌의 특성을 고스란히 살려내는 식당이 있다. 안덕벌 예술마을에 위치한 은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한식당이다. 그러나 가정집도 그냥 가정집이 아니다. 우암산의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조경이 잘 된 앞마당을 가진 예쁜 가정집이다.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 운치가 더욱 느껴진다. 모든 음식은 주로 안채의 거실에서 상차림이 이루어지고 별채의 방 하나는 입식 테이블이 있어서 단체 예약 가능한 방이 한 개 있다. 안채의 거실은 좌식 테이블로 일반 가정집의 거실에 앉아 있는 느낌이고 커다란 방 안에도 좌식 테이블이 있다. 안채의 거실에 앉아 있으면 안채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통유리로 내다보이는 정원의 풍경이 시원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곳의 메뉴는 닭(오리)볶음탕 (40,000원), 닭(오리)백숙 (50,000원), 생삼겹살 (12,000원), 동태찌개2인(15,000원)으로 예약을 해야 하는 메뉴와 짜글이 (8,000원), 보쌈정식 (8,000원), 양념 불고기 (8,000원), 해물 순두부 (7,000원), 청국장 (6,000원)은 바로 주문 상차림이 가능한 메뉴가 있다. 이곳은 손맛 좋은 주인장 요리솜씨 때문에 어느 메뉴를 주문하여도 실패하지 않을 만큼 모든 메뉴가 맛있다. 이미 이곳의 단골인 지인들의 추천으로 보쌈정식과 해물 순두부를 주문해 본다. 7여 가지의 기본반찬이 나온다. 신선한 재료와 맛깔스러운 요리솜씨 때문에 모든 반찬이 제 맛을 내며 정갈하고 맛있다. 야들야들 부드럽게 삶아진 보쌈의 고기는 잡내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 주변의 텃밭에서 직접 키운 부드럽고 싱싱한 채소에 쌈 싸먹으면 8,000원에 이런 밥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특히 이곳의 밥맛은 시골 어머니에게서 가져오는 쌀로 한 밥맛으로 도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쌀로 밥을 짓기에 밥맛이 차별화 되고 있다. 식사를 다 하고나면 후식은 커피숍에서 볼 수 있는 커피머신에서 내린 제대로 된 커피를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수필] 예지몽(豫知夢)
창문을 내다보니 낡은 집이 깜깜하게 엎드려 있다. 마당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바람에 일렁이는데, 순간 불이 일어나더니 집은 물론 사방이 화염에 휩싸였다. 꿈이었다!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꿈을 복기하다 창으로 다가가 앞집을 바라보았다. 집은 천연덕스럽게 서 있었다. 괜한 개꿈이었네. 쓴 침을 삼켰다. 남편은 불이 난 꿈은 재수가 좋다고 하니 로또를 사라고 했다. 이틀이 지났다. 저녁 무렵 갑자기 펑 하고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달려가 보니 앞집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불길은 걷잡을 새 없이 번져나갔다. 소나무에도 불이 옮겨붙었다. 뒤늦게 소방차가 달려왔다. 사람이 있어! 소방관들이 집 안으로 뛰어들었다. 몇 번의 시도에도 구조가 여의찮아 보였다. 불은 가스레인지에서 시작되었다 한다. 집은 잿더미로 변했다. 소름이 돋았다. 불탄 집을 볼 때마다 의문이 밀려왔다.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을 통해 인간의 의식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무의식’의 존재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무의식의 언어를 해독하는 ‘정신분석’을 창시했다. 그의 학문에 기대어 나의 꿈도 해석이 가능할까? 나의 무의식 어딘가에 혹시나 예지력 비슷한 것이 숨어있는 게 아닐까? 예지몽이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꿈을 자주 꾸었다. 커다란 감이 다닥다닥 열린 꿈을 꾸기도 하고, 손목에 금목걸이를 칭칭 감다 잠에서 깨기도 했다. 시어머님은 태몽이라며 딸, 아들을 점치셨다. 친정아버지의 산소 자리를 보러 갔다가 전에 꿈에서 보았던 풍광과 같아 놀라기도 했다. 산소 봉분에 물이 고여 있는 꿈을 꾼 날, 찜찜해서 가보았더니 봉분이 일부 패이고 훼손되어 있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 검은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저승사자 두 명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꿈을 꾸고 소스라치기도 했다. 돌아가신 아주버님이 괴로워하는 꿈을 내리 사흘 연속 꾸기도 했다. 이야기를 들은 시누이는 오랫동안 찾지 못했던 아주버님 산소를 돌아보고 남자 한복을 태우며 혼을 달랬다 한다. 해바라기가 나란히 서 있는 꿈을 꾼 며칠 후 딸이 남자친구를, 나중에 사위가 될 청년을 소개하기도 했다. 꿈과 현실이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어 나는 골똘히 꿈을 되짚어 보는 버릇이 생겼다. 친구들은 꿈을 꿀 때 기분이 좋으면 맞는 것이고 기분 나쁘면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하나 마나 한 소리에도 귀가 솔깃했다. 나는 아예 꿈풀이 책을 사들였고, 재미 삼아 뒤적이곤 했다.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꿈풀이 해달라며 전화를 해댔다. 하루는 느닷없이 하얀 상복을 입은 친구가 수레에 실려 대문 밖으로 나가는 꿈을 꾸었다. 공연히 가슴이 떨려왔다. 친구 신상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걱정되었지만, 너무 이른 아침이라 나중에 전화하자 했다. 한 시간여가 지난 후 전화벨이 울렸다. 친구가 불의 교통사고를 당해 그 자리에서 절명했단다. 너무나 놀라 듣고도 믿어지지 않았다. 지방에 살고 있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전화로 속내를 털어놓곤 했던 친구였다. 친구의 부음이 온통 내 탓인 것만 같았다. 꿈의 세계를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나는 그 후 꿈 이야기를 삼가게 되었다. 지나고 보니 꿈으로 미래를 본다는 건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이었다. 해몽이 맞아도 좋은 마음 반, 조심스러운 마음이 반이었다. 인생 전반을 뒤흔드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나는 예지몽을 꾸기는커녕 눈을 뜨고도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았다. 예지몽이라 믿었던 꿈들은 실상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았다면 묻히고 말 일이었다. 한때 나는 꿈에 의한 기시감에 사로잡혔는지도 모른다. 그날, 불길로 뛰어들던 소방관들의 경이로운 모습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러고 보니 꿈은 현실보다 미약하기 그지없다. 인생의 씨줄과 날줄은 수많은 선택으로 엮여있다. 이에 무의식이 나도 모르게 작동했으리라. 어쩌면 나는 견디기 어려운 현실을 맞닥뜨릴 때마다 꿈속으로 도망치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잡초를 뽑으려고 환한 대낮에 밭에 앉아 있으려니 자꾸만 생각이 과거로 돌아간다. 나이가 들수록 지나온 날들이 한바탕 꾼 꿈같다던 어른들의 말을 실감하게 된다. 젊어서는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했다. 내리 쏘이는 햇빛 탓인지 지나온 일들이 빛바랜 사진처럼 떠오른다. 그때는 그랬지! 했다가도 그런 일이 있었나 싶기도 하다. 생각이 우후죽순처럼 솟았다가 가물가물 사라지기도 한다. 마치 꿈꾸듯 영상들이 지나간다. 불난 집은 이제 산뜻한 새집으로 단장되었다. 활기찬 중년 부부가 텃밭을 만들고 있다. 불이 났던 터는 재수가 좋다는데 했다가 쓰게 웃는다. 요즘 나는 꿈을 꾸지 않는다. 예지몽도 잊은 지 오래다. 현재에 집중하고 충실하게 살아가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오늘을 잘 살아내면 초라했던 과거마저 빛이 난다고 하지 않던가. 눈을 뜨고 있어도 급변하는 미래는 예측이 어렵고 감히 개입하기도 버겁다. 그래도 꿈은 가끔 꾸었으면 좋겠다.
청아한 하늘 위에서 사뿐 노니는 순간의 멋
초여름 작약꽃에 앉은 나비인양, 줄 위를 사뿐히 내디딘 버선코가 별안간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푸른 하늘에서 활짝 펼친 두 손이 마치 휘파람새 날갯짓처럼가볍다. 눈부신 햇살 아래 드리운 선홍빛 부채 사이로 환히 미소 짓는 신재웅 줄타기 이수자가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자유로이 노닌다. 찰나의 멋, 전통 줄타기가 고운 우리 가락과 어우러져 흥을 돋우는 순간이다. 구슬땀 어린 노력으로 전통을 잇는 자부심 신재웅 줄타기 이수자가 삼줄을 팽팽히 당겨놓은 작수목1)에 올라섰다. 깊이 호흡을 가다듬고, 이내 줄 위에서 비상하는 자세가 곧고도 가뿐하다. 단 0.1초 만에 허공으로 솟구치며 풍류를 더하는가 하면, 활강과 더불어 쾌감마저 선사한다. 과연 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경지다. 지상에 내려온 신재웅 이수자가 구슬땀을 닦는다. 한 가지 동작을 온전히 구사하기 위해선 최소 1만 회 반복 연습은 필수다. 스승인 국가무형문화재 김대균 줄타기 예능 보유자를 따라 대령광대(待令廣大)2) 계열 광대줄타기의 계보를 잇는 자부심은 끊임없는 연습에서 비롯한다. “원래 광주중앙고등학교에서 풍물 특기생으로 활동했고, 졸업 후 모교에서 풍물반 보조교사를 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전통 줄타기 특강에 참여했는데 참으로 눈길을 끄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스승님인 김대균 선생님과의 인연 역시 그때 이어졌죠.” 신재웅 줄타기 이수자 당시 나이가 스무 살, 더없이 어리지만 줄타기에 있어선 제법 늦은 시작이었다. 하지만 2015년 입문한 신재웅 이수자는 학업과 잔노릇(기예)을 연마했고, 2021년 5월 드디어 이수자로 인정받았다. 물론 역량을 갈고닦는 길엔 끝이 없다.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를 졸업한 그는 동 대학원 예술전문사 과정으로 진학해 악기, 소리, 춤 등을 익히고 있다. 종합 예술인 줄타기에서 다채로운 재주를 선보이기 위함이다. 기본인 줄타기 연습 또한 게을리할 수 없기에 매일같이 경기 과천 줄타기전수교육장을 찾아 오전과 오후 2시간씩, 총 4시간가량 훈련한다. “날마다 새벽에 기상해서 이른 아침이면 줄타기전수교육장에 도착해요. 연습복과 각종 소도구를 착용한 다음, 연습해야 할 동작을 머릿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하고요. 줄타기 기본 동작 22가지로 몸을 푼 뒤 컨디션에 따라 전체 43개 기예 동작 가운데 2~3가지를 선택해서 단련합니다. 꾸준하고 정직한 연습이 기량을 다지는 데 중요하니까요. 左) 줄 위에서 다양한 기예동작을 보여주는 신재웅 이수자 右) 연행 줄소리 중 중타령의 복색 시대를 풍미하는 줄광대로서 기쁘게 무대에 설 것 ‘줄광대는 줄에서 떨어지는 순간 큰일 난다’는 김대균 줄타기 예능 보유자의 당부를 항상 되새기며 미끄러지지 않도록 흰 양말을물로 적신다. 안전은 단연 기본이기에 부채, 각반3)등 소도구를 분신과 같이 여긴다고 밝힌 신재웅 이수자가 재차 줄 위에 선다. “사실 제가 가장 염두에 두는 점은, 김대균 선생님이 오롯이 지켜온 전통과 혼에 대한 올바른 재현입니다. 관객 여러분과 만나는 기회는 한순간이잖아요. 자칫 허술하게 보였다간 줄타기에 편견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연습 때도 본 공연처럼 완벽하게 하려고 합니다.” 자그마한 실수 정도는 관객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그러나 신재웅 이수자는 본인만의 엄격한 잣대로 자신부터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을 위해 연습에 매진한다. 줄타기에는 여러 가지 기예 동작이 있다. 특히 줄 타고 앉았다가 탄력에 의해 올라와 서는 동작인 ‘쌍홍잽이’는 제일 인기 있는 기예 동작이다. 살짝 변형해 두 발을 좌측으로 내려놓으며 튕기듯 내려갔다 일어나는 ‘옆쌍홍잽이’, 흔히 양반다리라고 일컫는 가부좌를 한 뒤 다리를 꼬면서 뻗는 ‘두발뻗기’, 발 모아 허공에 떠서 연속으로 돌아 줄에 서는 ‘허공잽이’, 왼발로 뛰는 ‘앵금뛰기’ 등 모든 동작이 경이롭다. 左) 화려한 동작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 右) 전북 정읍벚꽃축제에서 공연 모습 진심으로 열정을 발산하는 만큼, 호응은 대단하다. 지난 2022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한인축제는 타국 생활을 하는 한국인 관객들의 전통을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또, 올해 전북 정읍벚꽃축제와 대전 동춘당문화제에서도 관객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내주었다. 앞으로도 신재웅 이수자는 해마다 개최하는 전통줄타기보존회 공개행사인 과 다양한 공연, 지역 축제 등을 통해 기량을 한껏 발휘할 계획이다. “전통을 잇는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전통의 뿌리를 잃지 않고 현대에 맞게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것은 저와 같은 젊은 장인들의 영원한 숙제이죠. 그래서 매순간 많은 고민을 하고 연구하고 또 노력합니다. 저는 언제나 시대를 풍미하는 줄광대로서 기쁘게 줄 위에 설 것입니다. 그러니 줄타기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2021년 올해 최고의 책” “서점 독자 공감지수 1위” “평론가들이 뽑은 2021년 K콘텐츠”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시리즈의 송희구 저자가 2년 만에 신작을 들고 찾아왔다. 제목은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역시나 이번에도 제목에서부터 대단히 호기심을 유발한다. 저자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문체로 마지막 장을 향해 폭풍처럼 몰아간다.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는 독자들의 찬사는 이번 신작에서도 여전히 유효할 듯하다.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중독성, 끝없이 다음 장을 넘기게 하는 매력 넘치는 스토리를 소개한다. # “아빠, 줄 서는 거 너무 힘들어.” 롯데월드에서 찡찡대는 아들을 달래던 영철은 그곳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 광수를 만난다. 아, 나름 친했었는데. 반갑다, 친구야! 동네 복덕방에서 자리 지키는 아저씨 같은 허름한 옷차림. 영철은 속으로 ‘광수는 여전하구나’ 생각한다. “광수 넌 어떻게 지냈어?” “지방에 있는 작은 건축회사 다니다가 지금은 나와서 작은 사업해.” 아, 그렇지. 영철은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하던 광수가 지방대에 갔단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서울 상위권 대학 경영학과를 나와 대기업을 다니는 영철은 어깨를 으쓱한다. 그을린 얼굴, 두툼하고 상처 가득한 손, 나이보다 몇 살은 많아 보이게 만드는 흰머리. 영철은 광수의 겉모습을 다시 훑는다. 어? 그런데 광수와 광수 아들 손에 쥐어진 티켓이 다르다. 줄 서지 않고 바로 놀이기구에 타는 89,000원짜리 프리미엄 매직패스. 뭐지? 시골에서 여기 오려고 돈을 모았나? 같이 주차장으로 간다. 영롱한 순백색. 영철의 벤츠 E클래스에서 빛이 난다. “광수야 네 차는?” “나는 걸어왔어.” 영철은 괜히 또 미안해진다. “집이 어딘데 걸어왔어?” “저기 위에.” 저기 위? 휴전선 근처? 아니면 뭐? 시그니엘? 최소 50억이라는 시그니엘? 영철은 어안이 벙벙하다. 고등학교 친구 영철은 부자가 되어 있었다. 자산 규모조차 가늠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찐 부자’. 말도 안 돼. 공부도 집안도 무엇 하나 영철보다 나을 게 없던 광수, 이 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영철은 광수의 지난 20년이 몹시도 궁금해졌다. 『김 부장 이야기』가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애환에 집중했다면,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는 2023년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불안한 인생, 그 자체를 360도 전면으로 그려냈다 송희구 저자의 장점으로 꼽히는 하이퍼리얼리즘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실망은 없다. 어느 회사에서나 있을 법한 사람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자로 대고 그린 듯 세밀하게 묘사된다. # 그룹사 연수교육 첫 시간이 끝나고 우르르 담배를 피러 나간다. 에너지 회사 다니는 사람이 먼저 말한다. “아, 우리 회사 거 샀는데 개박살 났네요.” 증권사 다니는 사람이 대답한다. “우리 그룹사 주식은 사면 안 돼요. 우리를 봐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일하는데 회사가 발전을 하겠어요? 사실 내가 아는 소스가 하나 있는데….” 영철의 눈이 둥그레지며 몸을 돌린다. “아는 형님이 작전 세력이거든요. 내부 정보를 하나 받았는데…. 아, 형님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에이, 좀 알려줘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그럼 우리 조원들한테만 알려주는 거니까 절대 어디 가서 말하면 안 돼요. 저 큰일 나요.” “알았어요. 알았어.” “루나바이오헬스케어. 줄여서 ‘루바’라고 불러요.” “루바… 근데 그게 왜요?” 이 같은 사실적인 설정은 상황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신작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닌, 인물이다. 전작 ‘김 부장 시리즈’에 가장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었던 삼사십대는 이번 신작에서 영철이란 인물에게 대단히 몰입하게 될 것이다. 올해 나이 마흔, 영철은 남들 보기에 그럴듯한 삶을 산다. 대기업 사원증 목걸이에 벤츠 E클래스, 타이틀리스트 골프웨어, 전세일지언정 천당 아래 분당에 산다는 얕은 자부심도 있다. 여기까지 들으면 전작 ‘김 부장 시리즈’의 김 부장과 닮았다. 그런데 다르다. 영철에겐 김 부장과 달리 ‘자뻑’이 없다. 남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 피해의식,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싸여 있다. 겉으로는 잘사는 척, 여유로운 척하지만 속내는 하루하루 곪아가는 너와 나의 모습이다. 부자들이 부러우면서도 얄밉다. 롯데월드에서 89,000원짜리 프리미엄 매직패스로 빠르게 입장하는 사람들이 짜증난다. “줄 안 서려는 게으른 인간들, 나를 새치기하는 인간들.”이라고 욕한다. 인생역전, 한탕 벌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주식, 코인으로 돈을 벌지 못한 건 세상에 자신뿐인 것 같다. 잘살아왔는지, 앞으로 잘살 수 있을지, 삶 자체에 대한 의문이 가득하다. 이런 영철의 모습은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를 있는 그대로 투영해놓은 듯하다. “한국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 불릴 만하다!” 비록 우리에게 부자 아빠는 없지만 부의 길을 안내하는 동료이자 멘토 ‘부자 친구’가 있다!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는 현실 묘사와 공감의 차원을 넘어, 우리가 가슴에 품었던 동경, 차마 말로 꺼내지 못한 꿈을 대신 실현시킨다. 비록 금수저, 은수저는 아니지만, 탁월한 재능이나 기술도 없지만, 유튜브와 서점에 넘쳐나는 투자 천재도 아니지만, 이 나이에도 성공할 수 있다고, 이제라도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영철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광수의 입을 통해서 말이다. # “광수야, 나는 내 일에, 내 벌이에 만족하고 살아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만족이 오히려 나를 후퇴시키는 것 같아.” “진심으로 만족했어?” 광수의 물음에 영철은 멀리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본다. 광수의 호화로운 집도 부러웠지만 내면의 여유가 더 부러웠던 것 같다. “아니, 만족이라기보다는 ‘이 정도면 됐지’였어. 그런데 갑자기 만난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를 보면서 마음에 뭔가 자극이 된 것 같아.” 광수는 그게 본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광수야, 나 말이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까?” 광수는 씩 웃으며 말한다. “너무 좋은 나이야.” 그렇다. 너무 좋은 나이다. 뭔가를 하기에 우리는 너무 좋은 나이다. 비록 재산을 물려주고 부의 마인드를 가르쳐줄 부자 아빠는 없지만, 대신 ‘부자 친구’ 광수가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 대표 퀀트 투자자이자 파이어족 강환국 님 역시 추천사에서 이 책의 가치를 이렇게 짚어준다. “자수성가한 모든 부자는 부자와 빈자의 차이가 ‘마인드의 차이’라는 것을 안다. ‘부자의 마인드’란 무엇인가? 근처에 부자가 없다면 책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세이노의 가르침』 모두 훌륭한 책이다. 그러나 가장 쉽게 부자 마인드를 배울 수 있는 책은 바로 이 책이다.” 강환국 님의 말처럼, 부자 친구 광수는 우리에게 부자 마인드를 가장 쉽게, 가장 재미있게, 가장 배려심 있게 안내하고 체화하게 한다. 영철이 20년 만에 만난 광수는 밑바닥에서부터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으며 부자 마인드를 체득한 사람이다. 어렵게 이룬 만큼 그 가치를 뼈저리게 아는 광수는 친구 영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돈과 성공, 부의 행복의 비밀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안내하고 멘토링한다. 그리고 끝없이 독려하고 자극한다. “늦지 않았다고. 당신도 지금부터 하면 된다고.” 송희구 저자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 있는 듯싶다. 대한민국이라는 토양, 2023년의 시계에 걸맞은 현실감 200% ‘부자 멘토링’이기에 감히 한국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 자신있게 말하겠다. 2023년 대한민국을 살아내면서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때로 비겁했고, 가끔은 좌절하기도 했을 것이다. 꿈을 꾸며 살아온 날보다 포기하며 살아온 날들이 더 많았을지 모른다. 여기에 고개를 끄덕인다면, 이 책을 권한다. 툭툭 어깨를 두드리고, 지도와 나침반을 건네고, 늦지 않은 길을 함께 가자고 말하는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광수는 분명 ‘인생을 바꾼 멘토’ 목록에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
‘개포동 그곳’ 감독 ‘이성민’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개포동 그곳’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진과 영화 작업을 하는 이성민입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본 개포 주공은 다른 단지에 비해 조경의 규모가 엄청 나던데요. 그렇죠, 지금은 보기 드문 대단지이니까요. 개포 주공 1단지만 5,040세대입니다. 다른 주공 아파트 3개 단지를 합친 정도의 규모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당시 아파트를 조성할 때 식재 현황도를 보면 6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자연 발아된 것까지 합치면 더 많았겠죠. 주민분들이 마당처럼 심으신 과실나무들도 제법 있었고요. ‘개포동 그곳’ 감독 ‘이성민’ 영상을 보면 주민분들의 동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기록하는 입장에서는 어떠셨나요? 개포 주공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기에 저 역시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곳을 떠나와서도 언젠가는 허물어질 나의 동네를 ‘한번은 보러 가야지’라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강남이라는 지역은 사실 한번 떠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이에요. 돌아오고 싶어도 이미 집값이라는 경제적인 걸림돌이 너무 크기 때문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어릴 때는 이곳이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강남’이라는 느낌을 별로 받지 못했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강남’이 된 곳이거든요. 처음엔 그래서 애틋하지만 어느 한 편으로는 가고 싶지 않은 이 동네가 사라진다고 했을 때, 과연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질지가 궁금해서 기록을 시작했어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기록이었군요. 첫 기록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가시적으로 활동한 것은 2017년이지만, 2015년부터 혼자 사진으로 이곳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다큐멘터리로 구상하고 시작한 작업은 아니었죠. 한두 차례 이곳을 오다 보니 제가 어렸을 적에도 계셨던 문구점 사장님, 소아과 선생님이 아직도 그곳에 계시더라고요. 그게 되게 고마웠어요. 그러다 이곳의 모든 것들이 저에게 주는 정서적인 느낌의 정체가 궁금해서 여러 번 오게 되었던 것 같아요. ‘왜 오고 싶을까, 왜 이곳이 편안하다고 느낄까.’ 그러다가 문득 단지 안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저층 건물은 이 아파트밖에 없고, 다 고층 빌딩인 걸 발견했어요. 이곳에 살던 어린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포위당한듯한 낯선 감각이 굉장히 충격적이었죠. 사실 멀리서 봤을 때는 잘 몰랐던 감각이었거든요. 또 사진이라는 것이 그 대상을 계속 보고 또 보게 되는 반복적인 작업을 수반해요. 그러다 보면 익숙한 장소이지만 전혀 새롭게 보일 때가 있어요. 그때 어느 곳이나 늘 나무가 함께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죠. 여전히 남아 있는 풍경 속에서 새롭게 나무가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그게 바로 ‘나무산책’의 시작이었군요. 맞아요. 제가 나무를 인식하면서 그 사진들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다가 카카오스토리에서 스토리텔러로서 글과 사진을 작업해줄 수 있겠냐는 제안이 들어왔고, 개포 주공 아파트의 나무 사진을 올리면서 짧은 글을 함께 썼어요. 많은 분이 호응을 해주셔서 지금은 약 1만 8천 명 정도가 함께하고 있어요. 카카오스토리의 특징이 연령대가 높으신 어른들이 많아 당시 개포주공아파트에 사시던 분들이 제가 나무 사진만 올리는데도 이게 몇 동 앞의 무슨 나무인지 알아보시고 그 내용을 댓글에 달아주셨어요. 저보다 그곳을 잘 아는 분들의 이야기를 댓글로 만나볼 수 있었죠. 강남의 아파트를 고향으로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기록하는 입장에서는 힘이 되더라고요. 그러다 ‘재건축이 되고 나서 이 사진들을 전시하는 것보다는 그전에 다 같이 이 풍경을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주 기간이 딱 1년 남은 시점인 2017년 7월, 아파트단지를 산책하는 ‘개포동 나무산책’ 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본격적인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죠. 왜 하필 나무였을까요? 사람들이 나무를 기억하는 방법은 다양해요. 딱히 기억나는 나무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떠올려보면 인생 대부분의 순간에 나무와 함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할머니가 나를 데리고 유치원을 데려다주던 그 길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속의 나무, 노을 지던 아파트의 테니스장에서 함께 한 나무 풍경. 그것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면 이야기가 정말 풍부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거든요. 그것은 당연하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의 발견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본능적으로 이 나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그래서 한 무리의 나무가 베어지면 그 옆 무리의 나무들도 아프다는 것을 재건축의 벌목 현장에서 느꼈어요. 이들이 살아있구나.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나무가 베어질 때 이들이 더더욱 살아있음을 느껴요. 큰 나무가 베어질 때 지축이 흔들리는 소리와 특유의 진한 냄새가 이들이 생명이었음을 말하는 것 같아요. 이런 생명을 과연 우리가 인간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베고 함부로 옮겨오는 것이 당연한가를 생각해 보는 거죠. 우리보다 오래 이 땅에 뿌리박고 있던 그들을. ‘나무산책’을 마치면서 초반에 말씀하셨던 그 공간이 감독님에게 주는 감정의 정체를 알게 되셨나요? 아마도 무언가를 돌아보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누구나 어른이 되고 제가 지나온 삶을 한번 체크하고 싶은 시기가 있잖아요. 지금은 느끼지 못하는 그 감정들을 다시 느끼고 싶은 그런 욕구도 있었을 것 같고요. 저의 예전이 있었던 그 공간에서 단순히 과거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저를 한번 확인하고 돌아보는 시간이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가 거의 끝나가는 무렵에 느꼈던 것은 저의 무언가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과정은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알고 싶어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었어요. 그것은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었어요. 많은 사람이 왜 그렇게 과거의 것에 연연해하며 기록하고 그곳에 머물러 있냐고 하시지만 저는 오히려 이 활동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 과정 자체가 정말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기록은 무엇인가에 대한 감독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저는 지속 가능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기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민간 기록은 개인의 기록에서 시작해서 사람들이 모이고 이것이 마을의 기록이 되는데,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기록을 공유하고 축적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이 현재는 없다고 생각돼요. 이런 기록들이 왜 필요하며 어떤 목적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지고, 그 이후에 이 기록이 어떤 시스템으로든 잘 엮인다면 확장 가능성은 더욱 풍부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민간 기록이 지속 가능하기 위한 여러 요소를 함께 고민한다면 다음세대를 위한 기록의 힘도 더욱 견고해지지 않을까요.
[수필] 자루
튼실한 콩을 잔뜩 집어 먹고 배불뚝이가 되었던 자루에서 아침저녁으로 한 움큼씩 콩을 퍼내니 허리가 구부러진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묶었다 풀었다 했더니 얼마 전부터는 살이 내렸다. 시름시름 기력을 잃더니 오늘은 아예 벌렁 드러누웠다. 지난겨울 올케네 친정에서 무공해로 농사지었다며 검정콩을 보내왔다. 어렸을 때나 보았던 헝겊 자루에 가득 담긴 콩은 알이 고르고 반들반들했다. 시장에서 사다 먹는 콩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구수하고 맛있었다. 갑자기 부자가 된 것처럼 베란다에 두고는 밥에 넣어 먹고 콩자반을 해 먹었다. 콩물이 몸에 좋다기에 푹 삶아 믹서기에 갈아 먹었더니 종일 든든하고 피부도 좋아졌다. 또, 지인을 만나는 날이면 주고 싶어 퍼 나르다 보니 어느새 자루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며칠을 허기진 배를 끌어안고 애를 태우더니 이젠 속까지 탈탈 비워내고 늙은이의 뱃가죽처럼 쭈글쭈글하게 접혔다. 자루도 사람처럼 배가 불러야만 허리를 펼 수 있다는 것을 빈 자루를 털어 접으며 알았다. 식탐이 많아 무엇이든 배불리 먹고 그 힘으로 꼿꼿하게 서 있는 자루를 보면 중학교 동창 Y의 얼굴이 떠오른다. 여름방학을 하던 날 친구들과 같이 갔던 그녀의 집은 마을에서도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하는 깊은 산골에 있었다. 우리가 들어서자 그녀의 어린 동생들이 흙 묻은 발로 뛰어나왔다. 기억으로는 고만고만한 동생들이 대여섯 명은 되었던 것 같다. 옷도 제대로 걸치지 않은 아이들이 하나같이 배가 불룩했다. 몸에 살이 붙어 통통한 것이 아니라 몸은 야위었는데도 올챙이처럼 배만 불룩하게 나온 것이 꼭 걸어 다니는 자루 같았다. 벌써 40여 년이 지난 일이다. 그 시절엔 먹을 것이 흔치 않았다. 삼시 세끼 밥 굶지 않고 사는 일만도 큰일이었다. 지금이야 라면도 있고 빵도 있어 먹을게 흔하지만, 그때는 옥수수나 고구마, 감자가 최고의 간식거리였다. 아침에 밭에 나가시면서 그녀의 어머니가 쪄 놓고 간 감자는 이미 빈 바가지가 되어 파리가 들끓었다. 언니 친구들이 왔으니 혹시 과자라도 얻어먹을까 싶어 손가락을 빨며 친구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는 어린 동생들의 모습에서 허기진 자루를 보았다. 늘 먹는 감자나 옥수수로는 아이들의 위장이 채워지지 않았다. 한창 뛰어놀 나이니 금방 먹고 돌아서도 배고파한다고 했다. 손가락을 빠는 동생들이 친구들 보기에 부끄러웠던지 그녀가 부엌으로 들어가 옥수수를 찌고 열무김치와 고추장을 넣어 보리밥을 한 양푼 비벼왔다. 반찬이라곤 푹 익어 쉰내가 나는 열무김치와 고추장, 풋고추가 전부인데 동생들의 먹는 모습은 게걸스러웠다. 서로 부딪히며 밥을 뜨는 숟가락이 닭싸움하는 것처럼 날카롭게 엉키더니 순식간에 양푼이 바닥을 보였다. 그리고는 다시 우리가 먹는 양푼 앞에서 눈치를 보고 있는 아이들 때문에 나는 그만 숟가락을 놓고 말았다. 친구는 몰려온 동생들한테 소리 지르고 머리를 쥐어박으며 창피해 어쩔 줄 몰라했지만, 아이들은 언니의 무서운 눈초리도 아랑곳없이 달려들었다. 허겁지겁 퍼먹고도 양이 덜 찼는지 숟가락을 입에 물고 빈 양푼을 바라보던 아이들의 눈망울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 시절엔 왜 그렇게 아이들을 많이 낳았던지. 아이러니하게도 없는 집에 형제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대부분 육칠 남매 정도는 되었지만, 친구네 집은 여섯 명의 동생이 있고 위로 언니, 오빠가 셋이나 되었으니 부모님이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어린 시절 친정집 윗방에도 서너 개의 곡식 자루가 있었다. 여덟 명이나 되는 식구들이 삼시 세끼를 먹는 쌀이 한 달에 한 가마니 정도는 되었던 것 같다. 한 달에 한 번 아버지의 월급날이면 우리 집 윗방에서도 소리 없는 잔치가 벌어졌다. 빈 자루들이 포식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끼니때마다 퍼내던 쌀자루가 야위어 갈수록 어린 자식들의 위는 늘어만 갔다. 자루가 바닥날까 걱정하시던 부모님의 허리는 자식들이 다 자라도록 펴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시절 부모님의 허리가 자루였다는 것을 내가 엄마가 되고 나서야 깨달았다. 자루마다 크기가 다르듯이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위장의 크기도 모두 다르다고 한다. 위장은 다른 기관과는 달리 탄력이 있어 과식하면 그만큼 늘어난다. 그러고 보면 평생 채워지지 않는 것이 사람의 자루인 것 같다. 까다롭게 음식 투정하던 어린 시절엔 나이 들면 밥 먹는 힘으로 살아간다고 하던 말이 무슨 말인가 했었다. 그런데 이제 나도 그 말을 이해할 나이가 된 것 같다. 한 끼라도 지나치면 금방 배가 졸아붙고 허리가 구부러진다. 축 늘어진 자루처럼 힘이 없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고 현기증이 난다. 그러다 보니 나는 틈만 나면 먹을 것을 챙겨 자루에 힘을 실어준다. 무엇이든 잔뜩 집어먹고 엉덩이가 무거워 바닥에 주저앉기를 좋아하는 자루처럼 사람의 몸도 나이를 먹을수록 두루뭉술해진다. 중년이 된 내 위장도 펑퍼짐해져 간다. 요즘은 식성이 변해 안 먹던 음식에도 곧잘 손이 간다. 덕분에 몸이 무거워지고 전형적인 중년 여인의 모습이 되어 가는 중이다. 어느새 콩 한 말을 비워낸 속 좋은 자루가 위장을 다 내놓고 누워버린 것을 보며 새삼 내 허리를 만져본다. 그간 삼킨 콩이 모두 내 허리에 와서 붙은 느낌이다. 내일은 또 허기진 자루에 무엇을 채워줄까. 사람이든 사물이든 배가 부르다는 것은 역시 기분 좋은 일이다.
지역의 오늘을 내일의 미래로 바꾸는 단양고 사제동행 이야기
단양은 충청북도 내에서도 인구감소율이 가장 높은 대표적인 인구 소멸 위기 지역이다. 2023년 3월 기준 단양군의 인구는 도내 최저 수준이며 특히 유, 초, 중,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인구 수는 10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 우리 학생들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단양군이 소멸되고, 머지않아 많은 학교들이 폐교되어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실제 거주하는 주민이자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교사로서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오랜시간 고민의 끝에 내가 내린 해답은 공교롭게도 역시 지역에 있었다. 연 1,000만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제1의 관광도시,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과 자원이 촘촘한 지역 단양... 지역사회의 많은 자원들을 학교 교육과 연관지어 교육의 범위를 온마을로까지 확장시킨다면 학생 교육에 있어 창의성과 융통성을 추구할 수 있을 테고, 지역은 지방소멸 위험 시대에 있어 활력과 지역 발전의 중요한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분좋은 상상을 했다. 지난 수년간 지역사회에 대한 막연한 고민과 기대감을 가지고 추진해온 ‘온마을 배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석회수로 인한 피부질환 문제의 해답을 지역의 아로니아에서 찾다 2017년, 본격적인 프로젝트의 시작에 앞서 학생들과 지역사회에 대해 온전하게 인식하고자 SWOT 기법을 통해 단양 지역사회를 분석했고, 우리가 실제 겪고 있는 문제를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단양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아토피, 건선, 여드름 등 피부질환을 지역사회의 단점 요소로 인식하고, 그 원인을 석회 함량이 높은 지역의 수돗물에서 찾아냈고, 문제의 해결 방안 역시 단양 지역의 특산물 아로니아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아로니아에는 비타민 A, C, E를 비롯한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단양 지역의 석회수로 인한 피부질환의 해답을 역시 단양 지역의 아로니아에서 찾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이른바, ‘지역의 문제, 지역으로 푼다.’라고 명명한 온마을 배움 프로젝트의 출발이었다. 아로니아 친환경 비누를 제작해 장날 읍내에서 군민들을 대상으로 아로니아의 효능도 홍보하고, 아로니아 친환경 비누도 배부하며, 동시에 지역사회 불우이웃 돕기 성금 모금행사도 병행하자는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었다. 학생들과 며칠에 걸쳐 제작한 400여개의 아로니아 친환경 비누를 정성스레 포장하고, 행사 당일 학생들이 준비한 비누를 모두 배부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십시일반 모금된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는 지역사회 취약계층 혹서기 대비 선풍기를 구입해 기부하였다. 이후 매 학기별 1회 프로젝트 실시 후 발생한 수익금을 선풍기, 연탄, 쌀 등의 현물로 지역사회에 주기적으로 환원하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가 지역 주민으로서 해당 지역의 주인이 되어 지역에서의 자신의 역할과 위치를 능동적으로 탐색하고, 지역이 갖는 단점과 위협 요인들을 보완, 수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보완과 수정의 과정에서 지역이 갖는 장점과 기회 요인들을 바탕으로 지역의 다양한 인프라를 교육 활동에 활용한 것이다. 나아가 프로젝트 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금(모금액)을 역시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선순환구조를 완성할 수 있었다. 01. 전정보 준비 02. 질문자 준비 모습 03. 마을 탐색 및 자료수집 04. 인터뷰 및 사진, 영상촬영 우리동네 1만 HERO 발굴 프로젝트 코로나 19의 여파로 지역의 다양한 공동체 조직들이 와해되고, 붕괴되기 시작했다. 노인복지회관과 경로당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지역의 문화센터나 평생학습센터에서도 대면 강좌보다는 비대면 강좌를 개설함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 코로나 블루 현상이 만연해졌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저마다의 삶 주변에서 지역사회의 HERO(영웅)를 발굴, 홍보함으로써 안전한 단양, 행복한 단양, 웃음이 넘치는 단양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도출되었고, 당장 교내 무기명 설문함 설치를 통해 학생들의 삶 주변에서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지역의 반찬배달봉사단부터 교통봉사단, 보이스피싱범죄 예방 공로 직원, 주민복지과 주무관, 향토기업 대표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가며, 주변의 타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시는 개인과 팀 20여곳을 응원과 격려차 방문했다.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우리동네 1만 HERO 배지를 직접 달아드리고, 학생들 명의로 우리동네 HERO 인증서도 낭독해 전달해드렸다. 선정된 HERO의 상황에 따라 학생들이 맞춤형으로 고민한 선물도 전달해드렸는데, 반찬배달 봉사단원분들께 보습 핸드크림을 전달해 드렸을 때,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발굴된 HERO 홍보 포스터는 읍내 이곳저곳에 게시하여 지역사회의 분위기 쇄신을 통해 활력을 불러올 수 있었다. 군민들의 호응과 관심도가 매우 높아 활동이 종료된 이후에도 추가 사례가 다수 접수될 만큼 지역에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데 학생들이 앞장서 자신들의 위치와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에게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합리적 안목과 건강한 관점을 형성할 수 있었고, 지역사회의 분위기 쇄신과 활력을 부여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활동이었다. 우리가 함께 GREEN 단양 2019년 말 동아리 학생들과 계획했던 2020년 세부 활동 중 야심 차게 준비했던 것은 바로 ‘1일 명예 환경 교사 프로그램’이었다. 단양군민들의 친환경 생활 습관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년 시절부터 관련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학교 인근 단양유치원의 협조 하에 만 3세, 4세, 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감체험형 생태 환경 교육을 계획하였다. 미래 유치원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모둠장으로 두고, 모둠원들이 머리를 맞대 활동을 기획하고, 지도안을 작성했다. 3세를 대상으로는 샌드아트와 쓰레기 낚시 활동을 결합해 놀이 활동으로, 4세를 대상으로는 자체 제작한 보드게임을 활용해 미션 숙지 활동으로 5세를 대상으로는 아이들이 직접 쓴 동화책을 활용해 분리수거 교육을 실시하였다. 귀여운 어린 학생들과 함께 하는 교육활동을 통해 오히려 고등학생들 스스로 생태 환경 의식이 높아지는 생각 외의 결과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로 교육 대상을 확대하여 생애주기별 맞춤형 오감체험 생태 환경 교육을 실시하고자하는 근사한 계획이 있다. 앞서 언급한 프로젝트 외에도 단양 지역의 멸종위기 동식물 현황에 대해 조사하고, 환경단체와 함께 생물종 다양성 보존 캠페인을 펼쳤다든지, 마을 학교 와 마을 교사들을 학교 교육과정과 접목해 보다 다양 한 교육활동을 펼쳤다든지 하는 등의 온마을 배움 프로젝트들을 실시해왔다. 앞으로도 PASSIVE SAMPER 실험 기법을 활용한 단양군대기오염농도지도를 제작해 군민들에게 배포하고, 관련 정책을 건의한다 든지 하는 다양한 온마을 배움 프로젝트들이 예정되어 있다. 모두 지역사회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학생들 에 대한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결국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시대에 있어 교육의 패러다임의 중요한 키워드는 ‘마을’이다. 온마을 배움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는 마을을 보다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바꾸어놓을 것이며, 마을은 학교를 보다 창의적이고, 융통성있게 바꾸어놓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을과 같이 자라나는 금구초 아이들
진천군 이월면의 한 마을. 한 해 농사 준비로 분주히 농기구를 정비하시는 몇몇 어른들을 제외하면 평화롭기만 한 한적한 시골 마을이 갑자기 떠들썩해졌다. “이장님은 이 마을에서 몇 년을 사셨나요?”, “이 마을 이름은 왜 이렇게 지어졌을까요?” 미리 준비한 질문지를 열심히 들여다 보며 질문하는 아이들과, 어색한 표정으로 인터뷰와 촬영에 응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 2023년 「동네방네+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공동체 역량 신장」을 주제로 교육공동체 연구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이 마을 곳곳을 탐방하게 되면서 이러한 주민과의 인터뷰는 종종 볼 수 있는 마을의 풍경이 되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연구학교 운영과제 중 하나로 5~6학년 학생 대상 진천교육지원청 마을교육공동체 「생거진천 마을학교」 연계 수업인 「아름다운 우리 마을 스토리 홍보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 마을 스토리 홍보단」을 모집하다 진천교육지원청 생거진천마을학교는 관내 초등학교~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총 15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 학교는 프로그램의 특성과 지역과의 연계, 학생의 수준과 희망을 고려하여 1~2학년은 ‘마음길 프로그램’, 3~4학년은 ‘보드게임과 함께하는 생거진천 탐험대’, 5~6학년은 ‘아름다운 우리마을 스토리 홍보단’을 신청ㆍ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 마을 스토리 홍보단」은 우리 학교 5~6학년 18명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둠의 구성, 역할 분담 등 홍보단 운영의 대부분을 학생 주도로 진행하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 마을 스토리 홍보단』 사업은 우리 마을을 찾아가 소통을 통해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며 마을의 유래, 자랑 등 마을 스토리를 알아가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공동체의 역할과 특성 및 위치를 알 수 있고, 다양성을 알며 진천의 숨겨진 아름다운 장소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를 홍보물로 제작하고 동극활동을 통해 애향심을 기르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를 배웁니다. 또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고 건강한 민주시민(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마을을 배우기 위한 어린이들의 역할 분담 「아름다운 우리 마을 스토리 홍보단」은 18명의 학생을 4~5명씩 4개의 모둠으로 나누어 주변의 마을을 조사하여 탐방하며, 마을 주민들과 마을에 얽힌 전설과 유래를 인터뷰하는 방법으로 운영한다. 모둠 협의를 통해 미리 선정한 학교 인근의 4개의 마을(중복마을, 궁동마을, 서원마을, 문화마을)에 나가 마을의 이장, 노인회장, 부녀회장 및 마을 주민들과 면담하며 마을의 유래, 마을의 자랑거리 및 구전되어 오는 마을의 전설 등 을 기록하고 이야기로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한다. 01. 전정보 준비 02. 질문자 준비 모습 03. 마을 탐색 및 자료수집 04. 인터뷰 및 사진, 영상촬영 사전 정보 준비 / 인터뷰 및 사진, 영상 촬영 알아보기 / 마을 투어&마을 조사하고 알아보기 / 마을 탐색 및 자료 수집 / 마을 스토리북과 캐릭터 그리기 / 홍보영상 제작 1, 2 / 홍보 인쇄물 제작 1, 2 및 보충 마무리 / 홍보물 제작, 꽁트 연습 / 영상 제작 및 발표회 준비 / 발표 4월 26일, 오늘은 「아름다운 우리 마을 스토리 홍보단」 세 번째 차시로 나오게 되었는데, 지난 1~2차시에서 학습한 마을에 대한 사전정보 조사, 인터뷰 및 사진·영상 촬영 방법을 알아보았고, 효과적인 프로젝트 과제 수행을 위해 팀장, 질문자, 촬영, 녹음 등 각 모둠별로 협의를 통해 개인의 역할을 정하고 각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마을 강사님들에게 면담 방법, 촬영 방법 등 탐방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과 면담 예절을 배운다. 안녕하세요 이장님, 우리 마을에 유래가 있나요? 궁둥마을 이장 김남신: 반갑습니다. 우리 마을은 고려시대에 원나라 왕이 우리나라를 침략했을 때, 이 마을을 지나가다가 한 처녀를 발견하여 원나라의 황후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 ‘기 황후’라는 드라마의 내용으로 나왔었죠. 황후의 처갓집인 궁둥마을에 원나라 왕은 궁궐을 지어주었고 그 유래로 궁궐, 궁동이라는 마을이 되었어요. 김신비: 마을의 뜻깊은 유래를 들으니 참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역사는 책으로만 공부했는데 직접 마을에 와서 마을을 둘러보고 이장님과 부녀회장님과의 인터뷰를 하면서 어르신들이 얼마나 마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이장님, 우리 마을의 특징이나 자랑거리가 있나요? 서원마을 이장 김성수: 우리 마을은 봉화산이 포근하게 마을을 감싸고 있어서 따뜻한 마을이에요. 조선시대 백원서원을 세워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곳이고 특히 충효사상을 중시해서 어른을 공경하도록 가르쳤어요. 쌀농사가 어려운 지형이라 가난을 면치 못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해서 대체 작물인 수박 농사를 일으켜 이제는 아주 살기 좋은 고장이 되었어요. 장민규: 어려움을 합심해서 이겨낸 서원마을은 정말 따뜻하고 편안한 마을이네요. 이런 마을 가까이에 살고 있어서 너무 기뻐요. 左) 금구초 김신비(6) 右) 금구초 장민규(6) 학생들은 ‘궁동마을’, ‘문화마을’ 등 생소하거나 궁금했던 마을 이름의 유래와 마을에 살고 계시는 주민들의 이야기, 마을의 상징물 등 마을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을 하였고, 주민들은 처음 해보는 면담에 어색해 하면서도 연신 “우리 손주 같다”며 성심껏 마을을 소개해 주시고 격려도 해 주셨다. 한적했던 마을에 아이들이 찾아오고 대화 상대가 되어 드리자 어른신들은우리 마을의 보석과 보배들이라며 매우 기뻐하셨다. 또한 학생들은 친손주 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신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격려로 인해 기뻐하기도 했고, 길가에 핀 이름 모를 작은 봄꽃 하나에도 계속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봄의 정취를 담아가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매일 등하교를 하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학교 주변의 마을들을 탐방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우리 마을을 가치있는 곳이며, 배움과 삶을 연결하는 소중한 배움터로 인식하는 아이들을 보게되어, 교사로서 매우 보람된 일상이다.
공감의 힘 - 봄날의 교실
여기 나라와 강산이라는 두 학생이 있습니다. 둘은 모두 중학교 2학년 학생이랍니다. 어느 날 오후, 강산이는 항상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나라가 한숨을 연거푸 쉬는 것을 보고 나라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묻습니다. 나라는 “동아리 기타 연주회를 앞두고 있는데 연주가 잘 안 돼.”라며 고민을 털어 놓습니다. 그 말에 강산이는 “그럼 연습을 더 해야지. 너 때문에 연주회를 망치면 어떡해?”라고 말하고 나라는 마음이 상해서 토라지고 말지요. 그런 나라를 보는 강산이의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왜 그러지? 내 딴에는 생각해서 이야기 한건데…….’하고 생각하지요. 나라는 강산이의 말을 듣고 왜 마음이 상한 것일까요? 나라와 강산이 모두 마음을 풀고 다시 친하게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 여러분 모두에게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생각해 보셨나요? 사실 이 두 학생은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 ‘공감하며 대화하기’단원의 도입부에 학생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은 “강산이의 말투가 뭔가 건방지고 잘난 척하는 것 같아요.” 라고도 했고 “너 때문에 망친다는 말이 기분 나빠요. 너때문이라니요.”라고도 했답니다. 반면 어떤 아이들은 “나라가 이해 안 돼요. 연주회가 일주일밖에 안 남았는데 연습을 안 했다고 걱정할 시간에 얼른 가서 연습을 하면 되잖아요.” 라는 반응도 있었고 “나라는 맡은 일은 제대로 하지도 않고 걱정만 하는 거 같아요”라는 대답도 있었답니다. 정답은 무엇일까요? 힌트를 조금 드려 볼까요? 요즘 ‘공감(共感)’이 화두입니다. 책이나 전자제품은 공감 마케팅으로 물건을 팔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공감이라는 단어를 찾기 어렵지 않으니 말입니다. 세대 간 공감, 성별 간 공감도 해결하기 위한 문제로 많이 언급되고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소통과 공감 능력을 갖춘 인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됩니다. 지도자가 가져야 할 역량 중 공감능력을 꼽는 사람도 많더군요. 어쩌면 길고 어두운 팬데믹의 시대를 보내면서 사람들은 마스크 속에 얼굴만 감춘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과 생각도 감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스크로 감춘 얼굴과 마스크가 가려준 마음들 때문에 소통은 점점 사라지고 오해는 커진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공감과 소통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교단에 선 지 이제 겨우 12년 차. 처음으로 근무해 보는 중학교입니다. 3학년 담임을 맡아 수업을 하면서 딱 한 반 2학년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그 무섭다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가득한 정글 같다는 그 교실에 서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긴장한 채 들어선 교실에는 중2병 걸린 아이들은 아무도 없었고요, 두 눈을 반짝이며 새로 온 국어 선생님을 기다리는 봄꽃을 닮은 아이들만 가득했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이 원래 말하는 속도가 빠르고 고등학교에서 주로 3학년 수업만 해 봐서 어렵게 설명할 수도 있어요. 여러분 수준이 낮다는 게 아니고 선생님이 제대로 설명할 줄 모를 수 있다는 얘기에요. 만약에 수업을 듣다가 어려우면 언제든지 선생님한테 질문해요.”라고 부탁할 수 있었지요. 아이들은 “네!”하는 상쾌한 대답으로 저를 웃게 했고 앞으로 1년의 수업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매 시간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제 이야기를 들으며 작은 손으로 열심히 필기를 한답니다. 가끔은 우습지도 않은 제 이야기에 박수를 쳐 가며 웃어 주기도 하 지요. 저는 아이들과 즐겁게 수업하고 있는 행복한 교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 준 고마운 아이들에게 서두에 던진 질문의 답이 숨어 있답니다. 교사가 되어 담임을 맡으면 반드시 하게 되는 것이 학생들과의 상담입니다. 학년 초에는 반 아이들을 파악하기 위해 상담을 하지만 아직 담임이 낯선 아이들은 깊은 이야기까지는 털어 놓지 않지요. 괜찮습니다. 담임에게는 시간이 많거든요. 같이 울고 웃으면서 지내다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마음을 터놓게 되고 중간고사 후 상담 때는 첫 상담보다는 훨씬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답니다.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는 여학생들도 많아요. 그럴 때 아이들이 하는 말은 “선생님한테 털어 놓기만 했는데도 후련해요.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랍니다. 그래요.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누군가 선입견 없이 들어주기만 하는 것으로도 이미 마음의 짐을 덜게 됩니다. 아이들 뿐인가요? 어른들도 살면서 많은 고민이 있고 어려움이 생기게 마련이죠. 그때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떠올려 볼까요? 여러분은 누구를 떠올리셨나요? 어디에서든 떠드는 걸 좋아하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저는 항상 제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는 한 친구가 떠오르네요. 서로 성향과 성격이 너무도 달라서 오히려 친해질 수 있었던 친구 덕분에 저는 어린 시절에 비하면 훨씬 고요해졌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도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서두에 내드렸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요? 나라가 강산이에게 마음을 털어놓은 이유를 먼저 생각해 봅시다. 연주회를 앞두고 부담이 커진 나라는 긴장을 풀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입니다. 그런데 강산이의 말을 듣고 나서 나라의 불안감은 해소되기 보다 오히려 더 커졌겠지요? 그래요, 나라는 위로와 격려를 받고 싶었던 것입니다. 상대가 고민을 털어놓을 때 조언이나 충고보다는 잘하고 있다는 따뜻한 격려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강산이는 아직 잘 몰랐나봅니다.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해 줄 필요는 없지만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인간관계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강산이는 잘 모 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저도 여전히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보다 제가 하고 싶은 말만 먼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눈을 반짝이며 저의 이야기를 기다려주는 아이들 앞에 서면서 저는 과연 아이들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있는지, 아이들의 눈물을 잘 닦아주고 있는지 반성해야겠습니다. 고요히 앉아 상대의 말을 묵묵히 들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 주는 친구가 되고 싶고, 말없이 어깨를 토닥여 주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노력해야겠네요. 이제 가만히 앉아서 들어보겠습니다. 혹시 봄이 가면서 아쉬워하는 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거든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 발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할 계획이다. 또한 전 영역/과목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므로 해당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추어 출제하고, 수능이 끝난 후 문항별 성취기준 등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할 예정이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다.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한다. 수능이 안정적으로 출제?시행될 수 있도록 두 차례 모의평가(6월, 9월)를 실시하여 수험생들에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의 경우, 변별이 아닌 고등학교 졸업자가 갖추어야 할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고,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출제할 계획이다. 또한 필수화 취지에 따라 한국사 영역 미응시자의 경우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되며 성적통지표가 제공되지 않는다. 아울러,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시험 체제에 따라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되고,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올해에도 작년과 같이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지며, 한국사/탐구 영역 시험에서는 수험생에게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분리하여 별도 제공한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3월 말 2024학년도 수능 안내자료(3종)를 평가원 수능 홈페이지에 탑재하고, 해당 책자를 전국 고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장애인 권익 보호 및 편의 증진을 위하여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 수험생 중 희망자에게는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해당 프로그램용 문제지 파일 또는 녹음테이프를 제공하고, 이에 더하여 2교시 수학 영역에서 필산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를 제공한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경감 및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하여 응시수수료 환불 제도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법정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지원대상자 포함)에 대한 응시수수료 면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응시수수료 환불 및 응시수수료 면제 제도의 구체적인 실시 방안과 절차 등은 2023. 7. 3.(월) 시행세부계획 공고 시 발표할 예정이다. 2024학년도 수능 시행 관련 주요 사항 1.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구분되고, 모든 수험생은 한국사 영역에 반드시 응시하여야 하며, 나머지 영역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전부 또는 일부 영역에 응시할 수 있음. 2. 국어,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에 따라 공통과목은 공통 응시하고, 영역별 선택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함. (국어 영역 선택과목)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수학 영역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3. 영어 영역의 경우 총 45문항 중 듣기평가는 17문항이며, 25분 이내 실시함. 4.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연계하여 출제하되,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함. 5. 국어와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여 출제함. 6. 탐구 영역은 사회?과학?직업 탐구 영역으로 이루어지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직업탐구 영역은 산업수요 맞춤형 및 특성화 고등학교 전문 교과Ⅱ 교육과정(2020년 3월 1일 이전 졸업자는 직업계열 전문 교과 교육과정)을 86단위(2016년 3월 1일 이전 졸업자는 80단위) 이상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음. 7.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탐구 17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 선택 가능함. 8. 직업탐구 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 선택 가능하며, 2개 과목 선택 시에는 전문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응시해야 함. 2개 과목 응시할 경우: 전문 공통과목(성공적인 직업생활)은 공통 응시, 계열별 선택과목(5개)* 중 1개 과목을 선택하여 응시 * 농업 기초 기술, 공업 일반, 상업 경제, 수산?해운 산업 기초, 인간 발달 1개 과목 응시할 경우: 계열별 선택과목(5개) 중 1개 과목을 선택하여 응시 9.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9개 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음. 10. 문제지는 매 교시별?영역별로 표지를 제작하고, 1교시 국어 영역, 2교시 수학 영역 및 4교시 사회탐구 영역, 과학탐구 영역, 직업탐구 영역과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 문제지는 영역별로 단일 합권(1권)으로 제작하여 제공함. 11. 시험실당 수험생 수를 24명 이하로 운영하며, 응시원서에 부착하는 사진은 “원서접수 시작일로부터 최근 6개월 이내에 촬영된 천연색 상반신 정면 여권용 규격 사진(3.5㎝×4.5㎝)”으로 함. 12. 컴퓨터용 사인펜, 샤프, 수정테이프는 시험장에서 지급하며,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흑색 연필, 흰색 수정테이프, 지우개, 샤프심(흑색, 0.5mm), 마스크(감독관 사전확인)는 개인 휴대가 가능함. 13. 성적통지표에는 응시한 영역과 과목명이 표기되며,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되나, 영어 영역, 한국사 영역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됨. 또한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을 경우, 시험 전체가 무효처리되며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음. 14. 문제 및 정답에 대한 공식적인 이의신청 제도를 운영하며, 구체적인 신청 기간 및 절차와 방법 등은 2023. 7. 3.(월) 시행세부계획 공고 시 발표함.
학부모를 위한 우리 아이 학교살이
Q. 형제끼리자주다투어서 걱정이에요. 부모는 자녀들이 스스로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에서 개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니니까 네가 참고 양보해야지. 동생이 오빠한테 그러면 안 되지.”라고 꾸지람하거나 잘잘못을 따지게 되면 혼이 난 자녀는 자신의 입장을 알아주지 않는 부모에 대해 억울함을 느끼고 원망하게 됩니다. 자녀들이 함께 놀면서 장난이 심해지거나 말이 거칠어져 싸움으로 변할 것 같으면 부모님은 바로 중재하여 도와줍니다. “이러다가 싸울 것 같은데? 이러다가 다치겠는데?”라며 상황을 이야기하고 평소 지키기로 한 약속을 상기시킵니다. “거친 말은 쓰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물건을 던지는 것은 위험해.”라며 싸움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합니다. 싸움하는 상황에서는 일단 분리하고 진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줍니다. 각각 어떤 문제로 속이 상했는지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래서 화가 났구나. 같이 놀고 싶어서 그랬구나" 등 아이들의 감정을 인정해 주고 공감해줍니다. Q. 파자마파티를한다며 친구 집에서자고 오겠다고하는아이, 어떻게해야할까요? 자녀가 불쑥 친구들과 함께 밤을 보내는 ‘파자마 파티’를 가고 싶다고 하면 부모는 기분이 묘해집니다. 떨어져 자는 것을 걱정하는 것인지, 부모님의 시선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다른 일이 생길 것을 걱정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파자마 파티에 가고 싶은 이유를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 나눠보세요. 누구랑 어느 집에서 파티하는지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친구들과 건전하게 파자마 파티를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세요. 같이 밤을 지내면서 친구들과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가족의 문화를 살펴보고 이해할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파자마 파티를 하는 집에 어른이 함께 있는지도 꼭 확인해 보세요. 사전에 파티를 주관하는 아이의 부모와 통화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Q. 예비 중학생입니다. 초등학교에서는 곧잘 공부했는데 중학교에 가서 성적이 떨어질까 봐 불안합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중학생이 된 자녀는 초등학교 다닐 때와는 여러 가지로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초등학교와 다른 낯선 환경들로 인해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교과 교사와의 관계, 학습의 양과 깊이 등으로 어려움을 더 느끼게 되죠. 그중에도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크게 다가오게 됩니다. 첫 시험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이 나오지 않게 되면 좌절하게 되죠. 이럴 때 부모님의 존재가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먼저 자녀의 말을 잘 들어주시되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아야 합니다. 충고는 속으로 꾹 삼키고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며 들어주세요. 자녀가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마음 한쪽엔 부모의 비난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자녀는 부모가 잘 들어주기만 해도 이야기를 하다가 성적이 떨어진 이유와 해결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부모님이 실패하고 극복했던 경험을 나눠보세요. 성공만 하는 사람은 없으며, 실패를 할 수도 있음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자녀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세요. 자신이 존중받고 사랑받고 있음을 알고,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실패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데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답니다. 자녀를 믿고 사랑의 눈길로 바라봐 주세요. Q. 담임선생님께서 저희아이가 또래보다학습이 아주 느리고상담이 필요하다고하셨습니다 놀라고 당황스럽지만 담임교사의 말을 오해 없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담임교사도 아이와 함께 생활하고 오래 지켜본 결과, 어렵게 말을 꺼냈으리라 생각됩니다. 학습이 느린 경우는 다양한 요인이 있으므로 교내 특수교사 및 소아정신과 의사(특수교사 미배치교)와 상담(검사)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 학습에 효과가 없고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는 아이들은 경계성 지능이나 학습장애 판단을 받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수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적절한 시기에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향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빠른 시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수교육대상자 선정은 장애 등록과 무관하고 생활기록부상에 기록되는 것이 전혀 없으며 부모님이 희망하실 경우 언제든지 취소도 가능합니다. 충북유초등수석교사회 충북유초등수석교사회는 교과 및 수업 전문성을 공유하기 위해 매년 수업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으며 희망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컨설팅 및 신규 및 저경력 교사의 멘토링 활동, 각종 연수와 워크숍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화초병설유치원 수석교사 성은숙 / 수성초등학교 수석교사 윤종근 / 충주용산초등학교 수석교사 오은정 /충주성남초등학교 수석교사 김수정)
아버지가 보이스피싱 당할 뻔했습니다
밤을 새워 업무를 끝내고 오랜만에 조금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고 있던 순간,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애써 무시하려 했는데 성인 남자의 목소리와 무전기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문을 열어보니 경찰관이 있었다. 조심스럽게 무슨 일인지 물었더니 아빠가 경찰에 신고해서 집에 방문하게 되었다는 답을 들었다. 오늘 오전 아빠에게 조폭을 가장한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했다. 아들이 보증을 섰는데 기한 내 갚지 못해 지금 당장 돈을 보내지 않으면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전화가 걸려왔다며, 이에 아들의 안전을 확인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기에 집에 방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경찰관의 설명을 들으며 머릿속에 강하게 꽂힌 단어였다. 혹시 아빠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물어보니 별일은 없는데 조금 많이 놀라신 것 같다고 말하며 혹시 집 안에 다른 사람이 있거나 위험한 상황은 아닌지 재차 확인했다. 경찰은 신분증 확인과 함께 정말 안전한 상황이라는 점을 수차례 확인한 이후에야 발걸음을 옮겼다. 방안으로 돌아와 휴대폰을 켜보니 경찰에서 위치 조회를 실행했다는 문자 한 통만 와있었다. 이상했다. 분명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면 아빠의 부재중 전화가 수차례 와있어야 했다. 서둘러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아빠는 전화를 받자마자 괜찮은지부터 확인했다. 전화기 넘어 걱정과 안도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아빠가 근무하는 사무실까지 그렇게 멀지 않기에 직접 찾아가 아빠의 이야기를 들었다. 환갑이 훨씬 넘었음에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평소 뉴스도 잘 챙겨보기에 보이스피싱에 경찰 신고까지 했다는 것이 솔직히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아빠의 이야기를 듣자 ‘이건 나라도 충분히 당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아빠가 당한 보이스피싱은 가장 최신 기술이 접목된 보이스피싱으로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딥페이크(Deepfake) 보이스피싱이었다. 딥페이크란 AI 기술로 목소리 일부만 있으면 100%에 가까이 실제 목소리를 구현해 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내가 말하는 목소리는 물론 우는 목소리까지 누가 봐도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나는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전화를 끊고 나에게 다시 전화하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왜 전화를 끊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아빠는 기다렸다는 듯 휴대폰 통화 내역을 나에게 보여줬다. 나에게 걸린 수통의 전화, 하지만 이상하게 전화는 내가 아닌 보이스피싱 일당에게로 연결되었다고 한다. 중계기를 활용한 보이스피싱이었다. 이처럼 최근 보이스피싱은 AI 기술과 중계기 등을 활용해 진행된다고 한다. 평소 보증을 서지 않을 것이란 것도, 돈 때문에 전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심지어 내가 울면서 부모님께 전화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너무 불안하고 정신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아빠는 주변에서 경찰에 한번 확인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정말로 돈을 송금했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 번호로 전화를 해도 다른 사람에게 연결이 되고, AI 기반으로 고도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진행되는데 단순히 예방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지 않냐고 경찰에 물어보았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한 심각성은 통감하지만, 몸통은 해외에 있고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다보니 검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경찰은 최근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비슷한 피해가 접수되고 있다며 취약계층 대상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더욱 힘쓰고, 나아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가 필요한 부분에 더욱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날로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며 만약 보이스피싱이 의심 가는 상황이나, 피싱의 피해를 입을 경우 경찰청(112)이나 금융감독원(1332)으로 신고 및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감쪽같았던, 그래서 그만큼 위험했던 가족의 보이스피싱 경험. 우리 가족은 이번 일을 계기로 피치못할 사정에 대비해 우리 가족만 아는 비밀 단어를 정하기로 했다. 보이스피싱, 이제 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민은 경각심을, 정부와 관련 당국은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겠다.
6월은 ‘여행가는 달’ 교통·숙박·레저 할인 쏟아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6월 한달 간 ‘2023년 여행가는 달’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여행가는 달’의 주제는 ‘대한민국은 절찬 여행 중’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으로 나만의 여행 버킷리스트를 완성하고 영화처럼 멋진 여행의 주인공이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이 기간 동안 교통 최대 50%, 숙박 3~5만원, 테마파크 1만원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우선 문체부는 이달 24일부터 교통 할인 상품에 대한 사전 예약을 받는다. 이를 활용하면 관광상품(숙박·체험권 등)을 결합한 KTX와 6개 노선 관광열차 요금을 최대 50%까지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5개 노선 지방도착 항공권, 시티투어 버스, 렌터카도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숙박 부문의 경우 5만원 할인권을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발급한다. 여행가는 달에 함께 참여하는 12개 광역 지자체에 등록된 7만원 초과 숙박시설을 예약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다음달 2일부터 발급하는 3만원 숙박할인권은 전 지역에서 5만원 초과 숙박시설 예약 시 사용할 수 있다. 정부가 인증한 한국관광 품질인증 숙박업소 할인전도 다음달 14일부터 진행한다. 3개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전국 유원시설 예약 시 1만원 할인권을 지급하는 놀이공원 할인대전은 이달 31일부터 시작한다. 등록 캠핑장을 예약하고 이용을 완료하면 1만원 상당의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캠핑장 할인은 다음달 1일부터 진행한다. ‘순천만국가정원·여수 투어’, ‘대구 근대골목 이야기’ 등 40여개 국내 전문여행사의 대표 여행프로그램 80여개를 3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여행상품 특별기획전’도 운영된다. 이 밖에 템플스테이 50% 할인(한국불교문화사업단), 경기바다 여행주간 상품기획전(경기도) 등 참여기관들의 자체 놀거리 할인 혜택도 준비돼 있다.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travelmonth)에서는 ‘여행 트렌드관’을 통해 가족 단위 여행객, MZ세대, 중·장년층 등 대상별로 전 세대가 즐길만한 특별한 여행프로그램을 제안한다. K-컬처, 미식, 반려동물 동반 여행 등 올해 주목받는 10대 유망 여행 테마를 선정하고 그에 맞는 여행프로그램 35개를 마련했다. 트렌드관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이날부터 공식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여행가는달 전용열차타고 단양, 제천과 영주로 떠나는 고메트레인(미식열차)’, ‘충남 당진의 전통주에 빠진 클래식 여행’ 등 ‘여행가는 달’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 공식 누리집에서는 어디로 여행을 갈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관광공사와 참여기관들이 선정한 추천 여행지와 콘텐츠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여행가는 달’과 연계한 온·오프라인 행사들도 열린다. 기간 중 MZ세대의 번쩍이는 여행 아이디어를 모아 실제 여행 체험 기회를 주는 ‘청년관광공모전(트래블리그)’과 이동 취약계층이 열린관광지를 중심으로 장애물 없는 여행을 체험하는 ‘나눔여행’이 진행된다. 이마트24 팝업스토어(삼청점) 내 ‘여행가는 달’ 홍보존 운영 및 전국 이마트24 매장을 연계한 ‘지역의 맛’ 경품 이벤트, 개그맨 김해준과 함께 힐링 촌캉스를 즐겨보는 ‘같이가 준’ 이벤트(5.25), 반려동물과 함께 요가를 즐기러 태안으로 떠나는 댕댕버스, 서울역을 방문하는 철도여행객을 대상으로 리필샵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여행갈 용기 내-플라스틱 용기 사용 저감 캠페인’ 등 50여개 참여형 행사도 이어진다. 아울러 문체부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전국 지역·업종별 관광협회와 함께 ‘여행가는 달’ 기간 바가지요금 등 불공정 행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환대서비스·청결·안전관리 등 전국 관광 접점의 여행 수용 태세도 살필 계획이다. ‘여행가는 달’의 자세한 프로그램과 할인 혜택 내용은 포털사이트에서 ‘여행가는 달’을 검색하거나 공식 누리집을 방문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할인 혜택은 준비된 예산이 소진되면 조기 종료되므로 각자의 여행계획에 맞춰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올해 ‘여행가는 달’은 내수 활성화 대책 발표와 참여기관의 확대로 여행비용에 대한 지원과 즐길 거리가 더욱 늘어났다”며 “여행에 필요한 혜택과 콘텐츠를 짜임새 있게 준비한 만큼 더욱 많은 국민들이 국내 여행의 매력을 체험하고 이를 계기로 K-관광의 활력이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 관광정책과(044-203-2819)
16일부터 전기·가스요금 인상 “추가 조정 불가피”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부터 전기요금은 kWh당 8원, 가스요금은 MJ당 1.04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4인 가구 기준 월 평균 전기·가스요금 부담은 각각 3000원, 4400원 가량 늘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전기·가스요금의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나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올해 요금 인상분 적용을 1년간 유예하는 등 에너지 요금 부담을 줄이는 정책도 함께 내놨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기·가스요금 조정방안 대국민 설명문’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브리핑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전기·가스요금을 지속 조정해왔음에도 과거부터 누적되어 온 요금 인상요인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며 이번 전기·가스요금 조정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 장관은 “한전은 2021~2022년 2년간 38조 5000억 원의 누적 영업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6조 2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지난해 말 8조 6000억 원에서 1분기에는 3조원이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안정적인 전력 구매 및 가스 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공기업의 설비투자, 공사발주 축소 등에 따라 에너지산업 생태계도 취약해 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간부직원 임금인상분 반납, 서울소재 핵심자산 매각 등 재정건전화 방안을 포함한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마련했지만 한전과 가스공사의 자구노력만으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면서 “에너지 공급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한전, 가스공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전기·가스요금의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16일부터 전기요금이 kWh당 8원, 가스요금은 MJ당 1.04원 인상되면, 4인 가구 한 달 전력 사용량을 332㎾h라고 가정할 경우 올해 초보다 월 전기요금이 약 3000원 늘어나게 된다. 가스요금 역시 4인 가구 한 달 사용량(3861MJ) 기준 약 4400원 증가한다. 정부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취약계층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관련 지원 대책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요금인상에 대해 상대적으로 크게 부담을 느끼는 취약계층 및 부문에 대해 요금인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두텁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평균 사용량(313㎾h)까지는 요금 인상분 적용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에너지바우처 지급 대상도 기존 생계·의료 기초수급생활자 중 더위·추위 민감계층에서 주거·교육 기초수급생활자 중 더위·추위 민감계층까지 확대한다. 이 장관은 ”기존 주택용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영해오던 전기요금 분할납부제도를 소상공인과 뿌리 기업에까지 확대해 냉방 수요 증가에 따른 요금부담을 일정 기간 분산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농사용 전기요금은 이번 인상분에 대해 3년에 걸쳐 3분의 1씩 분산 반영해 단기간에 요금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 가구도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확대 적용해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다른 가구들의 평균 절감률보다 더 높은 절감률을 달성한 가구는 절감한 전기사용량에 대해 ㎾h당 30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직전 2개년 동월 평균 전력사용량 대비 5% 이상 절감할 경우에는 추가로 30원에서 70원까지 인센티브를 지급해 절감한 전기사용량에 대해 ㎾h당 최대 100원까지 전기요금에서 차감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정부는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소외되는 국민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310만 가구에 2022년 귀속 근로·자녀장려금 정기신청 안내
국세청(청장 김창기)은 2022년에 근로·사업·종교인 소득이 있는 310만 가구에5월 2일부터 5월 3일까지 근로·자녀장려금 정기신청 안내문을 발송합니다. 신청기간은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이며, 소득·재산 등 지급요건을심사하여 올해 8월 말에 지급할 예정입니다. 기한 내 신청하지 못한 경우 11.30.까지 신청할 수는 있으나, 장려금 지급액이 10% 감액되니 반드시 5월 말까지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빠르고 정확한 상담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장려금 전용 상담센터 상담인력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명 증원한 241명으로 운영합니다. 신청 안내대상자 중 지난해 9월 태풍(‘힌남노’)과 올해 4월 산불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의 주민 14만 가구는 5월 말까지 장려금 전용 상담센터 상담사가 먼저 전화하여 장려금을 신청해드릴 예정입니다. 신청기간 동안 대출 등 광고성 문자(스팸 문자)로 인한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녀장려금’ 관련 단어가 포함된 문자는 국세청 발신번호(‘1544-9944’, ‘1566-3636’)가 아닌 경우에는 수신이 차단됩니다. 또한, 인터넷포털 ‘네이버’와 ‘다음’에 장려금 신청 안내대상 여부 조회 경로*를 최초로 신설하여 신청 안내 대상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검색창에 ‘근로장려금’, ‘자녀장려금’, ‘국세청 장려금’ 등으로 입력 검색하면 조회 경로가 나타남 이번 정기신청에서 고령자 등의 신청 편의를 위한 자동신청 동의 대상은52만 가구이고, 자동신청에 동의할 때 향후 2년 내 신청 안내 대상에포함되면 장려금이 자동으로 신청됩니다. 문의 사항은 장려금 전용 상담센터 (1566-3636)에서 상담해 드립니다. 근로·자녀장려금 재산요건 완화 및 최대지급액 10% 상향 올해 신청분부터 근로·자녀장려금 재산요건*을 완화하고, 최대지급액을 10% 상향하여 일하는 저소득 가구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였습니다. * 가구원 전체 재산 합계액 : 2억 원 미만 → 2억 4천만 원 미만 ’22년 귀속 전체 신청 대상 가구는 548만 가구이며(반기분 238만 가구 포함),지난해 근로·자녀장려금 지급 규모는 499만 가구, 5조 원입니다. 장려금 전용 상담센터 확대 운영 국세청에서 근로·자녀장려금 상담을 위해 운영하는 장려금 전용 상담센터 (☎1566-3636)에 궁금한 점을 문의하면 상담사가 친절하게 상담해 드립니다. 상담인력은 전년 대비 31명 증원한 241명으로 운영하여 다양한 상담문의에 빠르게 응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신청 안내대상자가 모바일 인터넷 등으로 직접 신청하기 어려운 경우, 상담센터에 전화하여 신청 대리를 요청하면 상담사가 도와드립니다. * 장려금 전용 상담센터 운영기간 : 5.2.∼31.(토요일, 공휴일, 12~13시(점심시간) 제외) 특별재난지역 주민 신청 대리 근로·자녀장려금 신청 안내 대상 가구 중 지난해 9월 태풍(‘힌남노’)과 올해 4월 산불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에 거주하거나 사업장이 있는 가구에는 장려금 전용 상담센터 상담사가 먼저 전화하여동의를 받아 장려금을 신청해드릴 예정입니다. * (태풍) 경북 포항, 경주 (산불) 대전 서구, 충북 옥천, 충남 홍성, 금산, 당진, 보령, 부여, 전남 함평, 순천, 경북 영주, 강원 강릉 스팸문자 차단 국세청은 근로·자녀장려금 신청기간 동안 근로·자녀장려금과 관련한 대출 등 광고성 문자(스팸문자)에 따른 사기전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한국인터넷진흥원, 이동통신사와 협의하여 문자 내용에 ‘근로장려금’, ‘자녀장려금’ 등* 문구가 포함되더라도 국세청 발신번호(‘1544-9944’,‘1566-3636’)가 아닌 경우에는 수신이 차단되도록 하였습니다. * (키워드 예시) 근로장려금, 근로 장려금, 자녀장려금, 자녀 장려금 등 ‘신청 안내 대상 여부’조회 경로 신설 신청기간 동안 인터넷포털 ‘네이버’와 ‘다음’에서 ‘근로장려금’ 등*으로 검색하면, 국세청 홈택스 바로 아래에 표시되는 근로(자녀)장려금 신청 안내 대상 여부 조회를 통해 신청 안내 대상 여부를 더욱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예시) ‘근로장려금’, ‘자녀장려금’, ‘근로 장려금’, ‘자녀 장려금’ 등 자동신청 동의 이번 정기신청에서 자동신청 동의 대상자는 근로·자녀장려금 신청 안내대상에 포함된 자 중 만 65세 이상 고령자(’57.12.31. 이전 출생자) 및 ’22.12.31. 기준 중증장애인(가구원도 포함) 입니다. 장려금 신청기간에 자동신청에 1번만 동의하면 향후 2년 내 신청 안내 대상에 포함될 때 해당 장려금이 자동으로 신청되며, 자동신청된 장려금을받으면 자동신청 기간이 2년 연장됩니다. 올해 5월에 자동신청에 동의할 경우, ’24년 5월에 신청하지 않아도 근로·자녀장려금이 신청되었는지를 문자로 안내해드립니다. 신청 시 유의사항 신청자격 충족 여부는 본인이 확인하고 신청해야 하며 국세청은 근로· 자녀장려금을 지급받을 가능성이 높은 가구에 대하여 신청 편의를 위해 안내문을 발송합니다. 가구 구성에 따라 소득·재산요건을 모두 충족한 가구가 신청대상입니다. (가구구성) 근로·자녀장려금은 1가구에서 1명만 신청할 수 있으며, 배우자, 부양가족 유무에 따라 단독, 홑벌이, 맞벌이 가구로 구분합니다. (소득 요건) 2022년 부부 합산 연간 총소득(근로, 사업, 종교인소득 및 이자, 배당, 연금, 기타소득 포함)이 아래 기준금액 미만이어야 합니다. (재산 요건) 2022. 6. 1. 현재 부동산, 전세금, 자동차, 예금 등 가구원 전체의 재산 합계액이 2.4억 원 미만이어야 하고 부채는 차감하지 않습니다. * 근로·자녀장려금을 신청하면 재산요건을 확인하기 위해 가구원에 대해 금융조회를 합니다. 국세청은 금융재산을 제외하고 나머지 재산이 2억 4천만 원 미만인 가구에 안내*하고 있으며, 8월에 지급요건 심사 시 금융재산을 포함하여 가구원 전체의 재산이 2억 4천만 원 이상이면 장려금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 근로·자녀장려금을 신청한 후에야 신청자와 그 가구원에 대해 금융조회를 할 수 있음 신청금액은 실제 지급되는 금액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국세청은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반영하여 신청금액을 계산하였으며, 신청인의 실제 가구, 소득, 재산 상태에 따라 신청금액이 실제 지급액과 차이가 나거나 지급이 제외될 수 있습니다. 본인 명의 계좌번호와 전화번호를 반드시 입력해야 장려금을 빠르고 편리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종합소득세 신고의무자는 확정신고를 해야 합니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의무가 있는 경우에는 꼭 확정신고를 해야 근로·자녀장려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누락을 방지하기 위하여 자동응답전화(ARS)·홈택스(모바일, pc)로 근로·자녀장려금 신청 후 바로 종합소득세 신고로 연결됩니다. 근로·자녀장려금 신청이 완료되면, 홈택스(모바일, pc)의 ‘심사진행현황 조회’ 화면*에서 ①신청내역확인, ②심사단계, ③심사결과 등 장려금 진행상황을조회할 수 있습니다. * 모바일 : 근로·자녀장려금 신청 → 근로·자녀장려금(정기)→ 심사진행현황 조회PC : 복지이음(근로·자녀장려금) → 정기 근로·자녀장려금 → 심사진행상황 조회 금융사기(사기전화, 문자사기)가 의심되면 즉시 신고 바랍니다. 국세청, 세무서, 장려금 전용 상담센터 직원은 근로·자녀장려금 신청과관련하여 입금을 요구하거나 계좌 비밀번호, 카드번호, 인터넷뱅킹 정보 등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금융사기가 의심되면 세무서나 경찰청(☎112), 한국인터넷진흥원(☎118),금융감독원(☎1332)에 즉시 신고 바랍니다.
무허가 반려동물 영업자 최대 2년 징역
개정 법령에 따라, 무분별하고 불법적인 반려동물 생산·판매 등을 방지하기위해 영업자 준수사항, 불법영업 처벌 등이 강화된다. 반려견의 소유자는 반려견이 소유자 없이 기르는 곳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 반려동물 영업자 준수사항, 불법영업 처벌·제재 등이 강화된다. 반려동물 수입, 판매, 장묘업이 종전의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반려동물 영업 8종 : (허가) 생산, 수입, 판매, 장묘, (등록) 전시, 위탁관리, 미용, 운송)되고, 무허가 또는 무등록 영업에 대한 처벌( (종전) 무허가·무등록 : 5백만원 이하의 벌금(강화) 무허가 :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 무등록 : 1년/1천만원)이 강화된다. 아울러, 무허가·무등록영업장, 영업정지 처분 등을 받았음에도 영업을 지속한 영업장에 대해 지자체에서 영업장 폐쇄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 시 처벌·제재는 영업정지뿐이었으나, ‘노화나질병이 있는 동물을 유기하거나 폐기할 목적으로 거래 금지’ 등 동물복지 측면에서 중요한 준수사항* 위반 시 벌금·과태료가 병과될 수 있다. * 12개월령 미만 개·고양이 교배·출산 금지 : 5백만원 이하의 벌금, 2개월령 미만 개·고양이 판매 금지 : 3백만원 이하의 벌금, 노화나 질병이 있는 동물의 유기·폐기 목적 거래 금지 : 3백만원 이하 과태료 반려동물을 생산·수입·판매하는 영업자는 ①매월 취급한 반려견(등록대상동물) 거래내역(거래일자, 동물의 종류 및 마릿수, 구입처 및 판매처 등)을 관할 시·군·구에 신고해야 하고, ②반려견(등록대상동물)을판매할 경우 해당 구매자 명의로 동물등록(동물판매업 의무 → 동물판매업 + 동물생산·수입업(동물 직접 판매 시) 의무)을 한 후 판매해야 한다. 2. 개물림 사고 예방, 반려동물 돌봄 제공을 위한 소유자 의무가 강화된다. 반려견(등록대상동물-주택·준주택에서 기르는 2개월령 이상 개 또는 그 외 장소에서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2개월령 이상 개) 소유자등은 ①반려견이 소유자등 없이 기르는 곳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고, ②반려견 동반 외출 시 목줄·가슴줄이 아닌 이동장치를 사용하는 경우 동물이 탈출할 수 없도록 잠금장치를 갖춰야 한다. 소유자등은 「주택법 시행령」에 따른 다중주택, 다가구주택 및 공동주택내부 공용공간에서는 반려견을 직접 안거나 목줄, 가슴줄을 잡는 등 이동을제한해야 하는데, 준주택(기숙사, 다중생활시설, 노인복지주택, 오피스텔(주택법 시행령 제4조)) 내부 공용공간도 이러한 조치를 해야 하는 곳으로추가된다. 맹견(도사견,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 등)의 경우 출입금지 지역이 현행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특수학교 등’에서‘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어린이공원, 어린이놀이시설’까지 확대된다. 반려동물 소유자등은 ①반려동물을 줄로 묶어서 기르는 경우 그 줄의 길이는2m 이상(다만, 해당 동물의 안전이나 사람 등에 대한 위해 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 예외)이 되도록 하고(‘마당개’ 등), ②빛이 차단된 어두운 공간에서 장기간 기르면 안 되며, ③동물을 키우는 곳이 소유자 거주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면 그 동물의 위생·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3. 동물의 구조·보호 조치와 이를 위한 제도적 여건이 개선된다. 지자체에서 학대받은 동물로 판단하여 구조한 후 소유자로부터 격리해야하는 기간이 ‘3일 이상’에서 ‘5일 이상’으로 확대되었고, 소유자가 해당 동물을 반환받을 경우 지자체에 학대행위 재발 방지 등을 위한 계획서(인적사항, 동물등록정보, 동물의 양육 계획(다른 사람에게 양도 등 포함) 등 기재)를 제출해야 한다. 동물학대 재발방지 조치의 일환으로, 학대행위자에 대한 수강명령또는 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 제도도 도입된다. * 법원이 동물학대범죄로 유죄판결을 선고하면서 200시간 내에서 재범 예방을 위한 동물학대 행동의 진단·상담, 소유자로서의 기본소양 교육 이수 등 명령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서 동물의 구조·보호·입양 등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인력 확보기준(보호동물 20마리당 1명 이상의 보호·관리 인력 확보)을 구체화하고, 센터 종사자 의무교육 제도가 신설된다. ‘민간동물보호시설 신고제’를 도입하여 기존의 사설 동물보호소는 관할지자체에 시설 운영사실을 신고하고 보호동물의 적절한 관리를 위한 시설 및운영기준을 준수하도록 하였다. 다만, 제도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신고제 적용대상이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 보호동물 마릿수 400마리 이상 시설(2023. 4. 27. ~ 2025. 4. 26.) → 100마리 이상시설(2025. 4. 27. ~ 2026. 4. 26.) → 20마리 이상 시설(2026. 4. 27.~) 아울러, 소유자가 양육을 포기한 동물을 지자체에서 신청을 받아 인수할 수있는 제도가 도입된다. 다만, 무분별한 인수 신청을 막기 위해 소유자가 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불가피한 사유가 아닌 경우 지자체에서 인수를 거부할 수 있다. 불가피한 사유 - ①6개월 이상 장기입원·요양, ②병역 복무, ③태풍·수해·지진 등으로 인한 주택 등파손, ④가정폭력피해자 보호시설 입소, ⑤그 밖에 이에 준하여 지자체장이 인정하는 사유 4. 앞으로 실험동물 전임수의사 제도 도입 등 동물실험 관리체계가 강화된다. 실험동물 전임수의사제가 도입된다. 연간 1만 마리 이상 실험동물을 보유· 사용하는 기관, 1만 마리 미만이라도 동물의 감각·지각능력을 감안한 기준(실험동물 종(종)별 마릿수 기준 등에 관한 고시 마련·시행 예정(~’23년 하반기))에따른실험동물을 보유·사용하는 기관은 실험동물을 전담하는 수의사를 두어야 한다. 현재 동물실험기관은 실험 실시 전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하고 있는데, 이제 변경심의 (실험동물 종(種)의 추가, 변경 등 실험의 중요한 내용이 변경될 경우 윤리위원회 심의)제도가 신설되고, 윤리위원회 권한(* 동물실험이 심의된 내용대로 진행되는지 사후 감독, 미심의 동물실험에 대한 중지 요구 등)도 강화된다. 송남근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은 “이번에 시행되는 신설·강화제도들이 현장에 잘 정착되도록 홍보, 지침 마련 등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반려인, 지자체, 관련단체 등 의견수렴을 거쳐 동물복지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법」 및 「동물보호법 시행령·시행규칙」개정 내용은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www.law.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삐끗한 통증 방치하지말고 치료받자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은 산들산들한 요즘, 직장인 Y 씨는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다.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Y 씨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땀을 쭉 빼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주말마다 야구, 축구 등의 활동량이 많은 운동의 동호회를 들었다. 하지만 갑자기 운동을 하기 시작해서 그런지 매번 근육통에 시달렸는데 날이 갈수록 심해지기 시작했다. 하루는 늦게 도착해 준비운동도 없이 축구 경기를 플레이하다가 갑자기 방향 전환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그때 발목이 삐끗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Y씨는 계속해서 플레이했고 결국 발이 퉁퉁 부어버리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심각한 부종과 보행까지 어려워진 Y 씨는 가까운 정형외과로 찾아갔는데 '발목염좌'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발은 우리 몸 가장 아래에 위치하면서 우리의 몸무게를 지탱해 주는 고마운 부위다. 또한 우리가 걷거나 앉거나 서있거나 움직일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발에 문제가 생긴다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발목이 삐었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발목염좌인 상태를 뜻한다. 발목염좌는 일상생활에서 발을 잘못 헛디뎠거나 넘어질 경우에 주로 발목을 지지하고 있는 근육 또는 인대가 손상되면서 발생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크게 불편하지 않은 경우에는 하루-이틀 정도 휴식을 취해주면 기능이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하게 발목이 부어 오르거나 통증이 고통스럽다면 일반적으로 집에서 휴식하는 정도로는 기능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니 가까운 의료기관에 찾아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발목염좌의 통증은 접질리는 정도에 따라서 손상의 크기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인대 파열이나 근육 파열일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발목염좌는 크게 3 가자 증상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인대가 늘어난 상태인데, 이때는 가벼운 통증이나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휴식을 취해주거나 안정을 취해주는 등 다친 부위를 많이 쓰지 않는다면 며칠 안으로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두 번째의 경우 인대가 부분 파열된 상태를 말한다. 부분 파열된 상태여고 극심한 고통이나 외적으로 보기에도 부종, 멍이 동반될 수 있다. 또 고통이 동반하므로 보행 시에 절뚝거리는 느낌이 날 수 있고 통증 때문에 걷는 자세가 불안정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완전히 인대가 파열된 상태다. 이 경우에는 발을 아예 들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 동반되며 걷기가 힘들 수 있다. 부종과 멍 같은 외적인 부분도 한눈에 보기에도 심각할 정도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뉘어본 증상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국대 정형외과 정형외과 전문의 신재명 원장은 '발목 염좌의 경우 큰 부상이 아니라면 대게 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로도 호전이 가능하다'라며 ' 하지만, 골절이 의심되거나 불안정스러운 보행을 도와주기 위해 부목이나 보호대로 발목을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라는 말을 덧붙였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약 6주 이상 충분히 치료를 받는다면 증상은 크게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손상이 심각하거나 오랜 시간 동안 치료를 받았는데도 나아지지 않으면 더 정밀하게 검사해 다른 질환이 있지 않은지, 보조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치료가 있는지 확인해 다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발목 염좌 후 굳어진 발목을 위해 가동 범위를 높이고 일상생활에 좀 더 잘 적응하기 위해서 재활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근육과 인대는 한 번 손상되면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부터 재활치료를 받아주는 것도 좋은 자세다. 만약 제대로 된 치료 없이 방치한다면 발목이 불안정해 자주 발목 염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목염좌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운동 전이나, 야외활동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주고 준비운동을 해준다면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강도와 즐길 수 있는 정도의 활동으로 운동을 진행한다면 발목염좌 없이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숙면 최대의 적, 코골이!
숙면은 휴식이 쉽지 않은 현대인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51분으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입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의하면 국내 불면증 환자는 2017년 56만명에서 2021년 68만명으로 늘었습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생체리듬이 깨져서 뇌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특히 수면 중에는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으면 선택·결정 능력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건강하고 현명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는 숙면이 필수조건인 셈입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는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슬리포노믹스’가 대두되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되었습니다. 그만큼 숙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숙면의 가장 큰 적, '수면무호흡증' 숙면은 반드시 수면 시간에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잠을 많이 잤는데도 피곤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바로 코골이로 대표되는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분들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가 심해 자는 동안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증상이 1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 수면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 1억명 이상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를 겪고 있지만 약 90%가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수면 중에 호흡이 멈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는 호흡을 통해 신선한 산소를 공급받고 몸 안의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합니다. 이런 과정이 순간적으로 막힌다는 것은 순환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뇌의 산소 공급이 일시적으로 막히는 증상이 계속되면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죠.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피곤하고 개운하지 않은 상태가 됩니다. 실제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오전 교통사고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왜 생길까? 수면무호흡증은 크게 ‘중추성 수면무호흡증’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중추성’은 뇌의 호흡을 관장하는 중추에서 호흡의 신호가 없어서 무호흡이 발생하는 것이며, ‘폐쇄성’은 수면 중 상부 기도가 좁아져 호흡 중에 기도가 막혀 발생하는 것입니다. 코골이로 대표되는 수면무호흡증은 대부분 폐쇄성인데요. 심한 상태로 지속되는 경우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이나 당뇨, 뇌졸중과 같은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아닌 사람보다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1.58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앉아있거나 서있을 때와 달리 수면 중에 상부 기도가 좁아지는 이유는 아래턱과 혀가 중력을 받아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기도 면적이 줄어들게 됩니다. 과체중으로 지방에 의해 원래 기도가 좁아져 있거나 아래턱이 들어가 있는 무턱의 경우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어떻게 진단할까? 수면무호흡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다원검사는 환자의 코와 입, 뇌파 근육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수면 상태에서 검사를 시행하는데요. 이를 통해 수면의 질, 코골이, 수면무호흡의 정도, 근육긴장도 등을 다각도로 평가하게 됩니다. 집에서 자면서 검사를 할 수 있는 휴대용 검사기도 있고, 수면 클리닉에서 하루 밤을 자면서 검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는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적은 환자 부담금으로 검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이 되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있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미국수면학회에서는 단계별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수면다원검사 상 나타나는 무호흡의 정도로 나뉘어집니다. 수면다원검사 상 산소포화도가 90%이상 유지되고 무호흡이 보이지 않는 단순코골이의 경우는 금주, 금연, 운동, 수면자세 변경, 베개 위치 조정 등 생활 습관 변화로 개선이 가능합니다. 특히 과체중은 기도를 좁게 하는데 큰 원인이 되기에 체중 조절은 코골이 개선에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양압기와 구강 내 장치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장치를 통해 인위적으로 기도를 넓혀주는 것이죠.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것은 지속적 기도 양압기(Con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 일반적으로 ‘씨팹’ 이라고 불리는 장치입니다. 이 장치는 수면 중에 기도를 계속 열어주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방지하고 수면의 질을 높여줍니다. 하지만 씨팹은 최근에는 많이 간소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장비가 복잡하고 마치 인공호흡기를 달고 자는 듯한 심리적 거부감이 드는 것이 단점입니다. 최근 구강 내 장치를 이용하여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하는 방법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치과에서 환자 개인별로 구강구조에 맞게 장치를 만들어 끼워주는 것인데요. 여러 제품들이나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기본 원리는 환자의 윗턱과 아래턱에 최적화된 장치를 통해 누웠을 때 혀나 아래턱이 뒤로 말리지 않고 앞으로 내밀 수 있도록 설계를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도를 넓어지게 해서 수면 시 호흡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씨팹보다 훨씬 간단하고 이갈이가 있는 분들의 경우 이갈이에 의한 치아 손상도 막아주는 효과도 있어서 환자의 만족도가 큰 편입니다. 이보다 심한 중증 수면무호흡의 경우는 한 시간에 30회 이상 호흡이 멈추는 경우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 정도가 되면 아래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기도를 확장시키는 수술적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잠은 피로한 마음의 가장 좋은 약이다.’(스페인 소설가 세르반테스) ‘좋은 잠이야말로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해주는 살뜰하고 그리운 간호부이다.’(영국 극작가 세익스피어) ‘잠은 최고의 명상이다.’(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잠에 관한 명언은 수없이 많습니다. 이처럼 잠이란 사람이 사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입니다. 최근 연구는 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면 뇌기능 장애, 우울증, 암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코골이가 늘 있어왔다고 방치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 숙면하시길 바랍니다.
충북 아동을 위한 1% 후원자 모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리더클럽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948년부터 모든 아이들이 존중받으며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친화적인 환경개선을 위해 아동의 목소리를 꾸준히 대변해 오고 있습니다. 2022년 국내 108만 명, 해외 83만 명 총 191만 명의 아동의 삶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린리더클럽은 나눔을 통해 아이들이 행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어린이재단 중고액 후원자 모임으로 정기 10만 원 이상, 일시 1천만 원 이상 후원한 회원들이 후원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아름다운 기부문화 확산을 이끌어 가기 위해 만든 모임입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와 그린리더클럽을 통해 성장한 아이리더 아동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는 재능이 있으나 형편이 어려워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아동을 위하여 인재양성사업인 ‘아이리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충북의 대표 아이리더 지원 아동 중 하나인 양희찬 선수는 8세 처음으로 태권도를 접하게 되었고 뛰어난 유연성과 발차기 재능을 바탕으로 각종 대회에 수상하며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양희찬 선수는 2019년 ‘초록우산 아이리더 10기’에 선발되어 2019년부터 재단으로부터 지원받으며 꾸준히 재능을 계발하며 훈련에 임하였고, 2022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과 2022년 전국체전에서 우승하였습니다. 이 밖에 인재양성아동 지원사업 ‘초록우산 아이리더’에 참여한 충북의 아동들은 양희찬 아동을 포함해 현재 총 29명이며, 충북 그린리더클럽 후원자들과 지역 내 다양한 후원자님의 후원을 통해 지원받으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충북 그린리더클럽 후원자를 소개합니다. 충북에도 충북의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그린리더클럽 후원자님들이 있습니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린리더클럽을 위촉하기 시작하였고, 2023년 5월 현재 21명이 위촉되었습니다. 23년 1호 김태흥 후원자는 사업장 소재지인 진천의 아동 5명을 결연하여 월 50만 원의 정기후원을 하고 있으며, “사업장이 속한 지역의 아동을 도울 수 있어 기쁘며,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23년 2호 문대식 후원자, 3호 조동진 후원자, 4호 이명호 후원자는 충북의 인재양성아동을 위해 월 40만 원 이상 정기후원을 하고 있으며, 축구, 피아노, 노래 특기 인재양성아동들을 지원하여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23년에 위촉된 충북 그린리더클럽 후원자 모두 월 10만 원 이상의 정기후원을 하며 각 후원자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의 아이를 돕고 있으며, 함께 동참할 후원자를 발굴하면서 기부문화 확산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1% 후원자 모임 그린리더클럽 참여 방법 그린리더클럽의 주요 후원분야는 보호대상 아동에게 정기후원금을 지원하여 경제적 위기사항을 해결하고 균형있는 성장에 도움을 주는 자립성장비 지원과 다양한 교육 및 재능개발의 기회를 통해 아동의 꿈과 성장을 지원하는 아이리더 지원사업, 질병, 장애 등 의료 문제로 위기 사항에 놓인 아동에게 수술비, 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환아지원 사업으로 운영됩니다. 충북 그린리더클럽에 참여하시면 가입감사선물, 개별위촉식, 재단행사 우선참여 등 다양한 나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린리더클럽 가입기준은 리더 레벨과 프라임 레벨로 구분됩니다. 리더 레벨은 월 정기 1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 후원시 또는 일시로 1천만원 이상 후원시 그린리더클럽 리더 레벨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프라임 레벨은 월 정기 50만원 이상 후원시 또는 일시 5천만원 이상 후원시 프라임레벨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충북의 아동을 위해 돕는 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해주세요. (후원문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 / 043-258-4493, leesygood@childfund.or.kr)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948년 문을 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950년 6.25 전쟁 고아 구호사업에 집중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아동복지사업, 애드보커시, 모금사업, 연구조사 등을 폭넓게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 아동복지전문기관입니다. 현재 국내·외 아동 연간 약 100만 명에게 직·간접 도움을 주며 그들의 미래를 열어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어린이재단이 함께합니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 아픈 아이들보다 더 억울한 엄마들
“엄마가 죽을까 봐 아이가 너무 걱정해요.”, “아이가 엄마랑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요.”, “무서워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해요.”, “아이가 너무 산만하고 공격적이에요.”, “아무것도 먹지 않아요. 폭식하고 토하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증상은 달라도 애착이나 불안과 관련된 내용이다. 호소하는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아 보여도 들여다보면 각양각색이다. 그럼에도 우리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이거나 다른 아이들과 뭔가 좀 다르게 느껴질 때 엄마들이 경험하는 것은 비슷해 보인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부모로서 뭔가를 잘못한 것이 있을까?’ 라고 되짚어보며 자신의 삶을 점검해보기도 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 게 있다고... 고군분투하며 나름대로 노력한 것도 있는데 왜 아이에게 이런 어려움이 생겼는지 부당하다.’ 는 생각에 불현듯 억울한 감정이 올라오기도 한다. 아이 상담에서 본인의 억울함으로 울먹이는 엄마들의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알고 보면 충분히 그럴만하다. 사실, 우리는 자녀의 양육방법을 아동심리전문가나 교육전문가에게 배운 게 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의 엄마한테서 경험한 양육방법을 자녀에게 그대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 상담을 할 때 “어떤 부모가 되고 싶었나?” 라는 질문을 빠트리지 않는다. 그 질문은 부모 자신이 어린 시절에 입은 상처나 결핍과 관련되어있기 마련이고 자신의 부모에게서 배운 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하기 위해서다. 대부분 억울한 마음도 잠시, 결국에는 ‘마음 아픈 자녀’ 에 대한 책임감이 발동해서 자책모드로 가버리고는 한다. 책임감은 자녀 양육에 중요한 소양이면서 걸림돌이기도 하다. 과한 책임감으로 자책을 하게 되고 자녀의 삶을 조종하는 침범적인 양육자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의 심리적인 고통이나 문제행동에 엄마들이 당황해하고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누구보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것을 본인이 잘 알고 나름대로 애쓰며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이 어디서 뭔가 잘못된 것 같기도 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을 다시 한 번 성찰하게 되는 시간이 저절로 주어지기도 한다. 이 과정이 어쩌면 자녀가 부모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일지 모른다. “자식을 키워봐야 어른이 된다.” 는 말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아이가 내 말만 잘 듣기’ 를 바랬던 엄마였다면 자녀의 인생보다는 엄마 자신의 인생에 더 관심과 애정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지금 이 말에 유달리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남몰래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시길... “엄마가 죽을까봐 아이가 너무 걱정해요.” 라는 아이의 걱정이 사실은, 일중독으로 자녀에게는 마음 쓸 여유가 없는 엄마의 부재로 생긴 것이었다. 아이는 엄마의 부재를 엄마의 죽음으로 느끼고 경험할 수도 있다. 또 아이가 무서움을 많이 타거나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경우에는 엄마의 불안정 애착 경험이 그대로 자녀에게 반복되어서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나친 형제간의 싸움이 부부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느라 자기편으로 자녀를 끌어들여 생긴 것이라고 상담에서 말해주면 처음에는 황당하게 여긴다. 가족의 역동과 엄마 자신의 원가족 역동을 함께 가족 조각으로 보여주면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다. 자녀 양육에 무능감을 경험하고 있는 엄마가 사실은 누구에게도 비난 받아서는 안 된다.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엄마도 마찬가지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가 다 있기 때문이다. 과잉행동 장애라고 생각했던 아동의 부산스러운 행동이 사실은, 심한 우울증인 엄마를 움직이게 하고자 하는 처절한 아이의 노력이기도 했다. 엄마의 우울증은 남편이 시어머니와 융합되어 친밀감을 형성할 수 없었기에 생긴 것이었다. 한편 자신의 분노감이나 무능감, 가치 없음을 느끼는 대신에 배가 찢어지는 고통을 참아가며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는 아이도 있었다. 부모가 경직된 자신들의 규칙을 자녀에게 요구하는 바람에 아이는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고 있었다. 부모님의 옳은 규칙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벌주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이처럼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많은 부분이 있다. 무의식적인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동 상담에서 부모 상담을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상에 나쁜 아이도 없고, 나쁜 엄마도 없다. 자신의 상처를 핥으며, 애쓰며 사는 사람들만이 있을 뿐이다. 상처를 상처로 대물림하지 않을 방법을 아직은 모를 뿐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이 경험한 것을 자각하고 다른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면 새로운 방식을 익히게 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엄마로서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다. 우리 아이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니까! 이미 갖춰진 좋은 자질을 좀 더 유연하게 적응적인 방식으로 엄마의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다.
뇌기능을 살리는 필수 영양소 3가지!
지금 방금 내 핸드폰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 난적 있으시죠? 또는 분명히 아는 사람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고 비슷한 이름이 입에서 자꾸 맴도는데 도저히 정확한 이름이 기억이 안 나서 답답한 적 있으시죠? 우리가 이런 일들을 겪게 되면 당황하기도 하고, 내 기억력이 너무 나빠진 거 아닌가 하고 걱정도 됩니다. 이런 걱정이 든다면 뇌기능을 좋아지게 하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들을 평상시에 잘 챙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되겠죠? 뇌가 깨어나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는 여러 가지 영양소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우리가 평소에 꼭 먹어야 하는 필수 영양소 위주로 3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필수 영양소 ‘마그네슘’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필수 영양소 그 첫 번째는 마그네슘입니다. '천연 신경안정제'라 불리는 마그네슘은 뇌와 신경계를 진정시키는데 탁월합니다. 마그네슘을 먹으면 뇌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킵니다. 신경계를 이완해 우울증 해소와 불안 완화에도 좋고 근육을 이완시켜 신경의 긴장을 완화시켜 줍니다. 즉,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 없으면 안 되는 필수 영양소인데요.우리 몸의 에너지를 만드는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만들 때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입니다. 중국 칭화대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두뇌 전문가 팀이 뇌의 마그네슘 수치와 기억 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는데요. 비록 이 연구는 동물실험으로 진행되었지만, 분명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 2023년 유럽 영양학 저널의 발표에 의하면 마그네슘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7% 낮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영국의 연구진은 40-73세 성인 6001명의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그네슘 섭취량과 치매 위험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는데요. 뇌 자기공명영상(MRI) 분석 결과, 마그네슘 섭취량이 많았던 사람들은 섭취량이 적었던 사람들에 비해 뇌의 부피가 더 컸고 뇌백질 병변이 적었습니다. 뇌백질 병변(white matter lesion)은 뇌를 구성하는 두 가지 성분인 백색질과 회색질 중 백색질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뇌졸중,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와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10년 국제 학술지 'Neuron'에 발표된 연구에서 뇌의 마그네슘 수치를 높이면 장기 및 단기 기억력, 작업 기억력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마그네슘은 소량의 보충으로도 뇌에 효과적이며, 또한 신경 기능을 돕고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미네랄입니다. 연구자들은 실험용 동물을 대상으로 몇 가지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마그네슘을 투여했을 때 뇌 세포 사이의 경로 즉 세포와 세포가 연결되는 곳인, 시냅스가 개선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학습과 기억을 통제하는 해마의 시냅스 수가 증가하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한국 영양학회지에 따르면 한국인 절반이 ‘마그네슘 섭취 부족’ 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사람이 좋은 컨디션으로 활동을 하려면 하루에 300∼500mg의 마그네슘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무리 잘 먹고 잘 쉬어도 피곤하거나 자주 쥐가 나고 눈 밑이 떨리고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우울해진다면 마그네슘 결핍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그네슘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에 마그네슘이 많은 음식을 잘 챙겨 먹으면 좋겠죠?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아몬드, 땅콩, 호두 등의 견과류 그리고 참치, 연어 등의 생선에 함유되어 있으며 바나나, 딸기 등에도 들어 있습니다. 음식으로 부족할 경우 마그네슘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필수 영양소 ‘오메가 3’ 뇌를 깨우고 뇌 기능 향상에 정말 좋은 필수 영양소 두 번째는 오메가3입니다. 오메가3는 혈관건강을 위해서 챙겨 드시는 분들 정말 많지만 뇌에도 좋은 영양소인데요. 오메가3를 구성하는 DHA는 두뇌를 직접 이루고 있는 물질입니다. 두뇌의 60%는 지방인데 그 지방의 약 20%를 DHA가 차지하고 DHA는 뇌 신경호르몬 전달을 돕습니다. 오메가3와 뇌 기능에 대한 2014년 피츠버그 의과 대학 연구팀이 실시한 연구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생선을 먹으면 기억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연구진은 26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식단 기록과 뇌MRI를 사용하여 아주 신기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생선을 섭취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뇌의 대뇌 피질의 부피가 증가했다는 사실 입니다. 부피가 커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기억력 향상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즉, 생선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인데요. 이 연구는 미국 예방의학저널 (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게재 되었습니다. 오메가3에 대한 두 번째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 의대 연구팀이 평균 67세, 15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인데요. 이 연구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 중 하나인 DHA 수치를 비교해 봤습니다. 그 결과 DHA수치가 낮은 사람들이 그 수치가 높은 사람들에 비해서 뇌 용량이 적었고 또 문제 해결력이나 추론 능력도 떨어졌을 뿐 아니라 뇌 노화 속도도 2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요? 그 이유는 우리 뇌의 60%가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지방의 20%를 뇌를 구성하는 필수 영양소인 DHA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오메가3 필수지방산이 기억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기능성을 인정을 했고, 또한 혈행 건강, 건조한 눈 개선, 기억력 개선의 3가지 기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오메가3로 기억력 개선의 효과까지 보려면 최소한 하루 오메가3 용량, 즉 EPA와 DHA의 합 용량을 900mg 이상은 드셔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 하루 용량으로 좀 여유 있게 1,000mg 이상 드신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오메가3 섭취를 위해 가장 좋은 식품은 대부분 아시는 등푸른 생선입니다. 이 외에도 아마씨유, 들기름에도 오메가 3가 풍부합니다.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필수 영양소 ‘비타민 D’ 마지막 뇌를 깨워주는 필수 영양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비타민D입니다. '햇빛 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 D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더불어 비타민 D가 뇌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2023년에 나온 치매관련 국제학술지(Alzheimer’s Dementia)에 실린 연구가 있습니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과 영국 엑서터대학 뇌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노인 1만 2천여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보충제 복용과 치매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아주 흥미로운데요. 비타민 D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은 보충제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진단률이 40% 낮았습니다. 연구팀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타민D 영양제 섭취가 노인의 치매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고, 또 인지력 저하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섭취하는 것이 이롭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도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비타민 D는 필수 영양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비타민 D 결핍 환자는 2017년 8만 6,285명에서 2021년 24만7,077명으로 급증했다고 합니다. 비타민D 혈중농도 기준이 30ng/ml일 경우 남성 83%, 여성 88%가 결핍이라고 합니다. 비타민D는 대부분이 햇빛을 통해 합성되는데 실내 활동이 대부분인 현대인들은 햇빛을 통한 비타민D의 합성 기회가 적어 영양제를 통해 보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지금까지 뇌를 깨우는,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정말 중요한 필수 영양소 3가지를 알려드렸습니다. 건강한 뇌를 위해서 3가지 영양소가 들어간 식품 섭취에 더 신경 쓰셔서 건강한 생활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