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전후로 찾아오는 여러 증상들, 일명 '명절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장거리 운전부터 수많은 가사일과 음식 준비들을 무리하게 하면서 다양한 신체 증상도 나타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허리 통증이다. 고속도로 정체로 인해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이동을 위해 비행기를 오래 타고 있을 때, 집안일을 하면서 허리를 반복적으로 숙였다 펴는 경우 허리 부담이 가중되면서 척추피로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피로증후군은 허리와 목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서 척추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말한다. 척추 주변에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고, 이에 다라 뻐근한 느낌과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특히 앉아 있는 자세는 서있는 자세보다 척추에 약 1.5배에서 2배에 달하는 하중을 가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경우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이전부터 허리와 목에 통증을 느끼고 있던 사람이라면 척추피로증후군의 발병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명절 연휴 이후에 허리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되고 있다면 의료기관을 내원하여 정확한 검진을 받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적절한 대처 없이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척추의 상태는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척추피로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은 초기에 바로잡는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요법만으로도 충분히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심각한 척추질환으로 이환되어 극심한 고통, 하지의 감각 이상, 대소변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속한 대처의 중요성이 크다.
명절증후군이 꼭 허리통증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명절 이후에는 목 통증을 호소하며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의 수도 증가한다. 오랫동안 운전을 하고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숙이거나 목을 앞으로 내미는 불안정한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목은 올바른 자세를 취했을 때 5kg 정도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데, 고개가 앞으로 1cm 빠질 때마다 목 뼈에는 2~3kg의 하중이 점진적으로 늘어난다. 단순히 무리로 인해 발생하는 목 통증은 근육의 긴장과 같은 일시적 원인의 형향이 크다. 대부분은 휴식을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통증이 지속된다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일자목증후군과 거북목증후군이 있다. 원래 우리의 경추 모양은 완만한 C자 형태를 띈다. 이 경추의 만곡이 점차 소실되면서 일자 형태로 변화한 것을 일자목증후군, 이를 넘어 마치 거북이가 목을 앞으로 빼고 있는 모양처럼 목이 앞쪽으로 굽는 것을 거북목증후군이라고 말한다.
일자목증후군, 거북목증후군은 초기에는 외적인 변화 외에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불균형한 자세는 목디스크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목 통증 뿐만 아니라 팔 저림, 만성 두통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국대정형외과 신재명 원장은 “허리, 목의 통증은 단기간만에 증상이 급격히 호전되는 케이스가 많지 않고,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중첩되게 되면 디스크, 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벼운 근육통은 휴식과 약물 복용만으로도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 그저 단순한 무리나 명절 후유증으로 여기고 방치해서는 안 되며,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DITOR 편집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