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고질병이라고 불리는 디스크 질환.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를 앓는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목 통증과 허리 통증에 만성적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척추 질환은 과거에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중장년층 이상에게서 확인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린 나이에서부터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장기간 노출되고 오랜 시간동안 앉아 잇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올바르지 못한 자세를 습관적으로 취하는 이들이 늘어나게 되었는데, 이에 띠라 20-30대는 물론 10대에서도 목, 허리 건강에 적신호가 나타났다.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의 손상으로 발병한다.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은 뼈가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하며 외부의 충격을 흡수함으로써 척추를 보호하는 부드러운 조직을 말한다. 이러한 추간판이 강한 충격 또는 잘못된 자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과도한 압박을 받게 되면 올바른 자리를 이탈하게 되고, 목과 허리를 지나가는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목디스크, 허리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이다.
목과 허리를 지나가는 신경들은 우리 신체의 어깨나 팔, 다리와 연결되어 있다. 때문에 목디스크가 발병하면 목 통증 뿐만 아니라 손과 팔의 저림, 어깨 통증이 함께 동반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 또한 마찬가지로 허리 통증과 더불어 둔부, 다리, 발로 이어지는 하지방사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러한 허리디스크의 증상은 다른 척추질환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증상이기에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만약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통증이 악화되거나 누운 자세에서 한 쪽 다리를 들어올릴 때 통증 등의 불편감이 나타나는 경우,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을 보인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의 상태를 보다 면밀히 살피기 위해서는 X-RAY와 MRI, CT 등의 정밀 검사가 요구되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정형외과에 내원해야 한다.
초기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대부분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와 도수치료,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신경의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비수술적 주사치료 중 신경차단술의 시행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는 기존의 비수술적 치료에 비해 통증 차단 효과가 뛰어나며, 절개와 같은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지 않아 부담이 적은 치료 요법 중 하나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에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 전달 통로를 차단함으로써 허리, 목의 통증이 느껴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치료이다. 또한 신경 주변의 염증을 제거하고 부종을 가라앉혀 신경의 압박 정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신경다발은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방사선 영상기인 C-ARM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병변 부위를 확인하면서 특수한 바늘로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간혹 신경차단술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신경을 마비시키거나 죽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생각과 달리 과민해진 신경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제거하여 효과적으로 회복을 돕는 시술 중 하나이다.
신경차단술은 목디스크, 허리디스크가 아니더라도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나 질환의 성격에 따라 여러 부위에 적용할 수 있는 시술이다. 절개, 마취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와 고령자도 시술을 받을 수 있고 시술 시간도 10분 내외로 짧아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적합하다.
국대정형외과 신재명 원장은 "신경차단술은 거의 시술 직후부터 통증 차단 효과를 느낄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이 높은 편이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모든 척추관절 질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환자에 따라, 증상에 따라 적합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숙련된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DITOR 편집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