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이드

국대정형외과 건강칼럼
비 오는 날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는 이유
'정형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통증예방 및 실천법'

최근 잇따른 장마에 주부 K 씨는 늘 무릎이 시렸다. 장마가 아니어도 비 오는 날이면 귀신같이 아팠던 K의 무릎은 요 근래 장마철이 들어서면서 부쩍 더욱 심해졌는데, 일기예보를 따로 보지 않아도 될 만큼 비가 오는 날은 기가 막히게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라고 하기에는 무릎이 욱신거리는 강도가 더 심해지기 시작했는데, 병원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늘 고민이었다. 그런데 또 날씨가 괜찮은 날에는 무릎의 통증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할 정도의 상태여서, K 씨는 병원에 가는 것을 그만두게 되는데, 결국 잇따른 비 소식에 통증이 심해져 병원에 찾아온 K 씨는 무릎 통증이 '기압'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 운동치료와 함께 소량의 진통제를 처방받게 되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무릎이 아프다'라는 말은 오랜 관습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믿어온 말 중에 하나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말에는 여러 가지의 '설'과 그럴듯한 의학의 원리가 숨어져 있다.
먼저, 가장 많이 알려진 이야기로는 무릎 통증이 날씨의 '기압 차이'와 연관이 있다는 설이다.
우리가 날씨가 좋을 때를 흔히 고기압 상태라고 하는데, 고기압일 때에는 대기압과 관절강 내 압력이 평형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비가 내릴 때는 저기압 상태가 되면서 관절강 내 압력이 피부 바깥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관절 주머니를 싸고 있는 막인 활액막의 신경을 압박하게 되면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온도'가 있다. 비 오는 날에는 그렇지 않은 날보다 상대적으로 선선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기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면 뼈와 뼈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관절액이 굳으면서 '뻑뻑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예로 집안에서 에어컨을 오래 작동하는 경우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세 번째로는 '습도'가 있다. 비가 오면 습도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렇게 높아진 습도는 체내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관절강 내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물질이 상대적으로 적게 전달되어 무릎의 통증을 더 잘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설에도 불구하고 하버드 의대에서 발행한 한 의술지에 따르면 날씨에 따른 관절의 통증에 대한 상관성은 크게 없다는 것으로 말한 바가 있다. 이 말은 비 오는 날에 무릎이 유독 아픈 이유로 위와 같은 3가지의 원인은 아직 과학적인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에 살아가는 많은 어르신들은 비 오는 날 전후로 굉장히 아픈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여전히 의학계에서는 압력이나 습도, 기온이 무릎 통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입증하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비 오는 날에는 집에만 있으려고 하는 성향이 반영되어 신체 활동량이 충분치 않아서 관절이 뻣뻣해진다는 의견도 있다.





국대 정형외과 정형외과 전문의 신재명 원장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준비하거나, 여행을 다녀왔던 사람이라면 기압의 영향이 무릎에 통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는 의견을 제시하며, '비행기 안은 기압과 기온이 낮기 때문에 무릎의 염증이나 붓기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는 비 오는 날의 무릎 통증과 유사하다.' 라는 말을 덧붙였다.
비가 올 때와 오지 않을 때를 비슷하게 볼 수 있는 기내의 환경은 비가 내리는 저기압 환경과 비슷하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으면 무릎과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비단 장시간 앉아 있어서 생기는 통증이라고만 보기에는 통증의 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연구를 진행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가 왔을 때에도, 기내의 온도가 낮을 때에도 무릎 통증이 생길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담요나 겉옷 등으로 무릎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준비운동으로 관절을 틈틈이 풀어주는 등의 예방법을 실천한다면 그냥 가만히 있을 때보다 훨씬 통증이 나아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무릎은 언제든 노화로 이어져 닳을 수밖에 없는 부위이기도 하다. 무리한 사용은 물론 연골을 닳게 만들지만 무릎을 아예 쓰지 않는다면 윤활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더 쉽게 마모될 수 있다. 또한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들도 약화될 수밖에 없으므로 적당한 산책이나 걷기는 무릎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예방 방법이 될 수 있다.

EDITOR 편집팀
국대정형외과 신재명 대표원장
전화 : 0507-1372-2115
주소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47 (구 남궁병원1층)
現) MBC 의료포털 닥터공감 자문의 / 네이버 지식in 건강상담 위촉의 / 청주 서울연합메디컬정형외과 대표원장/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수족부전임의/대한 정형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관절경학회 정회원 / 대한 AO골절 전문의과정수료/대한 수부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 슬관절학회 회원 / 대한 척추관절학회 평생회원 / 미국 ASSH학회 논문 발표
본 칼럼니스트의 최근 글 더보기
해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