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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추척수증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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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정형외과 건강칼럼
경추척수증
'목에 위치한 중추신경인 척수가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질환'

    승모근과 목 부위의 불편함이나 뻐근함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목 통증은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취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구분하지 않고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 휴식 및 마사지 등으로 개선이 가능하지만 다른 질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바른 자세는 목과 허리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현대인에게 있어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습관 중 하나다. 목과 허리에 피로와 데미지가 누적되는 경우 관절의 노화가 촉진되고, 목디스크 및 허리디스크, 경추질환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특히 대중교통은 물론 업무, 학업 중, 침대에서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컴퓨터를 이용하는 현대인들은 목을 앞으로 빼고 등을 숙인 구부정한 자세가 습관이 된 케이스가 많다. 이러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으면 피로가 누적되면서 경추에 큰 부담이 가해지고, 심한 경우 경추척수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경추척수증은 다른 말로 목 중풍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목에 위치한 중추신경인 척수가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외상 외의 척수 손상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팔, 다리에 마비가 생기는 등의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주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목 디스크와 증상에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
    경추척수증과 목디스크는 경추 속의 신경이 눌린다는 점은 동일하다. 그러나 어떤 신경이 압박되는지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리고 있다면 ‘경추척수증’, 팔다리로 연결되고 있는 말초신경이 눌린다면 ‘목디스크’로 본다.





    경추척수증은 유전적으로 신경관이 좁은 경우나, 평소 목디스크나 인대가 뼈처럼 굳어지는 후종인대골화증, 노화로 인해 뼈가 가시처럼 자라는 골극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선천적으로 신경관이 좁은 사람이라면 이러한 질환으로 인해 신경 압박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질환의 초기 증상은 목디스크와 유사하다. 뒷목의 뻐근함, 팔저림 등이 나타나다가 점차 신경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운동 마비 증상이 발생한다. 다리에 힘이 빠져서 보행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또한 마비 증상이 편측이 아닌, 양쪽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야기한다.
    경추척수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기질적인 원인의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척수의 손상 여부와 침범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MRI 촬영이 필수적이다. 또한 척추 사이의 관절 변화와 불안정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CT, X-ray 촬영 등을 병행한다. 이와 더불어 현재 환자의 운동 기능과 감각 기능 등을 평가해 증상의 중증도를 판단한다.
    초기 경증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 재활치료를 병행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그러나 다만 목디스크를 비롯한 대부분의 척추관절 질환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호전되는 것과는 달리 경추척수증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중증도 이상의 경우에는 시간이 갈수록 신경 손상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대정형외과 신재명 원장은 “경추척수증의 발병 초기에는 목과 어깨의 통증, 팔저림 등이 나타나 목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질환이 진행되는 단계에서는 팔의 감각 이상, 운동기능 저하, 마비 증상으로 인해 중풍으로 오해하기도 하며, 뇌질환을 의심해 신경외과 등을 찾는 환자들도 있다. 이런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원장은 “경추척수증의 한 가지 특징은 신경 압박이 발생하는 목 아랫부분에서만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만약 손의 감각이 이상하고 손가락을 제대로 펼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야 한다.”라며, “전신의 감각 이상, 저림, 대소변 기능의 이상 증상은 이미 질환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었음을 시사하기에 빠르게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