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깔끔한 외모처럼 맛도 예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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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깔끔하다. 우연히 들어간 집임에도 첫눈에 마음이 가는 음식점이 바로 끼니다. 우리 사회에 여유가 생기면서 한 끼 밥의 소중함을 잊고 살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약간은 허기진 배를 안고 음식점의 문을 열자, 환한 햇살처럼 밝은 실내가 반가웠다. 함께 동행한 친구는“이거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왔는데, 의외의 맛 집일 것 같은걸.”이라며“저기 가마솥밥 익는 것 좀 봐. 신기하다.”라며 눈길을 준다. 일렬로 늘어선 가마솥밥은 증기기관차처럼 칙칙 소리를 내며 맛있는 김을 뿜어낸다. 그 향기가 어찌나 포근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우리는 가마솥밥이 포함된‘시래기 코다리조림’을 주문했다. 코다리는 명태와 황태의 중간 상태를 말한다. 명태 내장을 제거한 뒤 반 건조시킨 것으로 겨울이 제철이라고 알려져 있다. 명태를 반 건조시킨 것은 코다리, 완전 건조시킨 것은 북어라 부른다. 담백하고 식감이 쫄깃해 각종 요리에 애용되는 식재료다. 특히 코다리조림이나 튀김, 찜 등으로 별미를 만들 수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하얀 접시에 담긴 반찬 하나하나가 정갈하다. 커다란 두 마리의 코다리는 머리맡에 푸른 화관을 쓴 것처럼 시래기가 자리를 잡고 있다. 작은 가마솥에 담긴 밥알은 윤기가 조르르 흐르며 탱글탱글해 식욕을 자극한다. 맛있는 밥 한공기만 있어도 한 끼의 식사는 충분할 듯하다. 밥도둑이 따로 없다.



미역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 보니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다. 혀끝에 착 달라붙는 인위적인 맛은 없다. 가지런히 놓여 진 잡채, 계란조림, 우엉무침, 콩나물무침, 고사리무침 등의 밑반찬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젓가락으로 코다리살을 발라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에 얹어 먹으니 향기롭고 고소하다. 거기에 묵은지를 싸서 입안에 넣자 화한 기운이 가득하다. 쫄깃한 코다리 살에 살캉살캉 씹히는 콩나물과 시큼한 묵은지가 잘 어울린다. 묵은지는 코다리의 잡스런 냄새도 잡아주고 재료들의 맛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코다리살은 단단하므로 생선 조림의 생선살이 부스러지듯 하는 것도 없어 뼈를 바르기도 편하다. 밥그릇이 반쯤 빈 뒤로는 밥을 반찬처럼, 반찬을 밥처럼 먹었다. 밥공기를 다 비울 때쯤 반찬 접시도 거의 비웠다. 무엇보다 시래기 코다리찜은 시래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쫄깃한 코다리 살이 만나 뛰어난 궁합을 자랑한다. 시래기에는 겨울철에 쉽게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골고루 들어가 있다. 적절하게 건조된 코다리는 산뜻한 맛이 나는 양념과 어울려 맛깔스럽게 쫄깃한 식감이 유명하다. 함께 온 친구는“푸석하지 않고 쫄깃한 식감의 코다리 살코기가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게 매운 양념과 어우러져 좋다”며한번 이 맛을 본 사람들은 다시 올 것 같다.”라고 말한다. 시래기 코다리조림 9천원, 생대구탕 8천원, 청국장 7천원, 항아리묵은지 등갈비 3만8천원, 도리뱅뱅이 7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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