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성공적인 대학입시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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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그때는 수능이 8월 달에 있었다. 한참 에어컨도 없는 교실에서 수능을 봤던 기억이 있다. 영어 듣기 시간에 왜 그렇게 매미는 크게 울어대던지 교실 창문들 닫아도 그 소리 때문에 영어 듣기에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영어 듣기를 망친 이유를 매미 때문이라 핑계를 될 수 있는 한 여름의 수능이었다. 그 이후로 다시는 여름에 수능을 치르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알았을 것이다. 여름에 수능을 보고 고3 교실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불행하게도 11월에 있었던 2차 수능은 어려웠기 때문에 의미 없는 시험이었다. IMF전 고등학교 교사들은 늘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이 활동할 21세기는 의대 약대 법대 이런 학과보다 미디어과나 호텔경영과 같은 특이한 학과가 유망할 것이고 서울대 연대. 고대와 같은 대학 서열보다는 특색있는 학교와 학과를 진학하기를 바란다고... 그리고 어느 덧 우리는 성인이 되었고 나이를 먹었다. 우리 때 의대는 공부 잘 하는 학생만 들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의대는 엄청나게 공부를 잘해야 들어 갈 수 있게 되었다. 매우 특색 있는 학과 보다는 학벌이 더욱 중요해 지고 서울대 연고대를 갈 수만 있다면 적성이나 미래의 꿈은 필요 없게 되었다. 지금 이글을 보는 대다수의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 당신과 당신의 자녀는 대부분 의대를 가지 못할 것이고 좋은 학교에 진학하지 못 할 수 있다. 하지만 실망하지도 마라 그리고 포기하지도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
고등학교 친구 중에 하나는 자기는 꼭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성적은 나빴다. 내신9등급 중에 7등급정도 하는 친구였다. 그 친구는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국영수는 하지 않고 의대가면 필요할지 모르니 과학만 열심히 공부하는 기이한 친구였다. 엄청나게 비웃음을 당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너가 의대를 가면 파리가 새다“ 라면 놀리기도 했지만 그 친구의 말에는 언제나 진정성이 있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되겠지’ 그 친구는 전라도쪽 지방 사립대 생물학과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세월이 흘러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30대가 되었다. 94학번 IMF세대 응답하라 1994같은 낭만이 없었다. IMF여파로 먹고 살기 바쁘고 취업도 힘든 세대, 실험실의 쥐와 같다고 푸념한 수능1세대, 그러한 푸념은 매년 수능에 계속되었다. 저주받지 않은 학번은 없었다. 매년 바뀌는 입시 덕분에 모든 수험생은 본인이 제일 힘든 세대라고 한다. 공부 못하는 이해찬 세대, 수능에 논술 내신까지 잘 봐야 하는 죽음의 삼각형 이라고 불리 우는 세대, 수능 등급제로 피해본 학생들, 수능을 보고 나면 누구하나 웃는 수험생은 없다. 수능 다음날 늘 있는 남학교의 침묵, 여학교의 흐느끼는 울음, 답안지를 밀려 써서 시험을 못 봤다고 부모에게 용서를 구하는 학생들, 오랜 시간 사교육 시장에 몸담고 또한 직업적 특성 때문에 수능을 매년 봐야하는 필자에게 매년마다 보아오는 광경들이다. 올해 수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능이 어려우면 지방학생들은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하여 추풍낙엽처럼 수시에 떨어진다.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한 두 개의 실수 때문에 그동안 공부의 결과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상위권 학생들도 속출한다. 누구 하나 만족스러운 결과는 없는 수능이 매년마다 되풀이 된다. 그래도 누군가는 스카이대학에 들어가고 누군가는 의대도 합격하고 항공운항학과에 합격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기도 한다.

마흔살이 되기 몇해 전에 고등학교 동창들이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대부분은 힘든 직장생활 이야기, 자식 이야기, 아침밥 안 해주는 마누라 이야기, 결혼안한 미혼 친구를 부러워하는 이야기를 전개 하다가 문득 위에서 언급한 공부 못하는데 의대 가고 싶다는 친구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뜻밖에 그 친구가 지방의 모병원에 응급의학과 과장이 되어 상당히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근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의사 중에서도 연봉이 상위권인데 어떻게 그 친구가 의사가 되었는지 블록버스터급 미스터리였다. 우리나라 의대는 공부 못하는 학생은 합격시켜 주어도 그 공부 양을 따라 갈 수가 없을 정도로 살인적인 공부 양을 자랑한다. 어째든 그 친구는 전문의가 되었고 좋은 외제차도 끌고 다닌다고 한다. 나중에 수소문 해 보니 그 친구는 지방 사립대에 들어가서 그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생물 화학 공부도 열심히 하고 토익공부도 하고 수학을 특히 못 하는 친구였는데 생물 화학은 수학을 많이 다루지 않아서 할만 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 들어서 그 친구에게 기회가 찾아 왔다. 의학전문대학원이 생긴 것이다. 고등학교때 공부를 못 해도 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 친구는 MEET(의치학입문검사)를 봐서 경상도 지역의 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서 의사가 되었고 서울의 종합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를 거쳐 30대 후반에 나이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되었다고 했다. 자신의 꿈을 이룬 것이다.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그 친구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공부한 생물 화학이 엄청나게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수능 봐서 의대 갈 실력이 되지 않으니 대학시절 의대편입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 운이 좋게 의학전문대학원 초기에 합격하여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참 그이야기를 듣고 깨달은 것이 많았다.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자신에 꿈에 도전하여 이룬 그 친구가 대견하였다. 지금 2016년도 대한민국 교육시스템 아래에서 고등학교 때 공부를 못해도 공부를 하지 않아도 누구나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가 될 수 있다. 주로 문과학생들은 로스쿨에 가서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지금까지 노력하지 못해 마음에 맞지 않는 대학에 다닐 수도 있다. 게임에 빠져 성적이 좋지 못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노력을 해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 지방대, 방송대를 나와도 의전 치전 한의전 약학대학 로스쿨에 들어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될 수가 없다. 마음을 먹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 순간부터라도 마음먹고 노력하면 할 수 있다. 시험은 실력만 있으면 된다. 의전 치전 약학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학벌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시험 성적을 많이 보기 때문에 대학을 나오지 않은 학점은행 출신도 합격하기도 한다.
노력 좀 하자! 지금 현재 고3들 대체로 공부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9월 21일 수시지원 이후에 수능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다. 쓸데없는 공상과 자포자기 심정으로 수능시험장에 들어갈 것이다. 수능 전 한 달, 고등학교 3학년 교실 분위기가 어떤지 CCTV로 본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대한민국 고3이 얼마나 공부를 하지 않는지 충격을 받을 것이다. 수시제도의 폐해이다. 그렇다고 더 좋은 제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재수 종합반의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한다. 오직 수능만 보고 그러니 재수생들이 수능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학입시가 끝나면 극소수의 학생만 만족하는 대학에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보다 대학원과정에서 더 많은 기회가 있다. 어떤 대학에 들어가던 학교 공부 열심히 하고, 토익 토플같은 영어점수 획득하고 미래를 준비하자 의사 약사와 같은 의료계를 도전하던, LEET(법학적성시험) 봐서 로스쿨에 진학하여 법조인이 되던, 아니면 변리사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법무사와 같은 전문직 시험에 도전하던, 대기업 공기업을 준비 할 수도 있다. 어떤 학과를 다니던 민항기 조종사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앞으로 칼럼에서 이러한 길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무한도전의 박명수가 이런 말을 했다. “공부안하면 더울 때 더운 곳에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대서 일한다.” “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늦은 것이다 그러니 당장 시작해라” 30대가 되 보니 20대 초반의 기회가 너무나 부러웠다. 40대가 되어 보니 30대 후반이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너무 좋은 시기 같았다. 50대가 되었을 때 다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3때 재수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재수생이 엄청 불쌍해 보였다. 하지만 100세 시대에 꿈을 위해 도전하는 몇 년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공부 못하고 성적이 낮다고 꿈까지 낮게 잡지 말고 뭘 하던 목표를 정하고 도전해 보자! 다시 한번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된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M병원 응급의학과 과장님에게 경의를 표한다. AE 최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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