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

교육의 품
고3, 잊지 못할 우리들의 무지개 빛 바다여행
'충주공업고등학교 3학년 '

“드디어 해양교육원 도착이다!”
파란 하늘과 살랑이는 바람, 좀 더운 듯한 공기와 함께 파랑, 주황, 녹색의 깔끔한 테라스가 어우러진 충청북도 해양교육원에 들어선 순간, 새벽부터 일어나서 충주에서 이곳까지 세 시간 넘게 달려온 뻐근함과 지루함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보령 입구에 있는 청라저수지를 바다로 착각하고 환호성을 한 차례 지른 후라 진짜 바닷가에 왔다는 게 좀처럼 믿어지지 않았다.





“와! 진짜 도착했다. 정말 멀다. 선생님~ 바닷가는 언제 나가는 거에요?”
“너 썬크림 가져왔댔지. 얼른 빌려줘 봐!”
저마다 바다를 볼 생각에 배고픔과 피곤함이 싹 사라지고 얼굴엔 기대 섞인 웃음이 가득 넘쳤다.
고등학생들의 해양 체험교육인 ‘허허바다 1기’가 시작되었다. ‘허허바다’는 끝없이 넓고 큰 바다를 의미하며, 해양 진로탐색에 중점을 두고 10월까지 총 4회기에 걸쳐 480여 명이 참가하는 고등학생 맞춤형 해양 체험교육 프로그램이다. 5월 30일부터 첫 번째 기수로 충주공업고등학교 3학년 2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3박 4일간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수상 스키 체험 중 자신의 차례가 되자 금새 굳어버리는 얼굴, 덜덜 떨리는 다리. 물속으로 넘어지고 빠지고 미끄러져도 박수쳐주고 응원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처음 해보는 수상스키 체험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종필이 일어서서 탄다!”, “오! 안넘어지고 타는것 봐. 엄청 멋지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보트 뒤를 끌려가는 기분도 좋지만 멀리서 들리는 친구들의 환호성에 수상스키가 하늘스키가 된듯하다.





해양교육원은 허허바다 과정을 위해 한서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서대학교 태안캠퍼스 체험장에서 해양교육 전문가와 함께 수상스키, 요트 체험, 패들보드 등 다양한 해양전문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교수를 초빙하여 해양진로체험 특강도 개최하여 알찬 진로 탐색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대천 바다야, 이날을 기다렸다.”
아침 일찍부터 분위기가 어제와 다르다. 아침 식사 후에 바닷가 산책을 하다가도 구름이 가득한 오늘의 날씨가 괜히 걱정스럽다. “선생님, 오늘 비는 안 오지요?”, “바다에 들어가는데 비 좀 오면 어때.”, “야, 파도가 세서 못 들어갈까봐 그러지”, “원래 서핑은 파도가 커야 재밌댜.” 구명조끼를 입고 패들보드를 들고 바다로 향했다. 밀려 오는 파도에 보드를 밀기 어렵다. 간신히 보드 위에 쪼그리고 앉아 노를 이리저리 저어본다. “자, 이제 겁먹지 말고 천천히 일어서 보자.” 선생님의 말씀에 눈치보던 친구들이 하나 둘 일어서다가 휘청거리며 물에 빠졌다. “와, 이거 생각보다 어렵다아...” 그래도 여러 번 도전 끝에 보드 위에 일어서는 친구들이 생기고, 노를 저어 움직이는 이 순간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리는 보드와 나는 일심동체요 물아일체의 경지로다. 노를 저어 여기까지 와보라고 저 멀리 흰구름이 손짓한다.





바나나보트와 모터보트를 타고 바람처럼 물살을 가른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눈부신 햇살 아래 우리를 따르는 갈매기를 뒤로 하고 고등학교 3학년, 열 아홉 살의 신나는 대천 바다의 추억들이 온몸으로 기억되는 순간이다. “행복은 지금 우리와 함께 있구나”
운영기획과 송기복 과장은 “바다가 없는 우리 충북 학생들을 위해 초ㆍ중고 맞춤형 해양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환경, 생명 존중, 다문화, 장애 이해, 저소득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및 치유와 성장의 교직원 연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바다에 대한 꿈을 품고, 체험하며 성장하는 행복한 배움의 터를 가꿔 가겠습니다.” 라고 밝혔다.

EDITOR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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