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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예방과 치료법

2022-11-11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발기부전 예방과 치료법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발기부전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

     비뇨 의학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주위 친구들에게 성기능을 포함한 발기 관련 질문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70대 이상 어르신이 발기에 대해 상담하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80이 훨씬 넘은 어르신도 당당하게 발기력에 대해 상담하고 또 치료하려는 의지를 보여서 오히려 젊은 제가 가끔 당황할 때도 있습니다. 전체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이제는 삶의 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는 시대입니다.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하기 위해 충분한 발기가 되지 않거나 유지되지 않은 상태" 발기부전의 교과서적인 의미입니다. 일시적인 것이 아닌 3개월 이상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발기부전이라고 진단합니다. 다만 ‘만족스러운 성생활’이라는 표현이 매우 주관적인데요. 발기부전은 피검사나, 초음파 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없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이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진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남들 보기에는 충분한 것 같아도, 본인의 발기 지속력이나 강직도가 성생활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발기부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불의의 사고 이후 발기부전이 왔다면, 법적으로 객관적인 발기부전을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보통 2,3일 정도 병원에 입원하면서 수면 중 야간 발기가 자연스럽게 되는지 살펴봅니다. 즉,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는 동안 발기가 되는지 확인하고, 수면 중 발기가 10분 이상 여러 번 확인되면 기능은 정상이라고 판단합니다. 어떤 환자분은 야간 발기는 확인이 되지만, 파트너와 있을 땐 전혀 안된다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어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발기부전의 유병률은 연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20대는 15%, 30대는 30%, 40대는 40%, 50대는 54%, 60대는 70%로 연령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젊은 남성의 발기부전도 적지 않습니다. 2013년도 Capogrosso 박사팀은 약 400명 환자 중 25%의 환자가 40세 이하인 젊은 남성이라고 밝혔습니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심인성 발기부전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성 파트너와의 관계 악화 등으로 인한 발기부전입니다. 한 번의 성관계 실패가 불안으로 이어져 성생활의 자신감을 감소시키거나, 이후 성관계에 대해 부담감을 만들어 성관계를 기피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영원히 발기부전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비뇨 의학과보다는 생활에 대한 전문 상담이나 정신의학과의 도움을 받고 생활 스트레스 극복 및 배우자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합니다.
     혈관성 발기부전은 비만, 당뇨, 고지혈증, 자가 면역 질환 등으로 음경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발생합니다. 대개 음경 초음파를 통해 음경 혈관의 상태를 평가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같은 PDE5 inhibitor 약을 통해 혈류를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혈관성 발기부전 환자는 음경으로 가는 혈관만 좁아진 것 뿐만 아니라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가능성 있는 내과질환을 반드시 검사 치료해야 합니다.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발기력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세 번째로 신경인성 발기부전은 교통사고, 디스크 등으로 척추신경이 손상을 입었거나, 뇌졸중, 파킨슨 등으로 대뇌에서 발기에 관련된 뇌기능이 떨어진 경우에 발생합니다. 혈관은 괜찮기 때문에 PDE5 inhibitor 약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음경에 직접 주사를 놓거나 인공보형물 삽입술이 도움이 됩니다.
     네 번째로 약물로 인한 발기부전이 있습니다. 요즘 어르신들은 기본적으로 고혈압, 고지혈증약을 많이 복용합니다. 고혈압약 중에 클로르타이아자이드 같은 이뇨제나 베타차단제가 발기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당뇨약, 항우울제, 진통소염제 등도 발기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전립선 비대증이나 탈모약으로 많이 쓰는 약들도 활성화된 남성호르몬을 억제시켜 발기력을 감소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이런 약들이 모든 환자의 발기력을 악화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증상과 약물 복용 시점이 비슷하거나 다른 원인이 없다면 약을 바꿔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발기부전이 있습니다. 남성호르몬뿐만 아니라 갑상선 기능의 항진이나 저하증일 때도 발기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성호르몬이 중요합니다. 남성호르몬은 나이에 따라 점차 감소하여 70대가 되면 20대 때의 절반으로 감소합니다. 따라서 발기력도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그러나 나이 외에도 스트레스, 우울증, 수면부족, 성선기능 저하증, 당뇨, 비만, 뇌하수체 이상 등 아주 많은 상황에서도 남성호르몬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발기력 감소가 뒤따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발기부전 환자는 피검사로 남성호르몬을 검사할 수 있어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만일 본인의 남성 호르몬이 정상치보다 많이 감소했다면 의사와 상담하고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를 하시면 발기력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이 정상치라면 굳이 남성호르몬을 추가로 처방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질병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듯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발기부전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하는 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은 금연입니다. 흡연은 특히 젊은 발기부전 환자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두 번째로 주 2,3회로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입니다.
     비아그라 같은 약은 음경으로 가는 혈관을 넓히는 약입니다. 꾸준한 운동을 해서 혈관을 튼튼하게 하면 약은 평생 필요 없습니다.
     세 번째로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입니다.
     당뇨가 있으면 여러 합병증이 오는데, 발기부전도 대표적인 합병증입니다. 혈당을 잘 관리해서 발기부전이 생기는 것을 최대한 늦춰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발기부전을 무시하거나, 치료를 거부해서는 안됩니다.
     조기에 발기부전의 숨은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면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진료받기를 권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