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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엄마들에게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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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엄마들에게
'산후 우울증 증상과 치료'

    지난 4월에 출산하고 60일된 딸을 가진 32살 육아맘입니다. 너무나 원했던 아이인데 낳고 나니 너무 힘들기만 하네요. 하루 종일 힘이 없고 우울하고, 애기가 우는 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납니다. 밤에 잠을 전혀 못자다 보니 하루 종일 무기력하고 입맛도 없고,,, 이제는 딸 아이 얼굴만 봐도 화가 나고, 내가 왜 결혼을 했나, 얘를 왜 낳았나 싶네요. 이게 산후 우울증일까요? 심각한 수준일까요? 
    산후 우울증은 산모의 약 10~20% 정도에서 발생하며 출산 후 4주에서 6주 사이 우울한 기분과 불안감, 불면, 과도한 체중변화나 의욕 저하 등을 경험하며, 심할 경우 자살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합니다.
    대게 출산 후 첫 10일 이후에 나타나며, 길면 1년까지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대게 3~6개월 후면 증상들이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호전이 없을 경우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치료가 필요합니다. 산후 우울증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소가 서로 얽혀서 발생합니다. 




 
생물학적 요인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임신 기간 동안 막대한 양의 호르몬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출산 후 48시간 내에 90프로 이상 감소하여 점차 임신 전과 비슷한 수준의 수치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와 같이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는 뇌에 있는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신경 전달 체계에 영향을 미쳐 산후 우울증을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심리, 사회적 요인
    심리, 사회적 요인으로는 임신과 출산 후 신체 변화와 출산에 대한 걱정 및 출산 후 양육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출산과 동시에 육아가 시작되어 육체적인 피로는 물론 출산 이전에 해왔던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도 변화가 생깁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트레스가 유발되거나 자아정체성 상실로 인해 산후 우울증의 발생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과거 우울증의 병력이 있는 경우나 피임약 복용 시 기분의 변화를 경험했던 경우 산후 우울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산후 우울증 증상은?
    계속적인 피로와 무기력함을 느끼며 모든 일에 흥미가 없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납니다.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돌보지 않음에 대해 불평을 합니다.
    아기의 건강에 대해 과도하고 부적절한 걱정을 합니다.
    본인이 아기나 스스로에게 해를 끼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잘 깨어나지 못합니다.
    작은 일에도 쉽게 슬퍼하고 눈물이 납니다.
    나만 따로 고립이 되어있다고 느낍니다.
    육아에 대해 너무나 많은 부담감을 느낍니다.
    남편이 원망스럽고 보기가 싫습니다. 




 
산후 우울증 치료방법은?
    위 증상을 2주 이상 보이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산후 우울증은 대게 3~6개월 후면 증상들이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호전이 없을 경우 약물 치료와 상담 및 정신 치료가 필요합니다. 가급적 수유 기간과 겹치기에 약물 사용을 권장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울 증상이 심해져 양육이나 일상생활에 문제가 일어나며, 심할 경우 자살 생각을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상담 또는 정신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산모의 산후 우울증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가족의 공감입니다. 
    산후 우울증은 엄마만의 우울증이 아니라 가족 우울증입니다.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과 온가족이 함께 겪고 함께 해결해야 하는 우울증인 것이지요, 이에 대한 인사이트와 공감, 공동의 연대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자책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나는 좋은 엄마가 되지 못 할 거야’, ‘나에게 원래 문제가 있어서 산후 우울증이 온 걸 거야’라는 생각들을 해서는 안 됩니다. 산후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증상에 불과하며 병이라고 생각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해서 생긴 증상 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마세요.
    또한 주변의 남편과 시어머니 등이 산후 우울증에 걸린 여성을 비난하는 투의 말과 행동을 해선 절대로 안 됩니다. “너만 애 낳아봤냐. 임신이 유세냐” 등등의 말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됩니다. 육아를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일입니다. 남편의 태도와 습관, 가족의 공감과 지지가 산후 우울증의 필수적인 치료방법임을 반드시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