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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2021-07-22

문화


내 삶이 가벼워지는 21일 프로젝트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맥시멀 하우스에서 미니멀 하우스로 내 몸과 마음까지 정리되는 특급 솔루션'


어느 순간 주변 가득한 물건들이 내 공간을 침범했다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신박한 정리>가 연일 화제다. ‘이건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 ‘아이들이 많다 보니’ 꽉 들어찬 공간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지만, 말끔히 정리된 집 안을 보고 의뢰인들은 눈물까지 글썽인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옷이 잔뜩 들어 있어 미어터질 지경인 옷장이나, 더는 책을 꽂을 데도 없고 내려앉기 일보직전인 책장, 잡동사니가 굴러다니는 서랍, 며칠째 뜯지도 않은 택배 상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정리를 결심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대다수. 그렇다고 우리 모두가 유명 프로그램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 책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는 이제 막 ‘비우고 정리하기’를 결심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별 생각 없이 사놓고 몇 번 쓰지도 않은 채 던져두거나, 어딘가에 처박아놓고 까맣게 잊어버린 뒤 똑같은 물건을 산 경험이 있다면, 정리가 필요한 시점임에 틀림없다. 집 안 가득한 물건 탓에 서서 잠을 잘 지경이 되어서야 정리를 시작할 것인가.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21일간의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21일이라는 시간 동안 저자와 함께 과제를 수행하고, 행동으로 실천한 뒤 결과를 평가해보면서 자연스레 비우고 정리해보자. 그러면 어느새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 남게 된다. 


 
공간의 여유가 마음의 여유를 만든다 
    이 책의 저자도 처음부터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었다. 그녀 역시 물건을 사고 소유하는 것이 만병통치약이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휴가를 간 사이, 정리에 도가 튼 어머니가 옷장을 정리해준 일이 있는데, 속옷이 30여 개가 고이 숨겨져 있던 것을 보곤 망연자실했다고 한다. 이 부끄러운 현실 앞에서 정리를 해야겠다는 욕구와 필요성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비우고 정리하기를 결심하는 계기는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다만 우리가 비우고 정리하기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몸과 마음의 여유 아닐까. 
    오늘은 스트레스를 잔뜩 받았으니까, 이 정도는 남들도 다 갖고 있으니까, 일단 예쁘니까 사 모았던 물건들. 문득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는커녕 힘껏 짓누르고 있어 답답하다고 느껴진다면, 삶에서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싶다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공간에 여유가 있어야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다. 비우고 정리하는 게 당장은 엄두도 안 나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겠지만, 당신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 지원군이다. 당장 오늘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물건을 쌓아두는 버릇의 이면, 내 욕망부터 마주하자 
    본격적으로 정리를 시작하기 전에, 이 책에서 저자가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의 반대, 불필요한 소유 뒤에 숨은 욕망이다. 
    물건을 사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진짜 욕구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 등이 꾸며낸 가짜 욕망에 반응한다. 한번 주위를 둘러보라. 본질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이 꽤 눈에 띌 것이다. 알다시피 욕구를 충족시킬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그게 꼭 물건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소유한 것이 우리의 욕구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도, 소유하는 행위가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도 아니라고. 지금 주위를 둘러싼 물건들을 보며 왠지 모르게 불편하다면, 당신도 소비의 달콤한 환상 뒤에 도사리고 있는 구속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진짜 욕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진짜 욕구를 어떻게 파악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책에서 그 방법을 소개한다. 더불어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삶도 함께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비우고 정리해서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깨닫게 한 후, 이를 위한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단순히 불필요한 것을 비워내고 정리 정돈을 하는 스킬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가 생각하는 불필요한 것에는 물건만 속하는 게 아니다.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시간도 정리의 대상이다. 한번 경험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허무하게 낭비되는 시간만 잘 관리해도 삶이 훨씬 여유로워진다.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것에 집중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사람마다 불필요한 것의 기준이 다르고, 궁극적으로 원하는 삶의 모습도 다를 것이다. 저자는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21일이라는 기간 동안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훌륭한 러닝메이트가 되어준다. 
    저자는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불필요한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한다. 마음이 좀 더 느긋해지고, 시간을 허비한다는 느낌을 없애고 싶었으며, 궁극적으로 건강하고 정돈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지금 당신도 이와 비슷한 삶을 꿈꾸고 있지 않은가?
하나씩 차근차근 내 삶의 주도권 되찾는 21일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데는 최소 3주가 필요하다. 이 책은 21일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초보자도 부담 없이 할 수 있게끔 점진적인 변화를 돕는다. 
    첫째 주에는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어 건강한 사고방식을 선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신이 가진 물건들의 목록을 만들어 불필요한 것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고, 목표를 세울 수 있게 한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들여다보는 과정도 잊지 않는다.  
    둘째 주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당신의 소유물을 공략한다. 어떻게 비우고 정리해야 할지 막막했던 사람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팁을 제시한다. 예컨대 옷장을 정리할 때는 큰 상자를 세 개 준비한다. 그리고 옷장에 있는 옷을 몽땅 꺼내 바닥에 펼쳐 놓는다. 옷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첫 번째 상자에는 팔 것을 담는다. 두 번째에는 남에게 줄 것을 담고, 세 번째에는 버릴 것을 담는다. 특히 수선을 한 달 넘게 미뤄둔 옷이나 1년 이상 입지 않은 옷, 너무 크거나 작은 옷, 불편한 옷은 모조리 버린다. 
    저자는 정 버리기 힘들 땐, 그 물건을 눈에 띄지 않는 상자나 수납장 깊숙이 넣어두고 30일 정도 건드리지 말아보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그 물건이 없어도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마지막 셋째 주는 이런 변화가 지속 가능하고 확고하게 자리 잡도록 돕는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것을 제거한 뒤에는 꼭 필요한 것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무턱대고 버리면 나중에 꼭 후회한다. 그러다 보면 불필요한 것으로 다시 채우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저자는 당부한다.  
    소유하는 물건이 적을수록, 더 쉽고 더 빠르게 물건들을 정리할 수 있다. 저자는 비우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되찾은 공간과 시간에 감사하는 것으로, 좋은 습관이 자리 잡게 한다. 이 책에 담긴 생생한 시행착오와 실용적 팁은 불필요한 것을 쌓아두는 고약한 습관을 버릴 수 있게 해준다.   
    비우고 정리하면 신경 써야 할 것이 줄어들고 더 이상 불필요한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는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저자는 말한다. 더 이상 물건에 나를 맞추지 말자. 이제 물건이 나와 내 욕구에 맞춰야 할 차례다. 물건에서 하나둘 벗어날 때마다 좀 더 가뿐하고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당신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