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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꾼 학교 숲에서 학생들도 ‘무럭무럭’

2021-07-19

교육행정 체험현장


꿈자람 숲에서 함께 그린(green) 관기 숲토피아
잘 가꾼 학교 숲에서 학생들도 ‘무럭무럭’
'교실 앞 정원이 사계절 수목원 685㎡에 목본과 초본 251종 심겨'

    보은 관기초등학교는 환경 생태교육을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할 필요가 없다. 교실 옆에 마련한 아름다운 학교숲이계절마다 형형색색으로 아름다운 옷을 갈아입기 때문이다. 이곳이 다른 학교의 부러움을 사는 ‘관기 꿈자람 숲’이다. 전교생과 교직원이 매주 수요일마다 함께 숲의 변화를 관찰하며 애정을 쏟아 자연스럽게 환경 생태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생태교육 연구학교이자 교육과정 연계 초록학교인 보은 관기초의 아름다운 모습을 살펴봤다. 
오늘은 얼마나 컸니?’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초목들

    관기초가 초록학교 운영의 우수사례가 된 데에는 생태적감수성이 녹아든 ‘관기 꿈자람 숲’이 있다. 전북 환경시민단체 네트워크와 전북교육청 장학사들이 초록학교 교육과정 우수사례 및 학교숲 현장 탐방을 위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초록학교의 구심점인 이 숲은 목본과 초본을 합해 251종이 넘는 식물이 자라 계절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기에 충분하다. 면적도 685㎡에 이른다. 올해의 주제는 “꿈자람 숲에서 함께 그린(green) 관기 숲토피아”다.
    매주 수요일 전교생과 교직원이 숲의 변화를 관찰하는 ‘수(水)다데이’가 호응을 얻는 이유다. 학생들은 짝꿍 식물 2가지를 정해 식물의 자람을 관찰한다. 잡초를 뽑거나, 물을 주기도 한다. 그 과정은 직접 태블릿으로 사진을 찍어 ‘숲토피아 보태니컬 컬러링북(가제)’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이 초록의 아름다움을 사계절 내내 느끼고, 중요성을 깨달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새싹(SSAK) 프로젝트로 만나는 생태 중심 교육과정 


새싹(SSAK)프로젝트란 Support, Study, Act, Keeptogether로 이어지는 관기초 생태 환경교육 커리큘럼으로 지역과 연계한 생태환경교육 자원 활용, 학교숲을 활용한 교육과정 운영, 체험 중심의 살아있는 생태환경교육, 함께 만들어가는 생태환경 실천운동 4영역에 걸쳐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태환경을 이야기(Talk)하고 뛰어난(Outstanding) 생태환경 인식을 바탕으로, 자연을 보호(Protect)하고 자연과 환경에 관심(Interest)을 기울이며, 행동으로 실천하며 삶에 적용(Applicate)하는 ‘우리들만의 숲토피아(TOPIA)’를 꿈꾼다.



    지난 4월에는 생태중심 교육과정으로 ‘무궁화 한그루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전교생이 1인 1 무궁화나무를 심은후 자신의 무궁화에 자신의 이름을 달고, 물도 주고, 가꾸며 무궁화의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학교숲 생태 보물찾기, 봄을 느끼며 숲 사진찍기, 봄 식물 심고 가꾸기, 학교숲 팔렛트 만들기 등 학교숲의 많은 자원들을 풍부하게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였으며, 올해 세대공감 연구학교 운영과 관련하여 ‘학교숲에서 행복을 찍어드립니다’ 프로그램으로 가족이 함께 학교숲을 방문하여 학교숲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도 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기회도 만들어주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에 제약이 있어, 관기만의 특별한 환경을 바탕으로 ‘생태체험 데이’를 하루 동안 운영하고, 숲 해설가를 모시고 우리 학교숲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학교숲 해설 프로그램, 식물 표본만들기 등의 활동을 진행하였다.
    다양한 종의 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자라나는 것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이 좋은 환경에, 이 시기가 아니면 놓칠 수 밖에 없는 자연의 사계절을 오감을 통해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기회를 가지고,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과 함께 조금씩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숲과 어울린 학생들 수확의 기쁨까지


    관기초에는 ‘관기 꿈자람 숲’과 함께 학교 뒤 부지에 텃밭인 ‘사랑이 영그는 관기 꿈 자람터’도 마련했다. 이곳에는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감자와 오이, 딸기, 쌈채소 등을 심어 올 한 해 농사를 시작했다.
    관기초의 모든 활동의 원칙은 ‘이왕이면 좋은 것, 친환경적인 것,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하자’다. 학생들이 손수 심고, 가꾼 농작물을 수확해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요리해 먹는다. 또,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수확의 기쁨을 나눈다. 또, 마을 어르신들이 계신 노인정에도 기부하고 있다. 이런 과정은 나의 노력의 결실과 나누는 기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활동이다.
    꼬마 농부 되기가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다른 식물들을 한 밭에 다 심으면 한 가지도 제대로 안된다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후 우리 학교 상황에는 감자를 심고 수확하면 들깨를, 나머지 밭에는 여느 밭에서 심는 상추, 쑥갓, 파, 오이, 가지 등을 심는 것이 가장합리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에서 수확한 감자, 고구마 등은 마을 노인정과 푸드뱅크에 기부도 하고, 추석이나 설 명절 전후에는 아이들이만든 용돈 봉투를 지역주민들에게 나누는 활동도 펼쳤다.
    관기초의 이런 활동들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 학교는 어떤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꿈자람 숲과 생태교육 연구학교, 교육과정 연계 초록학교, 초록 어울림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한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 등 관기초만의 네 가지 특별함이 어우러져 학생들을 무럭무럭 성장시키고 있다. 


 


멈출 수 없는 초록교육의 길


    관기 초록학교 운영의 중심은 명품 『관기 꿈자람 숲』이다. 등굣길, 숲은 갖가지 꽃들과 나무를 깨워 오솔길로 달려오는 아이들을 맞이한다. 수업시간엔 생태환경교육 프로젝트 학습의 생생한 교육현장이 되고 점심시간에는 초록바람을 가르며 달릴 수 있는 자전거길과 생태환경 놀이터가 된다.
    기후 환경 위기의 벼랑 끝에서 있다는 절박함으로 초록교육 활동을 시작했다. 학교 숲을 중심으로 생물 다양성, 기후 위기 대응, 에너지 자원 재활용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시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어느새 4년이 되었다.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행동이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보람 있고 행복한 일이었다. 학생들의 생태감수성이 월등히 높은 측정결과가 나왔을 때는 놀라기도 했다.
    학교 숲은 단순한 숲 그 이상의 공간이었다. 숲을 가꾸며 땀흘리는 일, 숲을 활용한 교육과정, 숲에서 만나는 생물 다양성 교육, 숲의 자연물을 활용한 수업, 숲 활동과 예술교육의 연결 등 무한한 확장성과 가능성이 열려있었다. 또한 이 초록공간은 학교와 지역공동체를 이어주기도 했다. 수많은 학교와 지역사회에 꽃과 나무를 나누었고 마을 할머니가 주신 석죽패랭이 꽃씨는 또 하나의 꽃밭이 되었다.
    살아있는 이 활동들이 학생들을 환경과 생명에 대해 책임있는 행동을 하는 어른으로 성장시킬 것을 믿는다. 지속가능한미래는 이들 손에 있기에 오늘도 멈출 수 없는 초록교육의 길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