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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에게 맞는 이유식 방법은 무엇일까?

2021-05-28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어린이/청소년)
우리 아기에게 맞는 이유식 방법은 무엇일까?
'한국식 이유식과 미국식 이유식의 차이점'

    출산의 고통 끝에 예쁜 아기를 마주하자마자 육아전쟁은 시작됩니다. 밤잠을 설치고 수유하며 힘든 1~2달을 보낸 후 100일쯤에서야 대부분의 아기가 수유와 수면 패턴이 잡혀 초보 엄마, 아빠들이 한숨을 돌리는 순간이 옵니다.
    백일의 기적이라고 하나요? 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 대부분의 부모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식 시기가 찾아옵니다. 
    " 만들어 줘야 할까? 시판 이유식을 먹일까?"
    " 스푼피딩(Spoon feeding)이 좋을까?"
    "아니면 아이주도이유식(Baby led weaning)이 좋을까?"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이유식을 앞두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이유식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추가로 한국식과 미국식 이유식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1) 스푼피딩 (Spoon feeding)
    앞서 말씀드렸던 스푼피딩은 오래전부터 해오던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미음-죽-된죽-진밥 순서로 부모가 아이에게 직접 떠주는 방법입니다.
    장점: 혀를 움직이고 삼키는 능력을 쉽게 배울 수 있다. 질식의 위험이 적다. 비교적 식사시간이 빠르다
    단점: 수동적으로 부모가 주는 고형식을 먹기 때문에 스스로 양을 조절할 수 없다. 쌀이 베이스로 만들어진 이유식을 경우 다양한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기 어렵다. 이유식을 부모가 처음부터 끝까지 줘야하기 때문에 함께 식사하기 힘들다.
2) 아이주도 이유식 (Baby led weaning)
    아이주도이유식은 영국에서 대중화된 방법인데요. 고형식으로 이행 시 퓨레를 건너뛰고 아기 스스로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많은 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관련 서적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장점: 식품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편식을 예방할 수 있다. 손으로 집어먹기 때문에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된다. 스스로 먹는 방법을 터득하고 본인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음식을 탐색하고 먹는 동안 부모도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단점: 준비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식사시간과 치우는데 시간 소요가 많다. 질식의 위험이 있다.
    *질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사과나 당근처럼 단단한 과채류들은 포크로 쉽게 으깨질 정도로 부드럽게 조리하고, 포도나 방울토마토 등의 구형 과일들은 반으로 잘라서 줍니다.
    어떤 이유식 방법을 선택하든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의 내용을 통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맞는 이유식이 무엇인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식 이유식과 미국식 이유식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이유식의 시작은 언제부터 일까요?" 
    한국소아청소년과학회와 미국소아과학회에서 말하는 이유식 시작의 기준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는 모유아기(6개월 시작)와 분유 아기(4~6개월 시작)의 시작 시기를 달리 했었지만, 최근에는 6개월( 생후 180일)부터 이유식을 시작하라고 권고합니다. 
    다만, 아기들의 발달 속도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유식의 시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아기 스스로 머리를 들 수 있는지를 체크하고 아기가 허리를  세우고 유아용 의자에 앉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기가 먹는 것을 보고 입을 벌리나요? 음식에 손을 뻗으며, 침을 흘린다면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아기의 체중이 출생 시 체중의 두 배 이상 (일반적으로 약 4 개월, 약 6kg) 이면 이유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직 삼키는 능력이 없지만 혀를 움직이며 음식물을 받으려 한다면 1~2주 정도 시간을 갖고 묽기를 점진적으로 진하게 하여 먹여 보면 됩니다. 
한국식 이유식
    한국식 이유식의 경우 단일 곡류미음(쌀미음)부터 시작하는데요. 자극이 없고 소화 흡수가 빠른 쌀을 베이스로 묽은 미음부터 시작해서 죽- 된죽 –진밥 순서로 점진적으로 점도를 높여줍니다.
    이때 소고기와 야채를 한 가지씩 추가해 만들어 주는데, 보통 새로운 식재료는 3~5일 간격으로 주며 알러지반응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삼키는 능력을 배운 아기들은 단 며칠 만에도 이유식을 잘 받아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꾸준히 이유식을 노출하고 연습시키면 충분히 해낼 수 있기 때문에 이유식을 시작하면 부모의 조급한 마음은 잠시 내려놓아야 합니다.
    한국식 이유식은 한 그릇에 고기와 채소, 곡류가 들어가 영양적인 부분에서 좋은 방법이지만 쌀이 기본적으로 들어간 미음이기 때문에 식품 본연의 맛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과일과 채소 중 무엇을 먼저 먹여야 할까?”라는 질문에 많은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과일보다 먼저 채소로 시작하는 것을 권하지만, 과일을 먼저 준다고 아기가 채소를 싫어하게 된다는 의학적 증거는 없습니다.
미국식 이유식
    미국식 이유식의 경우 처음으로 채소나 과일 퓨레를 먼저 제공하지만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특정한 순서대로 음식을 줄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퓨레는 익힌 채소나 과일을 약간의 물(또는 분유나 모유)을 섞어서 곱게 갈아주는 형태로, 곡류군이 포함되지 않아 식품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유식을 시작한 후 몇 개월 이내에 매일 고기, 곡류, 야채, 과일과 같은 식품을 포함시켜야 하는데, 곡류 베이스의 죽을 끓이지 않기 때문에 따로 준비해서 각각 챙겨 먹이기가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유아용 시리얼을 먹이고 있다면 쌀 시리얼만 먹이지 말고 귀리, 보리 등 다양한 곡류군의 시리얼을 권장합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쌀에 비소 함량이 높기 때문에 유아용 쌀 시리얼만 제공하게 되면 비소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미국식 이유식의 경우 대부분 ‘퓨레 – 입자가 있는 퓨레 – 핑거푸드’ 순서로 진행되어 아기들의 발달 속도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치가 늦게 나오는 아기일 경우 퓨레 형태에서 바로 핑거푸드로 이행시 적응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이유식의 형태만 고집하기 보다는 한국식과 미국식 이유식을 병행하여 아기에게 맞는 이유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브로콜리를 도입할 경우, 찐 브로콜리를 퓨레로 만들어 맛보여 준 뒤에 곡류와 고기를 섞어 죽을 만들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새로운 음식을 도입할 때 아기가 그 맛을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인데요. 또한 손으로 음식을 잡고 입으로 가져가는 시기에는 핑거푸드로 새로운 식품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많이 알려진 알레르기 유발 식품에 대해 걱정과 우려가 앞서 돌 이전에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계란 및 유제품, 콩, 땅콩 또는 생선과 같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6개월 이상 지난 뒤 먹여야 음식 알레르기를 예방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다만, 가족력이 있거나 아기가 설사, 발진 또는 구토와 같은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 아기의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좋은 식습관을 갖기 위해 아기는 먹는 과정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유식을 먹기 위해 아기가 식탁에 앉고, 숟가락을 이용해 음식을 먹고, 배가 부를 때 멈추는 것 등 이러한 초기 경험들은 여러분의 아이가 평생 동안 좋은 식습관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