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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 모든 것을 바꾼 ‘코로나19’…1년의 기록

2020-12-31

비즈니스 기획기사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 했던 2020년
우리 일상 모든 것을 바꾼 ‘코로나19’…1년의 기록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고, 지금도 진행 중인 감염병과의 전쟁'

    올 한해를 집어삼킨 단어는 ‘코로나19’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감염병이 불러온 위기 속 대혼란에 빠졌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많은 것이 멈췄고 직격탄을 맞았다. 사상 초유의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 부단히 애썼던 2020년, 우리의 1년을 되돌아 본다.
    2020년이 저물어간다.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새로운 감염병의 등장으로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이 바뀌게 될 줄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의 2020년이 고스란히 코로나19라는 위기에 덮여버렸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월 20일 처음 발생했다. 첫 번째 확진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들어온 중국인 여성이었다. 이후 약 한 달여간 30명에 불과했던 확진자는 2월 18일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인 ‘31번째 환자’가 나온 이후 급증했다. 확진자 수가 하루에 수십, 수백 명 단위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대구·경북 지역의 누적확진자는 약 8000명으로 늘었다.
    국내 코로나19의 1차 대유행이 있었던 이 시기, 우리나라의 누적확진자 수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각국은 중국과 함께 우리나라를 위험국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치료제도 예방 백신도 없는 전무후무한 신종 감염병의 전 세계적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이 가팔랐다. 결국 지난 3월 12일(한국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pandemic)’을 공식 선언했다. 당시 110여 개국에서 12만여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상황이었다.
    무방비 상태에서 맞닥뜨린 신종 감염병에 각국은 국경 문을 걸어잠궜고 자국민들의 이동을 제한했다.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방법으로 봉쇄의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이동 제한, 지역 봉쇄 등 없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길을 택했다. 이 같은 우리의 대응은 ‘K-방역’을 탄생시켰다.
    특히 불필요한 접촉을 줄여 차량에 탑승한 채로 감염병 검사를 받는 승차 검진(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신속하게 확진자를 찾아내는 진단키트,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벼운 증상의 확진자를 치료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 등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렇듯 K-방역을 통해 비교적 안정된 상황을 유지하던 우리나라에 2차 유행의 위기가 찾아왔다. 8·15 광복절 서울 광화문 도심 집회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두 축으로 하는 집단감염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다시 하루 확진자 수가 세자릿수까지 치솟았다.
    상승세는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음식점이나 카페 등의 운영을 제한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 속 국민들의 동참으로 서서히 잡혀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가 꺾였을 뿐 계속해서 확진자는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 사이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별 급격한 방역대책 변화에 따른 서민경제의 충격을 줄이고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하려면 지속 가능한 방역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각국은 봉쇄 정책을 강화하는 등 유행을 통제하고 있으나 코로나19의 높은 전염력과 전파력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12월 18일 기준, 7500만명에 육박했다. 1일 확진자 수도 68만여 명으로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 세계에서 누적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국가인 미국에서는 최근 들어 하루에 20만명에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민 피로도가 높아지고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영향까지 겹치며 지난 11월 이후 다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특정 집단이나 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1, 2차 유행과는 달리 최근의 유행은 가족·지인간 모임, 학교, 직장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확산하는 산발적 소규모 감염형태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 13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1030명을 기록하면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래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선을 넘었다. 규모나 범위 면에서 2차 유행은 물론 1차 대유행을 크게 뛰어넘는 모습이다. 매 고비마다 특유의 위기극복 능력을 보여온 우리나라가 3번째 대유행이라 불릴 만한 고비를 또 다시 겪고 있다.
    엄중한 시기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희망을 잃기에는 이르다. 지난 15일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 그레엄 넬슨은 본인의 SNS를 통해 “한국은 OECD 국가 가운데 인구 밀도가 가장 높지만 1인당 확진과 사망 수는 두 번째로 낮다”며 “OECD 평균을 적용하면 한국은 확진자가 130만명, 사망자는 2만 5560명을 경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2만 5000명에 달하는 목숨을 구했고 50배나 확진을 피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18일(한국시간) 발표된 2020년 ‘블룸버그 보건효율성 지수(Bloomberg Health-Efficiency Index)’에서도 우리나라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속 세계에서 의료체계가 가장 효율적인 국가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우리 정부도 방역망과 의료체계가 현재의 환자발생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2020년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우리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고,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그 과정 속에서 고비를 넘기고 위기를 극복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