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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하게 통으로 튀겨낸 옛날통닭

2017-10-18

맛집 서원구


바삭하게 통으로 튀겨낸 옛날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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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아버지의 월급날이면 종이봉투에 사오시던 추억의 옛날통닭! 토막을 내지 않고 통째로 튀겨 익힌 닭고기로 1970년대 스타일로 조리한 것을 옛날통닭으로 부른다.  모습은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내어 배를 가르고 네 다리를 뻗치고 있는 닭의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다. 겉은 과자처럼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한 것이 특징인 옛날통닭에는 저마다 갖가지의 추억이 숨어있다. 대가족 세대이던 옛날은 아버지의 월급날에만 먹을 수 있던 통닭을 두 마리를 사오신다 할지라도 할머니 먼저 그 다음은 아버지의 차례로 내려오다 보면 많은 식구들의 손을 한번씩 거치다 보니 금세 없어지고 만다. 언제쯤이면 기름기가 흐르는 고소한 맛의 통닭을 배불리 실컷 먹을 수 있을까 싶어서 부족한 통닭을 보며 늘 아쉬워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은 아쉬움 없이 통닭을 배불리 먹을 수 있음에도 식구가 많아서 서로 눈치 보며 먹던 예전의 통닭 맛 보다는 맛있지 않다. 



    개신동에 위치한 ‘꼬꼬와꿀꿀’을 방문하면 옛 추억이 담긴 옛날통닭을 먹을 수 있다. 옛날통닭 이외에도 많은 안주가 있는 술집이자 밥집이지만 특히 옛날통닭을 맛있게 튀겨내 온다. 매장의 분위기 또한 옛 추억이 생각나는 포장마차의 분위기로 나무로 기둥과 의자를 만들어 실내 포장마차의 분위기를 냈다. 자리에 앉아 생맥주를 주문하니 먼저 기본안주로 건빵, 멸치, 고추장, 김이 제공된다. 안주 역시 추억에 잠기게 하는 옛날식 안주 컨셉이다. 이윽고 지글지글 끓는 철판위에 달걀 프라이 한 개가 올려져 나온다. 메인메뉴가 나오기 전 달걀 프라이만큼 든든한 안주가 또 있을까? 그리고 시원한 닭육수 국물도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어져 나오니 메인메뉴를 먹기도 전에 진수성찬이다.
첫 번째 안주인 무뼈닭발은 매콤한 술안주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매콤한 닭발의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시킨 두 번째 안주인 옛날통닭은 바삭바삭한 튀김과 촉촉한 속살이 어릴적 먹던 통닭의 맛을 그대로 재연시켜 주고 있었다. 입가심이자 식사메뉴 대용으로 주문한 닭칼국수는 기본 안주로 나오던 닭육수 국물보다 더욱 진한 육수의 맛과 쫄깃한 칼국수가 술 해장용으로도 안성맞춤이었다. 꼬꼬와꿀꿀은 이외에도 철판요리가 인기메뉴이다. 커다란 철판에 여러 가지 종류의 안주를 구워먹을 수 있는 철판요리는 단체회식에 좋을만한 메뉴이기도 하다. 꼬꼬와꿀꿀에서 오랜만에 먹은 옛날통닭과 생맥주는 어릴 적 아버지가 사오시던 옛날통닭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