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동네의 정겨운 보통의 커피

2017-10-18

맛집 서원구


동네의 정겨운 보통의 커피
''










    common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다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단어이다. common sense라고 하면 상식, 일반지식, 공통지식을 포함하는 말로  아리스토텔레스는 감관으로 얻어지는 외적인 구체적인 감각과 구별하여 내적인 공통감각을 공통지식이라고 했다. 예를 들면 후각으로 감각하는 ‘단맛’이나 시각으로 얻어지는 ‘흰색’에 비하여, 일반적으로 ‘달다’ 또는 ‘희다’라는 것을 아는 지식이다. 이런 것을 통일된 지각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common sense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념들의 종합이며, 본능적인 직관으로 일반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신념은 이성적으로 따져서 아는 것이 아니고 자연 분위기에서 알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보통 ‘상식’이라고도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카페 common의 이름을 살펴보자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호식품이자 음료인 커피의 맛을 21세기의 새로운 통일된 지각, ‘common sense’로 정의할 수 있을까도 싶은 새로운 궁금증이 생긴다.
    2000년대 들어서부터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커피 한잔은 빼놓을 수 없는 대중적인 음료로 자리 잡았다. 커피에 숨겨진 단맛, 신맛, 쓴맛, 고소한 맛 등의 다양한 맛과 향을 음미하는 커피라는 새로운 단어이자 음료는 미래에는 그 맛이 common sense로 정의되기도 할 것 같다. common은 커피용어에서는 평범하고 보통의 커피를 말한다. 커피가 널리 보급되고 누구나 한 손에 커피 컵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게 된 요즈음 남들과는 다르게 혹은 좀 더 특별한 맛의 커피에 대한 열망이 커진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추어 ‘스페셜티’라는 단어와 커피가 탄생했다. 스페셜티 커피는 특수하고 이상적인 기후에서 재배되며 컵의 풍미와 맛이 독특하고 결점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이러한 독특한 풍미와 맛은 생산지의 토양의 특성과 특별한 특징이며 기준에 따라 엄격히 분류되고 관리된다.
 



    그러나 스페셜티는 커피의 대중적인 맛과 가격을 보장해 주지 못하였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부담 없이 즐기는 기호식품으로써의 기능과 한손에 물대신 들고 다니며 마실 수 있는 음료의 기능을 하기에는 스페셜티는 부담스럽다. 서원구에 위치한 카페 COMMON은 평범하고 보통의 커피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사람들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카페이다. 한적한 동네 골목에 위치하여 동네 주민들이 단골이 되고 스탬프 적립 쿠폰을 챙겨 다니지 않아도 되며 맡겨놓고 이름만 말하면 되는 주민들의 ‘마실방’ 같은 동네 단골 카페이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스페셜티’는 없지만 2,500원의 저렴한 아메리카노는 부드럽고 구수한 맛의 블렌딩 커피이며 양도 푸짐하다. 카페라떼는 3,500원으로 신선한 우유가 양껏 들어가 있어 진한 라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 레몬, 유자, 자몽 등은 직접 담근 수제청으로 hand made tea 메뉴도 4,000원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정겹고 푸근한 주인장이 있는  동네 카페 common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테이크 아웃 해오면서 “내 이름에 도장 찍어주는 것 알지?”라는 말만 남기고 오면 되는 동네의 평범하지만 정겨운 보통의 커피집이다.